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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작성자 oz     게시물번호 10131 작성일 2017-06-21 19:57 조회수 2666
며칠 전 점심 때도 되고 마침 모 한국 마트 주변을 지나가는 길이 길래
김밥 좀 사러 들어 가다 들은 이야기 입니다.
마트 쪽의 양해가 있었는지 들어 가는 입구에서 열심히 선교(포교) 활동
중이시더 군요.
"예수 믿으세요~"
- 전 예수 안 믿는데요?
" .... "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

어느 한국 교횐지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지만 오랜만에 한국식
선교 (솔직히 전 '도를 아십니까' 라고 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활동을 맞닥뜨리니 아주 불쾌한 기억에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올려 봅니다. 아마도 그 마트는 다시는 안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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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dog  |  2017-06-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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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fairytale을 인생관으로 받아들인 절박하고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귀찮지만 public annoyance 로 경찰에 신고하는 수 밖에 없죠.
가게 주인과 affiliation이 있다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늘봄  |  2017-06-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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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는 민주주의사회에서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공평하게 존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적인 정치인들과 종교인들(기독교인, 불교인, 유대교인, 이슬람교인)은 헌법이 명시하는 두 가지 자유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나 혼자 홀로 고고하게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이제는 다원주의 즉 상호복합문화주의가 사회의 근간이 되고 있으며 이것을 파괴하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망상에 불과하며 사회의 독소가 될뿐입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나의 자유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무종교인 무신론자 타종교인들에게 나의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는 다른 동료 인간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범위 안에서 보장됩니다. 국가와 세계 전체를 소위 복음화하는 것이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아닙니다.

상점입구에서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믿고 구원받으라는 외침은 잡음에 불과합니다. 구호를 외치기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다른 종교인들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키고 싶으면, 역사적 예수가 산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예수가 산대로 사는 것입니다.

거리에서 전도하는 기독교인들은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살아있는 예수의 모습을 보이기 바랍니다.

늘봄  |  2017-06-2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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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 더 첨부하자면, 구원은 기독교와 예수와 특정 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리적이고 제도적이고 이분법적인 종교는 자연주의 또는 인도주의로 귀향해야 할 때가 도래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세계는 하느님없는 종교, 하느님없는 기독교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운영팀  |  2017-06-2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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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트쪽의 양해는 없었을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만약 그분들이 마트쪽에 문의했다면 정중히 NO.. 했을것 같네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7-06-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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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개인적 선호도와 상관이 없이 종교의 public space에서 갖는 boundary를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학)적 이슈죠. 아마도 10년전인가 캘거리에서 노상전도를 서양인 목사가 주도했었는데 캘거리 헤럴드에서 여러번 대중논쟁으로 기사거리가 되었습니다.

여성 무술림들의 공공장소에서의 히잡을 쓰는 이슈는 프랑스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 되었었고, 캐나다에서도 하퍼 정부시 이 이슈는 엄청 뜨거웠었죠. 저는 히잡이슈는 좀 따라잡았었는데 공공의 문제로서의 노상 전도 또는 선교는 아직 제대로 못따라 온 경우라 매우 흥미롭습니다. 제가 최근에 구입한 Trigg, Roger, [Religion in Public Life: Must Faith Be Privatized?],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7도 이런 문제를 다루는데요. 종교가 사적 영역으로만 제한되어야 된다는 리버럴들의 주장은 여전히 흥미로운 문제입니다. 이 저자는 이런 문제를 다루고 있구요.

오즈님이 개인적으로 이런 일을 당하셨을 때, 기분 엄청 나쁘셨을 것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을 것 같아요. 10년 전에 한국에 신종교인 라엘리안들을 명동역 쯤의 지하철에서 만났습니다. 프랑스 백인 남자와 한국인 여자가 선교를 했는데, 마지막으로 "즐거운 성생활을 하세요"라고 외치며 내려서 저도 따라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통해서 라엘리안을 알게 되었고 라엘리안들의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라엘리안들의 퍼레이드와 선교를 직면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https://i0.wp.com/i.huffpost.com/gadgets/slideshows/345163/slide_345163_3604890_free.jpg

그리고 프리허그의 대중화도 라엘리안들이 일조를 했을걸요?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5/5d/Korea_Queer_Culture_Festival_2014_57.JPG/1920px-Korea_Queer_Culture_Festival_2014_57.JPG

http://blog.joins.com/usr/e/lo/elohimufo/1408/53f1a50f0ac7c.jpg

공공 장소에서 길거리 선교를 하는 사람들이나 어버이 연합 사람들이나 혐오감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쨌든 공공의 영역과 사적 영역이 주는 경계의 모호함은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길거리 1인 시위를 포함해서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7-06-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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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문제 역시 매우 복잡합니다. 이른바 리버럴 서구사회만을 따진다면, 이른바 서구 리버럴들의 단칼 베기식 논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런데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은 아랍이나 불교 국가 심지어 기독교 국가종교가 문화적으로 주류를 차지하는 유럽의 경우는 매우 다릅니다. Fox, Jonathan, [An Introduction to Religion and Politics: Theory and Practice], London: Routledge, 2013은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Utata  |  2017-06-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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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우리가 모르는 어떤 힘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믿습니다.

과학적으로 빅뱅의 확율을 아십니까? 빅뱅이 일어날 확율은 중성자가 지구 통과를 수천배 연속으로
성공해야 될 확율일것 입니다. 즉 인간적인 수는 불가능이라고 하는거죠.
숫자로 쓰면 하루 종일 아니 일년내내 0.00000000000000000000000000 적은후 1을 적을 확율이지요.
하지만, 그 빅뱅에서 우리가 창조가 되었고, 다원 우주론을 설명하면 그런 확율이 또 우주의 별만큼 일어난다는 거지요.

왜 이런 확율이 일어 날까요? 현 과학에서 설명은 즉 시간이 탄생전이라는 겁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모든것이 possible이 된다는 거지요.

짧은 인생 살아본 결과, 착하게 살면 복을 준다는 말에 (기복신앙) 에 조금 다르게 설명을 하면,
분명 착하게 살면 자식이 잘된다는 겁니다. 물론 어떤 샤머니즘의 그런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부모를 닯아 가고, 또 인격 형성이 잘된 아이들은 사회에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자라난다는
저의 아주 강한 믿음입니다.

좀은 내가 먹고 싶어도, 남에게 한입정도 줄수 있는 사랑을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2000년전 위대한
분의 뜻은 믿어라가 아니라 남을 좀 배려하는 삶을 살아라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선/포교 활동을 하시는 분들 좀은 너그럽게 봐주시는것도 참 괜찬은 일 일꺼 같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심히 불쾌하게 하면 안되겠지만요.

우주를 설명함에 더이상 신의 존재가 필요없다고 했나요?
하지만, 그 신의 사랑은 나쁘다고는 들어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반대글이 되었네요. 하지만 분명히 있는데...

내사랑아프리카  |  2017-06-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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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dog님께서 “그런 fairytale을 인생관으로 받아들인 절박하고 불쌍한 사람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좀 기분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표현은 종교이해에 그닥 도움이 안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가 경험하는 세계를 피륙을 짜듯, 즉 자기가 구축한 세계를 이야기라는 주단을 짜 나갑니다. 마치 거미가 새로운 거미망을 만들어 나가는 그런 세계죠.

이와 관계되는 나찌즘에 관련해서 말씀드립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그림 형제의 Children's and Household Tales (German: Kinder- und Hausmärchen; English: Grimms' Fairy Tales)의 동화수집물을 나찌 이데올로기를 구축하는 데에 힘썼습니다. 동화조차도 나치즘을 구축하는 힘이 있었다는 것이죠. 저는 그림형제의 영문판을 두주전 Hawkwood community garage sale에서 1불 주고 운좋게 샀습니다. 제가 사면서 정말 좋은 책이라고 하자 주인이 웃으면서 엄청 좋아하던데요. 저의 의도는 몰랐을 겁니다. 제 속마음은 나찌 교과서로 사용된 이 책에 관심이 있거든요.

나찌 이데올로그의 대표적인 사람은 알프레드 로젠버그 (Alfred Ernst Rosenberg)라는 사람입니다. 로젠베르크는 유대인 이름처럼 들리는데 선생한테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로젠버그와 이름이 비슷한 마틴 부버와 교류한 Franz Rosenzweig라는 유대인 사상가가 있죠.) 로젠버그의 유명한 책은 [The Myth of the Twentieth Century] (Der Mythus des 20. Jahrhunderts)라고 하는데 crude한 신화론을 논하면서 그는 반셈족주의의 이데올로기를 구축합니다. 저는 이 책 복사본(저적권 프리)을 저의 선생한테 얻었습니다. 종교이해를 위한 어느 anthology에 로젠버그의 이 책의 일부가 실려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위키피디아 링크:
https://en.wikipedia.org/wiki/The_Myth_of_the_Twentieth_Century

단군신화를 파시스트적으로 이해한 사람은 한국의 민족종교라고 하는 대종교의 이론가인 안호상씨도 있습니다. 그는 문교부 장관을 지낸 사람입니다. 제가 어디서 읽었는지 찾고 있는데 안호상은 독일에서 유학한 사람이고 나치즘에 경도되었었다고 합니다. 저는 안호상님을 한사상 (한국의 전통사상) 모임에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한사상에 빠진 어느 스님의 암자에서 그분이 서구 기독교 허구성과 헤겔사상을 설파하는 것이었습니다. 위키에 보니 이 분의 나이가 그 때 86세였군요. 이 때의 인연으로 한사상을 체계적으로 피력한 송호수박사가 주도하는 한사상 수양회에 1988년 참석했었습니다. 아마도 지리산에서 2박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아마도 대종교 사당이었습니다. 비닐로 된 임시 막사에서 고생좀 했죠. 여기서도 안호상 박사는 대종교와 한사상에 대한 강연을 했었습니다. 송호수 박사는 나중에 1990년 서울의 그분 사무실에 찾아가 인사한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종교 이해에서 선동가의 글에서도 insights를 얻을 수 있지만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7-06-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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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ta님께서 샤머니즘을 언급하셨는데요. 다큐 [아시아 샤머니즘 루트 대탐사]가 있는데,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레이터로 최불암선생이 나옵니다. 저는 아직 1편까지 보았는데 샤머니즘 이해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서양인 쌤은 샤머니즘을 Primal experience의 범주에서 설명하는데요. 한국에서 샤머니즘 연구는 민속학자들이 주도했었는데, 샤머니즘을 민속의 일부에서 종교의 위치로 끌어 올린 분은 공교롭게도 문화신학자 유동식 교수입니다. 유동식 교수는 엘리아데의 고전적 책 [샤머니즘]에 입각해서 연구를 해서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라는 기념비적인 책을 썼구요. 그리고 인류학과 종교학의 틈새에 계신 조흥윤 선생이 있는데, 이분의 한국의 샤머니즘에 대한 대중적 편견을 교정하는데 매우 애를 쓴 분입니다. 이분의 평이한 책으로 [한국 무의 세계]가 있습니다.

위의 다큐먼터리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쏘련 공산당이 시베리아 샤먼들을 엄청 박해했습니다. 이에 대해 언급한 책은 인류학자 Alice Beck Kehoe가 쓴 [Shamans and Religion: An Anthropological Exploration in Critical Thinking] (2000)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서 키호우는 엘리아데를 엄청 까고 있죠. 샤머니즘에 대한 이해는 사각지대라 너무나 편견이 심합니다. 답답한 일이죠.

아뭏든 위의 다큐 링크 해 놓았습니다. 꼭 보시와요.
제 1부 https://www.youtube.com/watch?v=4D6qN0dgXMU
제 2부 상 https://www.youtube.com/watch?v=E7SzofVNJoQ
제 2부 하 https://www.youtube.com/watch?v=FUDxCCTZaMk
3부는 못찾았습니다.

저한테 한글로 된 샤머니즘 책 제법 있습니다. 빌려 드릴 수 있죠. 저는 이 다큐의 1편에 나오는 "김헌선" 교수가 지금까지 여자인 줄 알았습니다. 이 분의 책 [한국의 창세신화: 무가로 보는 우리의 신화]가 1994년 나왔고 그 때 샀었는데, 저는 이름 때문에 이 다큐를 보기 전까진 여성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었죠. 무녀들이 주송하는 무녀들의 노래인 무가에 나타난 세상이 만들어진 이야기, 즉 무당의 창세신화를 정리한 책이 이것입니다. 엘리아데의 제자 챨스 롱(Charles H. Long)은 엘리아데의 제자이자 동료로서 시카고대학 종교학의 큰 인물이었고 흑인으로서 당시엔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이분의 [Alpha: The Myth of Creation)도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신화를 분석한 책입니다. 세상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성서에 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고대 근동 신화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 보편적으로 나오죠. 창세기만 unique한 창조 이야기라는 주장은 넌센스입니다. 창세기 신화조차 고대 근동의 신화에 영향을 받았으니까요.

한국에서는 샤머니즘의 편견을 쌓는데 몰지각한 보수신학자들이 나쁜 짓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 사상을 연구한다던 시인 김지하의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는 표현은 가장 극악한 안티 샤머니즘의 전형입니다. 이것은 용서받지 못할 짓이죠.

또 한가지는 어줍잖은 보수/진보신학자들의 종교 이해보다 한국에 초기 선교사로 온 캐나다인 James Gale의 한국 종교 이해가 훨 낫습니다. 그의 한국 종교사는 최초의 본격적인 한국 종교사 책입니다. 한국에 온 선교사는 현지 한국 종교에 대한 이해는 전혀 하지 않으려 했다고 하는 무지한 주장이 있습니다. 초기의 유명한 선교사 언더우드 (Horace Grant Underwood)가 1908년 자신의 모교 뉴욕대학에서 강의한 것이 책으로 나왔는데 그 제목이 [The Religions of Asian]입니다. 그 강좌는 도교, 일본의 신토, 한국의 샤머니즘, 불교 등을 망라합니다. 편견이 있는 책이지만 타종교에 대한 비교적 시각조차 이단이라고 하는 현 보수기독교의 퇴행적 모습과 비교되는 것이죠.

watchdog  |  2017-06-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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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병드는 것을 덜 무서워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죽음과 삶의 경계는 근본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면 종교를 가질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종교사업하는 사람들한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지도 않을 것이고요. 그런 뜻에서 절박하고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한 것입니다. 유병언 따르던 사람들이나 ISIS에 가담한 10-20대 청년들도 가난과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 하고 자라 사회 변두리로 몰려난 불쌍한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에게 종교는 현실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구원이라 믿는 것이 아닐까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7-06-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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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독님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ISIS나 유병언에 빠진 사람들이 경제적 정신적 절박 땜에 종교에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맑스 선생은 인민들이 자신이 만든 상품과 경제구조에서 소외되어 참 많이 아프니까 그 아픔을 달래려고 종교에 빠진다고 했지만, 종교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다양합니다. 예수 운동이 갈릴리 민중들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기독교는 도시 종교인들이었구요. 불교 역시 규모는 작지만 도시 운동이었을 뿐 아니라 그가 지향한 승가(상가)는 종교 엘리트들의 단체였습니다. 강남에 교회가 몰려 있다고 그들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소외되어 불쌍해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죠.

하레 크리슈나, 싸이언톨로지, Heaven’s Gate 등 신종교에 참여한 사람들은 사회의 주변부(the fringes of society)가 아니라 주류문화 출신들이었습니다. 현각님의 개종도 특이한 예외적 사례가 아니라 1960년대 풍요의 시대에서 신종교에 빠진 미국의 대학생들과 별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ISIS에 빠진 아이들도 교육을 잘받는 경우가 많구요. 유병언의 구원파도 기존의 개신교도들의 사회적 환경과 별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구원파 본부를 방문 한적이 있고 구원파와 비슷한 박옥수목사에 속한 교회에 가 본 적이 있고 그들의 대중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냥 일반 사람들입니다. 종교는 문화와 분리되는 특이한 것이 아니라 그냥 문화의 한 형태입니다. 저는 종교를 가졌다고 그 사람이 무신론자보다 정직하다거나 더 도덕적이라거나 죽음을 덜 무서워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종교가 자신의 삶에 유의미하다는 것이고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 역시 종교없이 살다가 죽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와치독 같은 분의 이런 문제제기는 중요한 면도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종교를 이해하는 방식의 한 형태이며 그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종교학계에서 피하려고 하는 것은 특정 종교적 현상을 집어 내어 그것을 비역사적 무시간적 형태로 환원시키는 본질주의(essentialism)입니다. 한국문화가 빨리빨리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듯 양반들이 비가 와도 뛰어 비를 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watchdog  |  2017-06-2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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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듣고 생각해 보니 Tom Cruise 같은 사람이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싸이언톨로지에 빠진 건 아닌 것 같네요. 전 종교심은 타고난 기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특정한 감정적 구조를 가진 사람이 종교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질문이 많고 의심도 많아서 성경공부때 주일교사한테 말하는 뱀이 실제로 있는 지 물어봤다가 꾸중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 같이 기도할 때도 다른 애들이 다 눈감고 기도하는 지 한눈 뜨고 구경하다가 신부님한테 걸려 혼난 적도 있고요.

고등학교 때는 영혼의 존재에 대해서도 궁금해서 피부 속에 제한된 건지, 뇌 속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몸체 밖에도 있는 것인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진짜 날벼락이라도 맞는 벌을 받는 지 궁금해서 성경도 좀 태워봤고요. 아직 날벼락은 안 맞아서 어느 정도 호기심은 해결했습니다. ㅎ
결국 이런저런 경험으로 종교관을 버리고 secular 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죄책감이나 공포심으로 벗어나니까 만족스러운 삶을 삽니다.

그래서 잠정적으로 종교/신앙심은 타고난 개인의 기질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7-06-2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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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독님, 안녕하세요. 이런 질문들은 정말 귀하고 또 앞으로 더 생각할 거리를 주는데 제가 아직 준비가 안되서리 난감합니다. 와치독님의 말씀은 “잠정적으로 종교/신앙심은 타고난 개인의 기질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이것은 요즘 많이 논의되는 nature냐 nurture의 문제 그리고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거대한 문제는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 문제는 와치독님께서도 앞으로 알아 보시고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을 듯 하군요. 저의 서론과 결론은 “종교/신앙심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입니다.

1. 우선 토마님을 통해서 Bob Altemeyer를 알게 돼서, 발견한 책입니다. 여기 게시판에 제가 한번 소개한 적도 있지만, 종교성의 문제는 Bruce Hunsberger와 Bob Altemeyer가 쓴 [Atheists: A Groundbreaking Study of America’s Nonbelievers](2006)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보면, 대부분의 무신론자들은 어린 아이였을 때 종교적 훈육(religious upbringing)이 매우 적다고 합니다. 엄마나 아빠가 비신자(nonbeliever)일 경우가 많고, 부모가 신이란 존재를 믿기는 해도 그들이 종교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어릴 적부터 종교적 뿌리가 옅은 집에서 태어나서 길러지면 무신론자가 될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죠. 그런데 심지어 종교적 환경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어릴 적부터 신에 대해서 심각하게 조사를 하는데 와치독님이 구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떤 무신론자는 이미 8살 때 신의 존재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경우도 있군요. 10대 후반이 되면 거의 무신론자가 되었다는 선언을 할 정도가 된다는군요. 이들은 개인적 탐구를 통해서 또는 그들의 종교환경(교회의 안티동성애, 배타적인 근본주의적 신앙)에 반발하여 무신론자가 되기도 하구요. 이 문제를 더 자세히 살펴보려면 Hunsberber와 Altemeyer가 쓴 [Amazing Conversions: Why Some Turn to Faith & Others Abandon Religion (1997)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올해 CBC book sale에서 이 책을 건졌습니다. 지금까진 종교인이 되는 개종(conversion)에 대한 연구가 거의 다수고 종교를 가졌다가 무시론자가 되는 탈개종(deconversion)에 대한 연구는 아직 깊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역으로 무신론자가 아닌 신자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깊은 종교환경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2. 한편, 성인이 되어서 무종교인었다가 종교를 갖게 되는 이유는 신학적 교리 또는 가르침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즉 외로움, 약물중독, 죽음 등의 감정적(emotional) 이유가 크구요. 그들이 종교를 갖게 되는 것은 친구나 교회의 청년집회 등을 통해서 신자가 되는 것이죠. 이 저자들의 주장은 로드니 스탁이 주장한 개종(conversion)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 즉 social bond 또는 social network을 통해서 종교를 갖게 되는 경운데요.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일가, 친척, 친구 등을 통해서 개종을 합니다. 저의 경우는 고딩 때 저의 누나를 통해서 교회에 다니게 되었고 교회에서 친구와 교회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 그렇게 죽 살다가 지금까지 왔습니다. 저의 경우는 스탁의 개종이론에 딱 맞는 경우죠.

3. 다시 초기 질문으로 돌아가서, 저는 종교심은 타고난 기질보다는 후천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은총을 강조하는 기독교인들은 저의 생각과 반대일테지만요. 저의 기본적인 이론적 틀은 지식사회학이고, 지식사회학의 사회구성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삶의 동기와 방향은 사회적으로 구성됩니다. 와치독님의 경우, 어릴 때 종교적 환경에서 자랐지만, 님의 탐구심을 성당에서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탐구심은 성인이 되어서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님께서 촘스키나 하워드 진 등을 좋아하고 탐구하신 것을 보면, 박근혜처럼 드라마에 잘 빠진 일반 대중과 비교해서 님의 주변환경과의 소통 구조는 지성적 활동에 더 노출되고 또 교환된다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와치독님의 경우 앞으로도 종교로 전향할 가능성보다는 무신론자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시쳇말로 무신론자로 살다가 죽는다는 것이죠. 단 한가지 삶의 급격한 변화에 배우자나 친구, 또는 가족과의 연대를 통해서 종교가 님의 깊은 의미를 제공한다면 개종을 하시겠지만, 이것은 매우 드문 경우가 될 것입니다. 와치독님의 질문 “종교/신앙심은 타고난 개인의 기질”이 함의하는 바는 “나(와치독)은 타고난 신앙심이 없다”는 것인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마도 이미 와치독님 어린 시절에 무신론적 성향을 이미 확립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봅니다. 어릴 때 참 주일학교 등에서 와치독님의 탐구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크리스챤 멘토가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죠.

저의 설익은 response입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saysaysay  |  2017-06-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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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1:18, 가치관, 상황화

watchdog  |  2017-06-2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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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님의 친절한 response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종교심에 대한 nature vs nurture 문제가 궁금해서 Sam Harris에게도 이메일을 보내서 혹시 관련 주제에 대해 쓴 글이나 인터뷰를 해 본 적이 있는 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답변이 오면 나중에 share를 해 보겠습니다.

아프리카님 얘기를 읽고 보니 저는 타고난 temperament와 environment 둘 다 종교심 발현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sceptic 한 기질을 아버지쪽으로부터 물려 받은 것 같고, 어린이 시기에 엄마가 성당에 데려가서 여러가지 기도문들을 통한 rote learning 으로 기계적인 학습을 많이 받는 환경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인지능력이 좀 더 고등화 되는 4-6학년 때부터 "쓸데없는"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시기에 저는 학교에서 과학실험과 컴퓨터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하게 됐습니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너무 많이 하니까 엄마도 지쳐서 결국 동아 원색세계대백과사전을 큰 맘 먹고 사주셨고요. 한 동안 방에서 백과사전만 뒤져보던 때가 기억납니다. 해가 지날 수록 이런 환경에 익숙해졌고 인터넷이 백과사전을 대체하면서 이런 탐구생활로 인해 제가 가진 특정한 bias들을 더 굳혀온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님 말씀대로, 살다가 어떤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종교심을 가지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이라 생각진 않지만, 그런 경험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여담이지만, 드럼헬러에 있는 Royal Tyrell Museum을 1-2년에 손님이 오면 한 번씩 꼭 가 볼 정도로 좋아하는데요, 태양 에너지를 100% 이용할 수 있는 문명수준에 달해 인류의 생활권이 지구를 벗어나 태양계 전체를 누비고 다닐 시기가 오면 그 땐 인간이 종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감정이 있는 한 종교심도 남아있을 지, 아니면 과거 문명의 전유물로 취급될 지 말이죠. :)

내사랑아프리카  |  2017-06-2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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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독님과 대화하니 정말 재밌군요. 언제 커피 마시면서 난상토론하고 싶어지는군요. 해리스가 답멜을 보내 온다면 “꼭”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연한 기회의 앎의 지평이 확 달라질 때가 있거든요. (저는 종교사회학자 로드니 스탁한테 멜을 보냈는데 즉각 오더군요. 개인적으로 모임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구요. ) Nature와 nurture의 문제는 앞으로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참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와 관련된 자료를 봐도 아직은 저는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사람들의 세계관과 관련하여 Robert Wuthnow라는 사회학자에 따르면 사람들이 신앙을 잃는 것은 종교와 과학의 갈등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Wuthnow, Robert. [The Struggle for America’s Soul: Evangelicals, Liberals, and Secularism](1989)

그러니까 성인의 경우, 새로운 과학적 지식 획득이 종교를 잃게 하는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과학자들 중에 종교인의 수가 비교적 적은 것은 이들 과학자들이 종교적 담론이나 이야기보다는 과학 연구에 더 시간을 많이 투자하니 그렇구요. 그것은 학생시절부터 더 학문적인 성취에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그렇다는 겁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제가 언급한 사회구성이론과 맞물리고 그 자신도 이 이론을 언급하더군요. 어제 언급한 Altermeyer & Hnusberger [Amazing Conversion]의 앞에 읽어보니 연구대상자의 신앙적 성향에서 가톨릭 교인의 97%가 가톨릭 신앙전통에서 양육을 받는 사람들이구요, 유대인도 97%, 그리고 개신교의 96%는 개신교 신앙 전통 아래서 양육을 받은 경우라는 것이죠. 그런데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의 47 %는 무신론과 불가지론 집안에서 큰 경우고, 나머지는 기존 신앙을 버린 이른바 “배교자” (apostates)라고 하는데 저는 이 말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보다는 탈교자 (defectors)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적극 무신론자의 경우는 전자에 해당되겠죠. 와치독님의 경우는 바로 종교 전통아래서 자랐지만 무신론자가 된 경우인데, 이 책을 다 읽어봐야 결론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말해도, 인도에 태어나면 힌두교도가 될 가능성이 많고, 스리랑카에 태어나면 불교도가, 그리고 미국에 태어나면 크리스챤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이 와중에서 이러한 경향과 달리 무신론자의 53%가 기존 종교를 버린 배교자가 된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종교적 환경에서도 그 종교를 버리고 배교자 또는 탈교자가 되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은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와치독님께 샘 해리스까지 찾아 오셨으니 그러한 무신론적 경향의 선택적 친화성은 더욱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가톨릭, 개신교, 유대교도의 절대다수가 어릴 때 종교양육이 그대로 유지되어 동일한 종교를 유지한데 반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종교 양육과 배치되는 무신론자가 된다는 것은 매우 적극적인 형태의 삶의 활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무신론이 주류가 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쏘비엣유니온 치하에서 그렇게 종교말살을 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다시 살아나고 중국은 기독교인구가 빠르게 늘고, 시베리아나 몽고 등에서 샤머니즘이 재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론자가 된다는 것은 일반인보다 더 지성적이라는 점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의 쌤이 종교학 과목으로 무신론에 대해서 과목을 개설했었는데, 무신론과 무신론에로의 전향(de-conversion)은 새로운 관심 주제가 되리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캐나다 퀸즈 대학에서 “I am not religious, but spiritual]에 대한 과목을 개설한 것을 보았습니다.

무신론이냐 유신론이냐? 저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학문은 인간을 알기 위한 노력입니다. 정치학이 인간의 정치적 성향을 연구하여 인간을 알려고 노력하듯이, 종교학은 유신론이나 기성 종교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을 이해하려는 한 접근 방법입니다. 도킨스의 [The God Delusion]이나 다른 종교담론에서 의의를 찾는다면 그가 밈 이론이나 종교의 기원을 통해서 그런 종교현상을 설명하려는 노력입니다. 아직 그의 주장이 주류담론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와치독님께서 본인이나 사람들의 종교성/무종교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모습이 정말 좋고 훌륭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많이 배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


* 아, 그리고 사람들이 달나라에 다녀오고 천문학적 지식이 확장된다고 해서 종교가 사라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합니다. UFO 종교가 나오듯이, 사람들은 새로운 신화를 계속 만들어 낼 것이니까요. 싸이언톨로지도 바로 그런 산물이고, 라엘리안도 오히려 천문학적 지식이 나오면서 나온 새로운 형태의 신화만들기(myth-making)의 결과입니다. 고대의 삼층우주관(three-tiered universe)에 대한 인식은 고대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부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주는 이제 외계인이 거주하는 세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죠. 기독교나 불교, 힌두교 등은 고대 신화가 현대까지 지속된 경우라면, 신종교(new religions)는 미래로 투사해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직조해 나가듯, 종교 역시 이러한 이야기 직조(베 짜기) 를 계속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현대 신종교를 알아가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종교적 현상으로서 불교, 힌두교, 이슬람, 기독교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죠. 드럼헬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과학적 지식을 전달해 주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신화를 만들 거리를 제공해 주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특이한 것이 아니라 언어와 상상력을 가진 인간의 한 단면입니다. 언어가 있는 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종교는 그 한켠을 반드시 차지 한다는 것이죠. 인간은 상징적 인간이고 신화론자들이 이야기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이것과 관련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수많은 형태의 신종교에 대한 개괄서는 Christopher Partridge가 현집한 [New Religions: A Guide: New Religious Movements, Sects and Alternative Spiritualistie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4가 있구요.
UFO 종교에 대한 것으로는 James R. Lewis [The God Landed: New Religions from Other Worlds], New York: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95가 본격적인 책입니다.
그리고 더 본격화된 책으로는 Christopher Partrigde가 편집한 [UFO Religions], London: Routledge, 2003이 있습니다.

전통종교만 보고 이런 신종교를 무시하는 것은 종교라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협소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watchdog  |  2017-06-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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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만나뵙고 싶네요. 이번 한인의 날 행사 때 시간 있으시면 오세요. West Hillhurst community centre 에서 한다니까 땡볕에 고생 안해도 될 듯. 연락처는 이메일로 알려드릴게요.

참, 쌤으로부터는 아직 답변은 없네요. 바쁘신 분이라 좀 시간이 걸릴 듯... :)

내사랑아프리카  |  2017-07-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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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의 날도 좋겠지만 와치독님께서 시간 날 때 메시지 주십시오. 서로 일정이 맞으면 커피나 차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면 좋겠군요. 쌤 해리스에 대해서는 부담 갖지 마시구요. 그의 [Waking Up: A Guide to Spirituality Without Religion]가 아주 싸게 나올 때까지 기다라고 있는데 아직은 못찾았습니다. 저는 대중적인 책들은 보통 3불 이상 잘 투자하지 않거든요. 가령, 도킨스, 대니엘 데닛, 죤 스퐁 등의 책들을 제법 갖고 있는데 평균 투자가가 2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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