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눈이 내리는 밤에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69 작성일 2003-09-17 04:46 조회수 2048

    
                   눈이 내리는 밤에

 

          9월에 눈이 내리는 異國의 밤.

 

          창밖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소리에 아지못할 그리움으로
          몸을 떨던 시간들이 두런 두런 속삭입니다.
          그 속삭임에 등 떠밀려, 창백한 가로등 불빛에 섞여
          무작정 거리를 걷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늦은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 가슴 따뜻한 茶 한잔으로 길고 긴 이곳의
          추위를 녹이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거짓없는 시선으로 두드러진
          눈동자를 꿈꾸면서,  세상 저 깊은 곳의 빛깔로 비워지는 영혼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슬프도록 충혈된 발자국들이 거리에 흩어졌나 봅니다.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익숙하여진 그리움이 싸늘한 바람에
          잔뜩 갈기를 세우고 있으니 말입니다.

 

          때로는, 계절 하나만으로도 벅찬 詩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커다란 하나의 느낌으로 전에 어디선가 서로 마주쳤던
          눈동자와 같은 거리를 하염없이 걷고 싶어집니다.
          가능하다면, 속속들이 눈에 보이는 투명한 마음으로... 나 조차
          잊은 채 그렇게 밤거리를 걷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꾸밈없이 드러난 얼굴 위에 맺혀진 미소가 한장의
          정갈한 흑백사진처럼 내 마음에 찍히면, 그리움의 숙소에 머물던
          사랑이 나를 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따뜻한 호흡으로, 전혀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말입니다.


 


0           0
 
다음글 원주민교회와 연합예배
이전글 일 하실분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고공행진하는 캘거리 렌트비 - ..
  캘거리 교육청, 개기일식 중 학..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상환 ..
  앨버타 유입 인구로 캘거리 시장..
  로블로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확산..
  에드먼튼 건설현장 총격 2명 사..
  해외근로자 취업허가 중간 임금 ..
  앨버타 신규 이주자 급증에 실업..
  <기자수첩> 캐나다인에게 물었다.. +1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