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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외국인 500 만 시대, 우리 모국이 견딜 수 있을까?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0169 작성일 2017-07-06 21:33 조회수 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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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는 현재 205 만 명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최소 500 만 명에서 최대 1 천 만 명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국토연구원이 예측한 통계다. 
이 기관은 2009 년에는 2020 년 한국의 외국인 인구를 254 만 명으로 예측했었다. 
지금으로부터 3 년 후니까 이만하면 정확한 예측이었던 셈이다. 

대한민국 통계청은 2017 년 한국 합산출산율을 1.17 로 집계했다. 
청장년 인구의 위혐적 감소를 피할 수 없으므로 외국에서 연간 수 십 만 명 단위의 노동인구를 모셔와야 한다. 
한국언론은 인구절벽에 대해서는 가끔 언급하지만 인구구조변경에 대해서는 잘 보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예측가능한 미래의 한국 디모그래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이민이 밀려들어오는 것은 잘사는 나라의 운명이다. 

노동인구의 유지나 증가가 필요하다면 더더구나 피할 도리가 없다. 
유엔과 미국은 한국에 일정 수준의 난민까지 받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한국의 급격한 인구구조변경은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이민나라 하면 미국이나 캐나다를 떠 올리지만, 

새 이민나라 한국의 청사진에 이 두 나라를 비교모델로 삼는것은 적절치 않다. 
두 나라는 인구구성비를 놓고 볼 때 어떤 에스닉그룹도 다수를 차지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민족이 절대다수로 호스트 역할을 하는 한국과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한국의 이민환경은 북미 두 나라보다는 북유럽이나 서유럽 나라들과 유사한 면이 있다.
오랜 세월 한 지역에서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면서 살아왔던 호스트집단이 존재한다는 면에서 그렇다.   


어쨌든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인의 얼굴과 피부색'이 다양해지는 것 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싸르니아의 예측이 아니고 남들이 너도나도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줄로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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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생일행사에 참가한 에드먼튼 시민들 (2017.7.1)


서울 인구 절반 이상이
여러가지 외국말로 이야기하며, 서울이 우리나라 수도라고 여기며, 

내 나라 주인들 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사람마다 여러가지 새로운 느낌이 들것 같다. 
생소한 느낌 슬픈 느낌 기대하는 느낌 두려운 느낌 등등 
제각기 생각이 복잡할 것이다.


외국인이 인구의 절반 이상인 서울 이야기를 한 이유는 런던의 외국인 거주비율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서울보다 약간 인구가 적은 런던 전체 인구 9 백 만 명 중 60 퍼센트가 외국인이다. 
그 중 상당수는 영국시민일테니까 외국인이 아니라 외국계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 된다.   
전체 인구 중 절반은 코캐시언(백인)이 아니다. 

하긴 런던은 시장부터가 파키스탄계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애국심이라는 게 있다면 
런던시민의 애국심과 영국 토종 90 퍼센트가 사는 북서부 어느 소도시 시민의 애국심은 그 개념이 사뭇 다를거라는 생각이다.
나라공동체의 가치와 정체성을 느끼는 현지의 환경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는 도시가 아닌 나라로 사례를 확대해야 이야기가 편할 것 같다. 
섞여살아본 경험이 없는 나라의 가치와 정체성은 민족과 전통에서 나온다. 
반면 섞여사는 환경에서 배우는 최고의 가치는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하는 생활태도일 수 밖에 없다. 
모자이크든 멜팅팟이든 법치와 제도 안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미덕이 가치와 정체성 그 자체가 된다.


이런 나라에서 민족주의는 미덕이기는 커녕 불온사상 취급을 받는다. 

정치경제적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특정한 에스닉 그룹이 강고하게 존재하든 아니든 마찬가지다. 

각급 학교 사회시간에는 반드시 ethnocentricity (자기민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상)에 대한 비판적 지문과 함께 에세이 과제가 나올 정도다. 

이런 나라 사람들에게 당신 나라가 추구하고 있는 최고의 가치와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어보면 망설임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Diversity!!!" 

당연하다. 
이 ethic 이 무너지면 섞여사는 나라공동체는 순식간에 붕괴한다. 
분리독립하든지 최악의 경우 코소보나 르완다에서 벌어진 사태 비슷한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거리에서 수 십 명 단위의 반이슬람 시위가 벌어진 적이 있다. 
그런 시위가 일어나면 그 시위대 숫자보다 훨씬 많은 전혀 조직된 적도 없는 길가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순식간에 모여들어 야유를 보내고 카운터 시위를 한다. 
그들이 무슨 똘레랑스 이념으로 무장한 관용천사여서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이기도 한 어떤 사람들을 슬프게 하는 너네같은 시위는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비애국적이라는 본능적인 감각이 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가능한거다. 개인적으로는 무슬림을 싫어하든 어쨌든 이런 카운터 시위에는 참가하는 것을 나라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런 자리에서는 의례 논쟁이 벌어진다. 
때로는 서로간의 야유와 욕설로 끝날 때도 있지만, 의미있는 설전을 벌일 때도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서로 다른 방법론을 확인하는 흥미진진한 민주주의 교육장이다. 


이제 이런 에피소드들이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이 머지않은 미래에 그런 성격의 인구구조로 바뀌어나갈 것이므로 한국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대략 30 년 후면 북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서유럽 어느 나라 수준 정도로는 다문화 밀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2050 년 이라면 싸르니아가 은퇴한 후이긴 하지만, 그 즈음에 한국에 살면서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1970 년대 한국인들의 나라사랑은 민족과 겨례가 그 뿌리였다. 

2050 년대 한국인들의 나라사랑은 무엇에 가치의 그라운드를 두어야 할까? 


지금 한국에서 사용하는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캐나다의 국가모토인 multiculturalism 에서 번역된 새 단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르니아는 캐나다를 한국의 미래모델로 삼는 것은 반대한다.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모든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다른 점이 좀 적을까? 


다문화 국가이면서도 한국과 비슷한 애국심 개념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나라가 있는데 미국이 그 나라다. 

미국에서 역시 민족주의는 불온사상이지만 대신 국가를 희생적으로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온 천지사방에 군대를 파견하고 있는 제국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군대에 가서 해외에서 복무하고 돌아오는 것을 최고의 나라사랑 중 하나로 친다. 
군복무를 마친 이민자는 시민권 일순위다.   

미국은 출신국이 어디건 미국에 충성하라고 요구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할아버지가 독일에서 온 이민자지만 그는 스스로 독일인이 아니고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이 자기 모국인데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아니 다른 나라 보다 더 매몰차게 취급한다.

자기 모국의 국가원수와 악수하는 것조차 거절했다. 
아마 한국 출신이 미국 대통령이 되어 한국을 그 따위로 취급했다면 당장 조국을 배반한 매국노 취급을 당했을 거다.   


이제 유럽 이야기를 해보자. 
한국은 캐나다나 미국보다 유럽을 잘 관찰하고 반면교사로 삼는 게 좋을 것 같다.


유럽의 이민정책은 실패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분명한 것은 
이민정책이 실패했던 아니든 
이제와서 이민국가를 비이민국가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설령 이민정책이 실패했다 하더라도 
이민을 포기하는 것이 살 길이 아니라 
무슨 수를 쓰든 이민정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게 이 나라들의 운명이 되었다. 
 
이민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영국의 경우 우익정당 독립당에서 주로 하는데 

이 당은 이번 총선에서 한 자릿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하루가 멀다하고 테러가 난 프랑스에서 르팽당의 고정 충성 지지율은 15 퍼센트 정도다. 
많은 매체에서 독립당이나 프랑스의 국민전선 같은 정당을 극우라고 하지만, 사실 극우라는 말은 함부로 쓰면 안된다. 
극우는 나치나 KKK (정치단체는 아니지만) 같은 완전한 순혈배타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집단을 말한다.  
어쨌든 영국도 프랑스도 이민문제로 내전 일보직전이라도 다가간 것 처럼 호틀갑을 떨어댄 매체의 보도와는 많이 다른 결과가 나왔다. 
보수당마저 소수집권당으로 전락했다.  
왜 그랬을까? 
토종 보수 유럽인들은 배알이 없는 바보들이어서 그랬을까?

속으로야 싫든 좋든 그들은 19 세기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나라 당 수 백 만 명 씩의 이민자를 껴안고 사는 유럽사람들은 이제와서 반이민 정치세력에게 정권을 줄 도리가 없다.
그들에게 정권이 돌아가 본들 상황이 바뀌지도 않는다. 
갈등만 증폭되어 사회가 불안해 지다가 테러가 아닌 내전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 사람들은 차별의 역사를 처절하게 경험한 사람들이라 그 끔찍한 결말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민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유럽에서는 혈통적 개념으로서의 민족주의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지정학적 조건상 교류와 전쟁이 동시에 활발할 수밖에 없었던 관계로 혈통이라는 의미가 그다지 중요한 가치로 작용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고대시대부터 그랬다. 
시오노 나나미가 고대 로마를 그토록 사랑했던 이유는 로마가 지금의 미국보다도 보편적 가치가 일반화됐던 놀라운 제국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작가가 자기책 로마인 이야기에 그렇게 써 놓았다.  

이 일본 아줌마는 로마사랑이 지나쳤는지 이태리 신랑과 결혼까지 했다. 
싸르니아는 로마가 망한 이유를 기독교라는 지극히 비관용적이고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종교를 받아들였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어쨌든 유럽인들은 그 좁은 구역에서 서로간의 차별과 전쟁을 무수히 겪었다. 
앵글로색슨은 웨일즈와 스캇티시를 차별했고 또 그들은 아이리쉬를 차별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의 선생이나 다름없는 이탤리언을 업신여겼다.  
또 그들은 동유럽 사람들과 무슬림들을 적대시했다. 
이런 과정은 유럽에서 뿐 아니라 미국으로 이주해 온 후에도 그대로 겪었다. 


그리고 나서 
인류역사상 씻을 수 없는 대비극인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다. 


유럽은 아시아 아프리카를 상대로 약탈행위를 했지만, 

이면에서는 고통의 역사가  이처럼 극단적으로 치열했다. 
서구사회에 때로는 주목할만큼 지나친 관용사상이 전파된 것은 홀로코스트 비극을 경험하고 나서일 것이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 탄생한 관용적 태도가 문화와 제도로 확산되고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는 대개 1968 년 전후다.  


싸르니아는 유럽의 이민정책이 잠정적 개념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큰 이유는 한 가지다. 

유럽에 유입된 이민은 북미와는 달리 의미있는 다수가 주류로 진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부 엘리트가 시장도 되고 정치인도 되고 검찰총장도 되고 교수도 됬지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이민자가 두 세대 안에 그 나라의 중산층으로 진입하여 주류계급안에 안착하느냐다.

여기서 주류란 생활과 문화가 안정된 평균적 시민계급을 말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차별과 텃세때문에 중산층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진짜 이유가 아닌 것 같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계층상승을 이룰만한 지력과 재산을 가지고 있는 이민보다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평생 하층민 신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경제난민 비숫한 사람들이 이주민의 다수를 이루었다.

이주민 대부분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들어왔는데, 이들의 종교적 특성 역시 타문화와 어울리기 힘든 요소가 있었다.     


한국에는 어떤 종류의 이주민들이 들어오게 될까? 

미래의 이주민들에 대해 현재의 한국인들은 어떤 생각이나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한국인들은 지금 두 가지 정도로 의견이 나뉘어 있을 것 같다.

(우리라니 ??? 당신은 한국사람 아니니까 우리라는 말은 빼 !!! 흑흑)


첫째 의견은 이민을 완전히 차단하고 옛날처럼 완벽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유하는 한국인들만의 나라로 되 돌아가자는 의견이다.

외국인 인구를 전체인구의 0.5 퍼센트인 25 만 명 이하로만 유지하는 'Make Korea Korean Again'을 외치는 사람들이 이들이다.  

그런데 이 분들의 의견이 실현되려면 동반수행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재 2 백 만 명이 넘는 외국인 대부분을 나라 바깥으로 다시 추방해야 한다.

이들을 국내에 둔 상태에서 이민차단 정책을 벌이면 이들은 분명히 정치세력화하여 이민차단에 대한 강력한 반발과 저항운동을 벌일 것이다.

아울러 여성의 신체를 국가의 공공재로 선포하고 출산율을 2.5 퍼센트 이상 강제로 끌어 올리는 인구유지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정책을 수행하려면 아마 비상계엄령을 선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둘째 의견은 이민유입을 인정하고 이주민을 새 국민으로 받아들이되 주류문화를 유지하고 보존하자는 의견이다.

정책으로 치면 멜팅팟 정책이 될 것이다.

가능하면 한국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한국문화에 동화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만을 받아들여야 이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27 년 간 전형적 이민나라에 살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편견섞인 의견을 조금 말하자면,

종교색채가 옅은 동아시아 나라 사람들이 비교적 성실하면서도 현지문화 친화적이다.

동유럽계 코캐시언들도 한국인들과 비슷한 정서가 많아 금방 친해진다.    


참 하기 싫은 소리지만

이민나라가 실패하지 않으려면 미래에 안정된 직업을 가질 능력이 되는 이민자를 받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유럽 여러나라들은 육지봉쇄가 어려웠던 점도 있지만, 과거 이 점에 소흘했기 때문에 지금 다소 소란과 진통을 겪고 있다. 


1 년에 약 30 만 명 정도의 이민을 받는 캐나다는 가족초청을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의 이민조건이 매우 가혹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옛날에 내가 올 때 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 같은데,

돈이 많거나, 고학력이거나, 전문가 수준의 숙련노동자 아니면 영주권을 받기가 대단히 어려운 네거티브 이민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민에 대한 반감이 별로 없는데도 그렇다. 

2015 년 겨울 시리아에서 난민 2 만 5 천 명을 받을 때 뒷이야기를 들으면 가관이다.

당시 캐나다는 마치 천사나 된 것 처럼 전 세계에 은근히 온갖 생색을 다 냈는데,

속으로는 원래의 이민기준에 합당한 난민들만 추려서 2 만 5 천 명 인원수를 채우느라고 진땀깨나 흘려야 했다. 

난민심사는 이민심사와 달라서 시스템이 붕괴한 난민들의 모국에서 서류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도리가 없다.

정보수사분야의 프로들은 물론이고 문학박사에서부터 목수에 이르기까지 온갖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사자문인력으로 대거 동원되어 면접과정을 통해 병아리감별사처럼 캐나다 사회에 보탬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난민들을 추려냈다. 테러리스트를 결러내기 위해 심사과정이 복잡하고 길어졌다는 그럴듯하고도 당연해 보이는 설명이 뒤따랐다.


기왕에 이민을 피할 수 없다면,

한국사회에 짐이 되지 않고 보탬이 될 가능성이 높은 우수인력을 추려내는 이민심사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게 참 중요할 것 같다.

우수한 이민자가 들어오면 대체로 그 가족이나 후손들도 덩달아 우수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나라가 전체적으로 별로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 외국인에게 관대한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도 새 국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어서 결코 관대하거나 나이브해서는 안된다는 것에 동의한다.

단, 일단 새 거주민으로 받아들인 영주거주민들에 대해서는 장차 절차에 따라 새 국민이 될 사람들이니만큼, 이 새 식구들을 "우리 민족으로 동화해 !!" 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닌, 국가라는 민주적 제도의 틀 안에서 '공존하는 타자'로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다보면 앞으로 생각보다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맘을 수술해서라도 너그럽게 고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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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7-07-0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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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경험이 묻어나는 클립보드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싸르니아는 로마가 망한 이유를 기독교라는 지극히 비관용적이고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종교를 받아들였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좀 더 자세한 말씀을 듣고 싶군요.

clipboard  |  2017-07-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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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셨죠? 삭제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7-07-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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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알겠습니다. 바쁘실텐데 괘념치 마시구요.

clipboard  |  2017-07-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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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잠시 소강상태가 되어 다시 들어와 봤습니다. 온라인 소통과 관련하여 느낀 점이 있으므로 여기서 나눌 일이 있으면 나누겠습니다.

로마의 분열과 서로마의 여러가지 멸망이유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하나를 특정하여 추정한 것이므로 설명하기는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고트족에 의해 마지막 황제가 강제로 폐위된 것이 제국의 멸망이냐 아니면 유럽의 재편이냐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과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을 제공한 것이 기독교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마를 유지했던 물리적 기반은 오늘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우수한 전문적 군사조직으로서의 군대였고 이 군대를 유지했던 힘이 시민과 그 시대로서는 영리할 정도로 합리적인 정치제도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로마가 기독교를 도입한 비슷한 시기부터 시민계급이 분열하고 점령지의 이방인들에 대한 통제력 역시 약화되어 게르만족 등 군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로마와 비교가 되지 않았던 집단에 의해 무너져내렸습니다.

기원후 313 년에 공인된 기독교가 로마의 잡다한 인종을 통일시켜 지배하는데 유리한 이념역할을 한 점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거꾸로,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기독교 의 특징적 성격인 배타성과 교리적 독선이 보편적 분권과 참여의식을 유지하고 있던 시민계급을 빠르게 분열 붕괴시켜 군사적 방어력을 약화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했을 거라는 느낌이 훨씬 더 강하게 듭니다. 기독교의 교리주의와 독선이 다문화에 관용적이던 로마를 급진적으로 이질화시켰을 것 이고, 당시 존재했던 방대한 노예인구와 대비되는 시민계급의 자부심 역시 함께 흔들리는 계기가 되었을 것 입니다.

그냥 애매한 추정이니까 다른 관점이 있으시면 덧글 주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주제인 한국의 향후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으신 분들이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7-07-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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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위의 댓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클립보드님의 위의 답변과 중첩되는 것 같아서 일단 제가 미리 작성해 둔 글을 올립니다. 다문화론에 대한 클립보드님의 기본테제는 적극 그리고 깊이 공감하구요. 그냥 본 주제와는 무관하지만, 반다문화로서의 기독교에 대한 클립보드님의 글에 질문을 던진 것이었습니다. 노예제 문제는 로드니 스탁의 [For the Glory of God](2003)가 나름 up to date 된 것이라 보구요.


아 네, 잘 알겠습니다. 바쁘실텐데 크게 괘념치 마시구요. 한국에서는 보수개신교단에서 퀴어성서 주석번역건으로 이단운운하는 모양인데 앞으로 흥미로운 이슈로 부각될 것 같구요. 이것은 1935년에 일어난 아빙돈성경주석 번역 사건과 맞먹는 사건이 될 것 같군요. 저는 이 책 영어본을 갖고 있는데 좋은 책입니다.

제가 질문한 것은 주제와는 상관이 없겠지만 위의 문제제기는 좋은 topic question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1권은 읽었고 다른 두어 권을 누군가에게 빌려 줬는데 아직 되돌려 받지 못했습니다. 옛날에 캘거리 퍼블릭 라이브러리에서 discarded 된 것을 사두었었죠. 제가 궁금한 것은 시오노 나나미가 에드워드 기본의 [로마제국흥망사]를 극복했느냐 한 점이구요.

로드니 스탁은 그의 책 [How the West Won: The Neglected Story of the Triumph of Modernity](2015)에서 “In terms of the journey to modernity, the Christianization of the empire was the most beneficial aspect of the Roman era. “라고 쓰고 있군요.

신학자들이 예수의 갈릴리 전교에 집중하고 또 갈릴리 떠돌이 생활을 이상화(idealization) 하다 보니 바울의 다문화적 입장을 잘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울을 통해서 기독교가 an ethnic religion에서 인류의 보편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탈인종적 성격을 넘어섰습니다. 로마 제국의 초기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도시에 거주했고, 시골은 아무래도 천천히 변하니까 이교주의(paganism)가 상당히 오랬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도시는 다문화적 요소가 강하고 시골로 갈 수록 그러한 면이 떨어지죠. 기독교와 불교 그리고 이슬람은 도시의 종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히브리어 성서가 아닌 히랍어 번역서인 70인역(Septuagint)을 사용했었고, 동정녀 탄생의 개념도 이 70인역에서 유래했습니다. 구약 또는 히브리성서의 초기 기독교 텍스트는 마소라 텍스트가 아니라 바로 셉투아진트였습니다. 로마 초기까지 희랍어는 라틴어를 압도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로마제국 치하에 있거나 이민자들이어서 당연히 다문화적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죠. 그 중심에는 사도 바울의 다문화적 인식이 숨어 있었겠죠. 일신론적 입장은 기독교만이 아니라 이집트의 신 이시스(Isis) 숭배자들도 가졌었고, 당시 유대인도 마찬가지였죠. 로드니 스탁에 의하면, 다신론이 관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이시스 숭배자들, 유대교도들,기독교도들 모두 로마의 이교주의 또는 다신론의 박해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기독교인들은 무신론자라고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교주의는 다문화라는 도시문화의 경쟁에서 기독교에 밀려 낳고, 즉 이교주의는 박해로 인한 급진적 몰락보다는 다문화적 사회에서의 경쟁에서 점진적으로 밀려나 사라졌습니다. 영지주의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로마제국이 망한 것은 late Antiquity기간이라고 하는 4-5세기 시점으로서 이것은 서로마에 한정된 것이고, 동로마 제국 또는 비잔틴 제국은 오스만 투르크의 침입까진 건재했습니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로마제국 멸망의 시기를 더디게 가게 한 것은 기독교라고 저는 보구요. 심지어 고트족 과 게르만, 노르만 족 등의 이민족을 기독교로 개종시킨 것도 기독교였구요. 비잔틴 제국의 공식언어가 히랍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들을 로마인(Romans)로 한 때 생각했었죠. 시간이 흐르자 서로마는 라틴어가 동로마는 히랍어가 주언어가 되어 bilingual 한 사람들이 사라져 서로가 소통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으로 변해갑니다. 동로마는 히랍어에 기초한 자국어가 발전되고 동방정교회의 뿌리가 내립니다. 동로마 제국의 경우 (나중 동유럽까지 포함)도 기독교는 사회분열보다는 사회 통합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저는 유럽의 탈민족주의적 경향은 로마 제국의 정치문화보다 선교의 종교인 기독교의 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로마에 기독교 전파 자체가 유대인이라는 탈인종주의와 탈자민족중심주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구요. 종교개혁 이후 민족주의의 발흥도 성서의 자국어 번역 등으로 촉발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유럽의 민족주의와 탈민족주의는 기독교와 긴밀히 연관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인 면에서 신구교 싸움인 30년 전쟁은 민족주의가 제대로 시발된 것이라는 점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입니다.

클립보드님께서 한국 다문화의 모델로 유럽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유럽은 엄밀한 의미에서 다문화국가는 아니죠. 명목상이지만 대부분의 유럽의 국가들이 기독교를 국교로 삼고 있구요. 그리고 기독교 문화 역시 아직은 상당히 굳건한 편입니다. 특히 동유럽은 더 그렇죠. 동유럽에서 무슬림의 씨가 말린 것은 오스만 투르크의 멸망에 기인하고, cultural resilience 의 기독교는 불가리아, 그리스 등등에 상당히 강하게 남아 있었죠. 그런 면에서 보면 터키같이 무슬림 제국이 형성되어 기독교가 소멸되었지만, 스페인, 발칸 반도의 동유럽 국가의 기독교 문화는 상당히 뿌리가 깊이 내린 상태였습니다. 코소보의 비극의 싹은 오스만 투르크의 제국주의의 유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기독교 정교나 가톨릭의 죄가 용서받아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 아랫 부분도 써둔 부분인데, 부기합니다.

로마가 망한 이유는 기본의 [로마 제국 흥망사]가 기본이고 모든 연구는 기본의 연구의 비판과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키피디아에 보니, 클립보드님과는 사뭇 다른 주장을 요약하고 있군요. 첫째는 기독교가 지나치게 내세주의에 빠져서 현세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것과 둘째, 기독교가 비교적 pacifism에 빠져 martial spirit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군요.

감사합니다.

토마  |  2017-07-0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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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하기 싫은 소리지만, 이민나라가 실패하지 않으려면 미래에 안정된 직업을 가질 능력이 되는 이민자를 받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유럽 여러나라들은 육지봉쇄가 어려웠던 점도 있지만, 과거 이 점에 소흘했기 때문에 지금 다소 소란과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말씀 듣고 좀 놀랐습니다. 사실 "좌파"들이 주저할 만한 이야기인데, 저도 정/확/히 같은 진단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와 관련해서 제가 부가적으로 갖는 생각은 만일 이민자들을 "골라서" 받을 거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 다른 "선진국" 보다 더 많은 해외 원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 강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철학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랄까요? 즉 이민자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적어지는 바로 그 만큼은 저개발국의 발전에 기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 횡설수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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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성패여부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같습니다. 저는 한 나라 한 제도 안에서 다문화 공존이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 동력이 각 다문화의 편차가 적은 주류사회 진입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유럽에서 그게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학습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따로 생각하는 한국 고유의 다른 방해요소는 호스트 집단의 강력한 민족주의 정서인데 위 본문은 사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것 입니다.

토마  |  2017-07-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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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의 이민자 문제의 근원에 대한 생각에 저도 의견을 같이 하는 편입니다. 물론 가설이지만요. 암튼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정부안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민족주의 고질병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크게 나아지는 기미가 별로 안보이는거 같은데, 그래도 좀 달라지는 게 있다면, 민족주의 대한 혐오를 표출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예전보다는 좀 덜 해 진거 같습니다. 사실 이 게시판에서도 10년 전에 비하면 눈치 안보고 민족주의가 얼마나 불쾌하고 또는 위험한 사고 방식인지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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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는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여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문제는 이른바 '빠' 문화 입니다. 박근혜 빠만 빠가 아니고 문재인 빠도 결국은 같은 종류의 집단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따라 몰려다니는 빠 문화가 창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저는 2012 년 대선 이래 문재인 씨를 지지해왔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비펀에 반응하는 일부의 지지자들의 격정성과 사고의 불합리함은 도를 넘은 감이 있었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7-07-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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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보드님께서 “제가 따로 생각하는 한국 고유의 다른 방해요소는 호스트 집단의 강력한 민족주의 정서인데 위 본문은 사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것 입니다.”라고 하셨는데, 현재 이민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유럽이나 북미나 대부분 이른바 백인들이 우려하고 있는 문제도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mmigration이든 emigration이든 지구화(globalization) 과정에서 migration은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이민자를 선별해서 뽑자는 얘기도 결국 호스트 집단의 주류문화를 유지하자는 것이죠. 캐나다에서 영어나 불어구사 능력도 결국은 바로 호스트 문화를 유지하자는 것이고, 호스트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호스트가 한국처럼 민족주의나 인종주의 경향이 강한 때는 인구의 변화나 이동을 강하게 거부하게 된다는 것이죠. 한국처럼 homogeneous society가 이민자들의 유입에 강하게 반발할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새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이른바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 대다수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빈부격차와 인종차별이 한층 강화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 한국의 이민 역사는 짧아서 앞으로 진통이 상당히 오래 갈 것입니다. 돈과 인종차별은 보통 같이 가죠.

북미의 경우, 이민자 포비아가 해소된 것은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니죠. 캐나다나 미국이 비유럽계를 벗어나 아시아 계에 문을 제대로 연 것은 고작 1960년대입니다. 그 전에는 아시아 계를 혐오하는 yellow peril이 상당했었죠. 그럼, yellow peril 이전엔 어땠나요? 당연히 비영국계나 아일랜드 계로 대표되는 가톨릭 교도들에 대한 개신교의 혐오가 대단했었죠. 20세기 초에 가톨릭계가 뉴잉글랜드에 다수를 차지 했습니다. 그럼, 가톨릭계 혐오 이전에는 어땠나요? 바로 흑인을 잡아다가 노예로 삼는 노예이주를 한 나라가 미국이죠. 다시 최근에는 Muslim scare 또는 Islamophobia가 북미와 유럽을 강타하고 있죠. 그래서 Globe and Mail의 Doug Saunders라는 “The larger threat comes not from these immigrants themselves, but from our response to them”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Myth of the Muslim Tide] (2012).

설령 이민자를 선별하여 받는다고 해서 이민자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민 2세, 3세 등이 사회에 어떻게 잘 통합되는가 하는 문제인데 캐나다는 성공했고, 미국이나 유럽은 실패했다는 것이죠. 캐나다 도시의 이민자의 분포를 보면 특정지역에 특정 이민자 그룹이 enclave를 형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게토화는 되지 않았습니다. 캐나다는 모자이크 사회를 지향하지만 실은 멜팅팟으로 가고 있고 미국은 멜팅팟을 지향하지만 모자이크로 가는데 그 모자이크가 게토화로 나타나는데 문제가 심각합니다. 유럽의 경우도 이민자의 게토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게토화의 정도가 높을수록 이민 이슈는 식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은 온 세상 도처에 자기들의 씨를 막 뿌렸는데, 정작 자기들의 나라에 씨가 줄어들어 앞으로 심각한 이민병을 앓을 것이고, 그들이 남겨놓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유산의 대가를 단단히 받을 겁니다. 한국은 아직 그럴 때는 아니지만, 이민자가 사는 지역(임시 이주자 포함)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지역사회의 여러 조직이 이민자들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은 좋은 소식입니다.

* 지리적으로 보자면, 캐나다는 고립된 국가라 별 탈이 없을 것이고, 미국은 히스패닉 이민자가 주 이슈가 될 것이고, 유럽은 무슬림 유입이 핫 이슈가 될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북부의 전부가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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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책을 사용하든 이민자 문제는 해결하는 게 어렵습니다. 미국의 이민문제는 유럽의 실패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고 인종분포가 다양한데다 각 문화단위별 인구도 많기 때문에 일반화해서 특징하기는 어렵지만, 지역단위로 본다면 게토화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도시의 경우도 어떤 도시는 멜팅팟 경향이 강하고 어떤 도시는 게토화 되어 있고 그렇지요.

지역외에도 직업별 특징도 나타납니다. 안정된 전문직업군으로 들어갈 수록 게토화 보다는 멜팅팟으로 수렴되는 현상이 뚜렷한 반면 소득이 낮은 직업군으로 갈수록 게토화가 뚜렷한 현상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이것은 규모가 큰 회사도 마찬가지여서 사무직 전문직의 경우 직원들의 어울림에 있어서 백인이나 비백인의 구별이 거의 존재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내는 반면 잡일을 하는 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백인들은 백인들끼리 흑인들은 흑인들끼리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아마 미국이나 캐나다나 커다란 차이는 별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인종적 갈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언어-문화 소통능력의 차이가 큰 작용을 할 것 같습니다.

캐나다 역시 미국보다는 이민자의 주류 계급 안착이 통계적으로 더 나은지는 모르겠으나 게토화 현상은 여기저기서 뚜렷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에드먼튼 북동부의 거대한 아프리칸 커뮤니티 (대부분 소말리아 출신이 중심)는 아마 지역게토의 대표적 사례이겠지요. 에드먼튼 남동부 역시 북쪽보다는 덜하지만 인도 커뮤니티가 거대한 지역게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에스닉 그룹의 지역게토는 인종지역게토하고는 의미가 좀 달라서 상가나 식당 등 각 문화권별 커뮤니티 공간을 중심으로 모이는 경우가 많아 (밴쿠버 코퀴틀람에 한인들이 밀집거주하듯이) 말씀하신대로 본격적 의미의 게토는 아니고, 부정적의미의 분리로만 평가할 건 아니지만, 어쨌든 세월이 지나면 지역게토로 진행되겠지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7-07-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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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ial discrimination은 글자 그대로 인종차별이지만, racial classification은 문화적 사회적인 것이라서 직접적으로 인종차별로 귀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종적 분류는 통계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또 경험당하는 것이기에 언제든지 인종차별의 이슈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분류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합니다. 성별, 나이, 인종, 의복, 표정, 종교 등등 대상을 분류하는데 인종적 분류도 그러한 일상생활의 일부죠. 그렇기에 인종차별을 단순히 이것은 “인종차별”이다라고 single out하기 힘들죠. 인종차별은 여러 문화적 사회적 요인이 중첩적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explicit 해서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implicit해서 잘 파악이 되지 않을 경우가 많죠.

또한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행동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더 파악이 힘듭니다. 그래서 설문조사는 이런 것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생각과 감정이 행동(thought/feeling=>action)으로 옮길 경우는 사회 이슈화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이런 써베이를 통하지 않고서는 힘들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어쩌면 가장 리버럴한 사회라고 하는 유럽에서 여전히 anti-Semitism이 높다는 것은 아직 우리는 부족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고, 아마도 이것은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인종차별적인 액션은 세련되게 나타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의 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캐나다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인종적인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은 다행입니다.

그리고 클립보드님께서 “안정된 전문직업군으로 들어갈 수록 게토화 보다는 멜팅팟으로 수렴되는 현상이 뚜렷한 반면 소득이 낮은 직업군으로 갈수록 게토화가 뚜렷한 현상을 보여주기도 하지요.”라고 하신 것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회문화적 지형의 문제를 더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안정된 직업군이란 바로 majoritarian view에 동참한 것이 아닐까요? 영화배우Will Smith가 백인 주류에서 쉬쉬하는 반인종주의 운동의 선두기수가 되면 그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다양할 것입니다.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었지만, 여전히 그의 출생을 의심하거나 그를 무슬림이라고 보는 이상한 사람이 많은 것은 그가 바로 흑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안정된 직업을 가질 능력이 되는 이민자”의 논리는 좌파논리는 아닐 것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클립보드님께서 우려하시듯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의 증가는 한국에서 분명한 현실이고 이런 다문화적 현실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다문화적 현실에 대한 클립보드님의 문제제기에 깊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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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usnews.com/news/best-countries/articles/2017-07-10/sweden-ranked-best-country-to-be-an-immigrant

https://www.usnews.com/news/best-countries/immigrants-full-list

오늘 때마침 usnews.com 에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군요.

Best Countries for Immigrants 순위를 매겼는데 캐나다가 2 위 입니다. 1 위는 스위든, 미국은 7 위, 일본이 20 위 심지어 중국도 21 위인데 한국은 25 위 로 랭크되었습니다.

토마  |  2017-07-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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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술 먹음) 저는 아프리카님의 의견이 전형적 좌파라고 생각합니다. "이민"과 "선별"을 같은 문장에 쓰는 좌파는 아주 드물죠. 제가 클립보드님의 글을 보고 놀란 이유가 "나같은 좌파가 또 계시구나"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과 캐나다가 선별이민을 받기 때문에 유럽보다 이민자가 동화되기 더 쉬웠다는 가설을 유력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미국이 카나다와 좀 더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위에서 말씀하신 몇몇 요인이 있기 때문이지만, 독일과 특히 프랑스에서의 이민 문제와는 그 정도에서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몇년간 생각을 해 왔는데, 제가 행정가라면 이럴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1) 현재의 선별 이민 정책을 계속한다. (2) 위기의 난민은 선별 없이 무조건 할 수 있는 만큼 받는다.(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는 휴매니태리언적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3) 제 3세계에 대한 원조, 특히 인프라 건설 원조를 대폭 늘린다 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3)에 대한 비용은 (1)을 함으로써 절약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의 절감을 생각하면 추가적 비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선별이민을 받고 있는 캐나다는 해외 원조의 비율을 GDP당 3%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준에 의하면 카나다는 자신이 해야할 해외원조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마  |  2017-07-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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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을 무조건 받으면 (1) 을 추구하는 목적을 defeat하지 않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현재 지구상의 난민은 미/영 그리고 그에 동조한 프/카 등의 나라들이 저지른 침략 전쟁에 의해 발생한 면이 큽니다. 이건 "시혜"가 아니라 "책임"으로 이해 되어져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7-07-1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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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토마님, 저도 그렇게 읽었는데요? "좌파"(?)적 클립보드님과 토마님의 탈좌파적 주장과 저는 그닥 좌파적이지 않은데 "좌파"적 주장을 한다는 차이죠. 미국은 캐나다와 호주에 비해서 이민의 역사가 훨씬 복잡하죠. 미국의 경우 노예이민과 멕시코와 미국의 역사적 연루, 그리고 히스패닉 이슈가 있는데 비해 캐나다와 호주는 매우 단순합니다. 하지만 캐나다가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의 중국인의 이민, 1960년대의 아시아 이민정책의 변화는 미국과 거의 비슷한 패튼을 따랐습니다. 물론 캐나다의 선별적 이민정책이 미국보다는 훨씬 더 강했죠.

실은 중국계 공짜 신문인 The Epoch Times에서 두어달 전 미국과 캐나다의 이민정책의 차이를 심도있게 다룬 적이 있습니다. 클립보드님과 토마님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었죠. 내용이 좋아 요약해서 여기에 올리려다가 그만 두었는데, 클립보드님과 대화를 하면서 이것을 찾고 있는데 어디다 뒀는지 통 모르겠군요. 제가 볼때 캐나다나 호주는 본격적 이민의 역사는 매우 짧아서 유럽이나 미국이 안고 있는 이민의 문제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른 면도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저는 클립보드님과 토마님의 주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것을 염두해 두고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토마  |  2017-07-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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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중이라 덧글이 늦었습니다. 네, 아프리카님 말씀대로 이 문제가 다차원적이라 정확한 비교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은 모두 다 가설일 뿐이죠. 나중에 그 글 찾으면 올려주세요! - 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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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어느 분이 한국에는 중국에서 오는 이민이 절대다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서 한국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다수는 아니고 절반 정도 됩니다. 답글 쓰다가 날려먹어서 포기했는데 다시 짧게 정리해서 드렸고 여기에도 부가해서 올립니다.

한국에 중국출신 이민자가 많은 건 유럽에 무슬림이 많은 것과 비슷한 경향성 같다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지정학적 특성에서 오는 현상이지요. 육로가 봉쇄되어 있는데도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아직 한국이 보편적 개념에서의 이민지로서의 매력이 숙성되지 않아서일텐데, 가장 큰 문제는 언어같습니다. 아직은 한국어가 고립된 언어이니까요. 그러니 언어가 비교적 자유로운 조선계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 건 필연적 결과인것 같구요.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다른 경향성은 단기체류에서 장기체류가 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건 이민나라들에서 초기에 나타났던 현상 중 하나인 체류형태의 변화인데,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거 같군요. 장기체류나 서류미비체류가 늘고 있다는 것은 영주의사를 가진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처음에는 돈벌어 고국에 돌아갈 꿈을 꾸고 한국에 오는 사람들이 많다 하더라도, 와서 체류자격 얻고 살다보면 언어와 문화에도 차츰 익숙해지고, 한국에서의 수입은 물론, 복지제도나 사회 인프라 등이 자신들의 고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수하기 때문에 돌아갈 마음들이 점점 없어지겠지요.

주로 저임금 노동 하면서 당초 한국에 왔을 때 희망처럼 금의환향할 돈을 벌었을리도 만무하고요. 그들이 고국으로 되돌아간다는 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한국정부나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민에 대한 내국인들의 여론추이를 보아가며 장기체류 노동자와 서류미비자들 일부를 영주거주형태로 전환시키는 정책을 언젠가는 도입하겠지요.

한국 정부통계는 아니지만 통계를 잘못 반영한 전문가 논문 비슷한 글도 발견했는데, 한국이 3 년 후 쯤 외국인 인구가 6 퍼센트 (300 만명) 쯤 될 것이므로 캐나다의 외국인 인구 6 퍼센트와 비슷한 사회가 된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건 잘못된 비교입니다.

캐나다의 경우 단기체류-장기체류-영주권-시민권으로의 절차적 이동 체계가 이미 확립되어 있고 이민세대가 4 +5 세대 까지 진행된 기성 이민나라이므로 외국인 인구가 6 퍼센트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통계는 외국태생 인구 21 퍼센트인데, 이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 2 세 이후 는 외국태생에도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이민자와 네티브를 구별하는 의미 자체가 희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아직 2 세도 진입하지 않은 초기 이민나라이므로 기성이민 나라들과 외국인 인구 같은 걸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한국의 환경과 상황을 토대로 외국인 인구 증가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형상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현재 외국인 인구가 연 8 퍼센트 정도의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 외국인 거주형태가 단기체류에서 장기체류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라는 점 입니다.

장기체류가 영주형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 서류미비자 증가인데, 서류미비자는 2000 년대 중반 30 만 명으로 고점을 찍었다가 10 년 째 20 만 명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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