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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의료 사회주의 캐나다에서 교통사고 당하면?
작성자 운영팀     게시물번호 10527 작성일 2017-11-29 08:03 조회수 2641
http://news.joins.com/article/22158249

기자
유재욱 사진유재욱
오페레타의 선구자 자크 오펜바흐. [사진제공=위키피디아]

오페레타의 선구자 자크 오펜바흐. [사진제공=위키피디아]

 
오늘의 연주곡은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이다. 이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첼로 곡으로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가 1986년 오펜바흐의 미발표곡을 발굴해 연주하면서 비운의 첼리스트 재클린 뒤프레의 오마주로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재클린 뒤프레는 영국의 여류 첼리스트로 20세에 이미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이름을 떨쳤다. 

유재욱의 심야병원(6)
교통사고난 캐나다 유학생 3주후에야 응급수술
한국의 의료서비스 선진국보다 수준 높고 저렴

 
그 후 바렌보임을 만나 사랑을 나누었고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음악 역사상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러브스토리다. 하지만 뒤프레는 28세의 젊은 나이에 ‘다발성경화증’이라는 불치병으로 투병하면서 첼로도 못하고 남편에게도 버림받은 채 사망한 비운의 첼리스트다. 이곡은 역시 베르너 토마스의 연주가 제격이다. 너무나도 슬픈 멜로디는 슬픈 제목, 슬픈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진다.
 
 

자크 오펜바흐-재클린의 누물. [영상 유튜브]

  

이곡은 한국적인 정서와도 잘 맞아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첼로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7년 베르너 토마스는 자신의 앨범에 패티킴이 부른 한국노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연주해 올리기도 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토마스미푸네. [영상 유튜브]

 
“안녕하세요.” 긴 머리의 앳된 아가씨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굴이 하얗고 이제 갓 스물 남짓으로 보이는 예쁘장한 아가씨인데 밝은 표정과는 달리 걸어오는 모습이 힘겨워 보였다.  
 
“어서 오세요. 연락받았어요.” 며칠 전 캐나다에 있는 후배에게서 환자를 보낸다고 기별을 받아 왜 이 아가씨가 왔는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이 아가씨는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한 달쯤 캐나다에서 교통사고가 나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고생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좀 어떤가요?”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도 허리가 아파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요.” 고생 많이 한 사람치고는 웃으면서 대답을 한다.  
 
 
교통사고.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교통사고.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나는 문진을 하면서 어떻게 다치게 되었고, 어떻게 치료를 받았는지 자초지종을 듣다가 깜짝 놀랐다. 이 아가씨가 하는 이야기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다가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고 한다. 캐나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척추가 골절되었고, 자세한 것은 MRI를 찍어봐야 한다고 했단다. 그런데 문제는 MRI를 찍으려면 신청을 하고 순서를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서 응급환자는 빨리 찍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당장 나타나는 마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아니어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렇게 응급실에 누워 1주일을 지냈다고 한다. 응급실에 가본 사람을 알겠지만, 한 두시간만 있어도 끔찍해서 뛰쳐나오고 싶은 곳이다. 그런 데서 1주일 동안 있었다니 정말 힘들었겠다. 한국의 부모가 걱정하고 어떤 상태인지 물어봐도 결국은 MRI를 찍어봐야 알 수 있다는 말뿐….  
 
결국 1주일을 기다린 끝에 MRI를 찍을 수 있었고, 그 후로도 2주가 지나서야 척추에 나사를 박는 큰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수술 후에도 재활치료를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아픈 몸을 끌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다행히 큰 문제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후유증이라고 생겼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돋는 일이다.  
 
 
MRI. [중앙포토]

MRI. [중앙포토]

 
만약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땠을까? 당연히 사고 당일 날 바로 MRI 검사가 이루어졌을 것이고,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면 그날 저녁에라도 응급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지체돼 치료 시기를 놓쳐서 생기는 문제는 매우 크다. 모든 질병에는 치료의 ‘골든타임’이 있고, 대부분 조기진단·조기치료 하는 것이 병을 고치는 데 유리하다. 법이나 절차 때문에 시급한 치료가 늦춰지는 것은 옳지 않다. 이렇게 진료가 밀려서 기다려야 하는 문제는 교통사고 같은 응급상황이 이면 더욱 심각하다. 
 
특히 영국이나 캐나다처럼 의료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에서는 한번 진료를 받으려면 너무 많은 절차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만약 검사가 필요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고, 수술을 받으려면 또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오죽하면 ‘진료를 받기를 기다리다가 병이 저절로 낫던지, 아니면 환자가 죽던지’하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방학 기간이 되면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유학생, 동포들이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한국을 찾는다. 의료선진국 미국이 낫다면 왜 굳이 한국으로 들어오겠는가? 한국의 의료가 수준이 그만큼 높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중앙포토]

캐나다. [중앙포토]

 
닥터 유의 한마디 :  
우리나라 의료는 현재 새로운 국면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의료개혁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의료서비스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의료는 1989년부터 전 국민 의료보험을 시행해오고 있는데,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시행했던 땜빵 처방 때문에 상당 부분 왜곡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그때그때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서 나름대로는 그럴듯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외국에서 볼 때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의료수준이 높고, 수가가 저렴하다. 오바마는 우리나라 의료제도를 벤치마킹해서 오바마 케어를 기획할 정도로 한국의 의료제도를 높게 평가했었다.  
 
의료제도의 개혁이 목전에 있다. 의료제도를 손볼 때 너무 이상적이고 원론적인 관점에서 개혁을 진행하거나, 또는 너무 현실적으로 나라의 경제적인 면만 고려해선 안 된다. 그나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장점마저 사라지고,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료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artsm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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