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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캐나다에 이민 온 진짜 이유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9370 작성일 2016-08-29 18:54 조회수 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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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함에서 옛날 여권들과 휴대전화들을 발견했다. 
모두 버릴까 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더 많은 골동품이 모이면 진열장을 만들어 보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맨 왼쪽에 있는 여권이 생애 최초로 발급받은 받은 여권이다
1989 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27 년 전이다. 
맨 뒷 페이지에 외무부 여권과 직인과 함께 만 원 짜리 수입인지가 붙어있다. 
당시 여권수수료가 3 만 원이었다는 이야기다. 
당시 여권 유효기간은 3 년이었는데 이 대한민국 여권들은 5 년 짜리 거주여권이다.

첫 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의 문장이 한글과 영어로 선명하게 박혀있다.

대한민국 국민인 싸르니아 님이 아무 지장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베풀어 주실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대힌민국 외무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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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캐나다 입국서류다. 

요즘은 영주권이 카드형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당시만해도 8 x 14 규격으로 보이는 지폐용 종이였다. 


누가 싸르니아에게 

"당신은 왜 캐나다에 이민올 생각을 했습니까" 하고 물으면 

나는 솔직히 할 말이 없다. 


사실 나는 캐나다에 이민와서 살 생각은 없었다. 

누나가 초청해서 서류신청했다. 

서류신청도 안 하려고 하다가 부모님한테 혼날까봐 했다. 

1990 년 5 월 말까지 입국하라고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근데,,,,,, 목소리가 나긋나긋하던 대사관 아가씨는 지금도 안녕하신지) 


캐나다 대사관은 시청뒤 코오롱빌딩 11 층에 있었다. 

에라, 그럼 캐나다-미국 여행이나 다녀오자 하고 왔다. 

당시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된지 딱 1 년이 지난 해 였다. 

와 보니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그냥 살았다. 

벌써 26 년이 흘러갔다. 


"나는 과연 캐나다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가?" 

스스로 이런 질문 따위는 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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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장에는 싸르니아가 당시 발급받은 미국비자도 진열될 예정이다. 
1992 년 받은 미국비자는 미국에 사는 가족들을 방문하기 위해 신청했었다.   
캘거리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받았는데 비자를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줬다. 

왼쪽에 찍혀있는 비자는 만료기한 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여행 겸용비자인데, 
이건 캐나다를 출발지로 할 때에 한해서 사용할 수 있는 비자였다. 
오른쪽에 찍혀있는 비자는 5 년 짜리 B-1, B-2 겸용비자인데 
이 비자는 캐나다를 제외한 제 3 국에서 미국에 입국할 때 사용하라고 알려줬었다.   

지금은 미국가는데 비자가 필요없지만, 
당시만해도 대한민국 여권소지자들은 미국가는데 비자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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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대한민국을 떠나던 해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 


빠진 게 한 가지 있군,, 그 해 1 월 22 일 3당합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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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년 인가,, 인천공항이 개장한 이후부터 줄곧 궁금했던 게 있다. 
대한민국 출신들은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이유로 모임을 잘 만드는데, 
왜 '재캐나다 김포공항 출국자 동지회'는 아직 없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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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ta  |  2016-08-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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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보드님의 노래 선택은 탁월하네요. 동질감 느끼는 이민1세라 생각이 듭니다.

혹 그 옛날 종로의 성전다방 동문이 아닐까요?

clipboard  |  2016-08-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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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 성전다방이 있었나요 ? 클래식과 올드팝을 틀어주던 학림다방하고 맥심커피 향기가 좋던 공평동 한미다방은 생각납니다.

freetime  |  2016-08-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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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팝 가끔 듣는데 언제 들어도 좋네요 ..
직장 관계로 주로 장수갈비 옆 명동 사보이 호텔앞의 2층에 있던 필하모니 거기는 자주 갔었읍니다.
입장권으로 콜라 한잔....줬던 기억이 나네요 ...
마치 미로같았던 그곳에서 김청곡 듣거나 가끔 금요일이면 설대 음대교수가 와 잼없는 야기도 해주고 ..
그러기 전에는 공부하다 머리 식힐겸 가끔 신촌 대야성 이나 이대 앞 누리나 반 거기서 놀던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

freetime  |  2016-08-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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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팝 가끔 듣는데 언제 들어도 좋네요 ..
직장 관계로 주로 장수갈비 옆 명동 사보이 호텔앞의 2층에 있던 필하모니 거기는 자주 갔었읍니다.
입장권으로 콜라 한잔....줬던 기억이 나네요 ...
마치 미로같았던 그곳에서 김청곡 듣거나 가끔 금요일이면 설대 음대교수가 와 잼없는 야기도 해주고 ..
그러기 전에는 공부하다 머리 식힐겸 가끔 신촌 대야성 이나 이대 앞 누리나 반 거기서 놀던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

clipboard  |  2016-08-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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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하모니는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사보이호텔...... 아직 옛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더군요.
올 봄에 한국갔었을 때 사보이호텔을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아시겟지만, 그 호텔 나름 역사가 있는 유명한 호텔입니다. 1975 년 사보이호텔 사건이라고 있었지요. 지방 조폭들이 서울로 처 올라와 서울토박이 건달조직을 박살내고 서울조직 (아마 신상사파일 겁니다) 을 장악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무대가 사보이호텔이었습니다.

어쨌든 트립어드바이저 평판이 워낙 안 좋아서 사보이호텔대신 인사동 부근에 있는 엠베서더호텔로 예약했었지요. 100 불 미만의 저렴한 호텔로 혼자 하루 이틀 지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숙소였던 기억이 납니다.

freetime  |  2016-09-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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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이호텔에서는 샤브샤브가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때는 음악에 미처서 진공관앰프와 싱글200W 스피카도 구입하느라고 베토벤 9번으로 스피커를 테스트 했던 ....이 작품125는 스피커와 앰프를 테스트하는데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
또한 80년대 초에 학교때 시작하던 공부를 접으면서 그 후에 취미가 사진으로 바뀌면서
국전에 출전할 정도의 1,000만원 이상의 장비를 들고 매주 마다 온천지를 쏘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아! 사건이야기하시니 생각이 나네요 ...
70년대 를 지날 무렵 1년생이라서 총알받이를 하다가 경찰에 끌려갔던 ...나중에 제 동기 한 사람은 남산 안기부 터널에서 고문을 당하여 유리가 글키는 소리같은 날카로운 소리만 들으면 정서불안 상태를 나타내더군요 ....
80년대 초에 전두환이가 정권 잡은 후 을지로 입구와 중국대사관 앞 산업은행을지로 2가거리 명동 일대에 체류탄 게스를 엄청 마셨던 때도 생각이납니다.
좋았던 점은 통금이 사라졌다는 것 하나...
명동에 근무지가 있어서 점심은 주로 신정 이학 아니면 그냥 할매집 미성옥 가끔 따라가던 곳이 롯데호텔 버페이 쇠꼬리 찜 먹거나....명동성당 앞의 조금 내려와 로얄호텔을 ....사실 로얄호텔이 제 입맛에는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점심 내기로 겔러그해서 좀심을 남산 케이블카타고 케이비에스 타워에가서 맛없이 먹었던 기억 도 ...구내무부 앞 지금의 기업은행본점 뒤ㄸ쪽 감자탕이 유명했죠...설 시경과 프라자호텔 사이 뒤골목에 자리잡은 아바이 순대국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오늘 한끼로 아직 점심을 건너 띄고있는 이 시간에 먹거리도 생각나는 군요 ....

clipboard  |  2016-09-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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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보석같은 매력은 율곡로 종로 을지로 명동으로 이이지는 옛 도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비역 서울시민이자 여행자의 입장에서보는 거니까 나름 정확한 안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적지나 한옥보존구역같은게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연륜과 역사에서 우러나는 격조를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장소가 바로 이 곳 입니다.

강남에 사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저는 솔직히 강남에 가면 북미의 대도시들을 급하게 베낀 티가 많이 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가벼움과 촌스러움'의 융합이라고나 할까요?

적어도 외국인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곳에서 한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분위기의 차별성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현대적인 대도시의 화려함으로 말한다면야 싱가포르나 홍콩 뉴욕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동에서부터 출발해서 정독도서관을 거쳐 삼청동 카페거리-원남동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걸어봐야겠습니다.

감자탕은 지금은 응암동이 유명하지만 원래는 내자동에 맛있는 집이 몇 개 있었습니다. 내자동은 시직공원과 중앙청 사이에 있는 동네죠.

안국동에 가면 선친께서 1950 년대에 지은 2 층짜리 제 생가가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남산케이블카 말씀하시니까 생각이 나는데 옛날에는 그 집 테라스에서 남산케이블카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philby  |  2016-09-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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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에 서울 가보고 그 후로 안 갔는데 그 때 북촌 일대 가보고는 이렇게 망가뜨리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인사동은 그전에 망가졌고. 앞으로 간다면 부암동 필운동 그쪽을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당주동 통의동... 내자동 골목도 가보고 싶구요. 그쪽도 2011년도에 가봤더니 많이 바뀌기는 했더군요.

Utata  |  2016-09-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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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연타운 세대입니다. 그 당신 미팅 고팅하면 종로에 다 모였죠.
여대 고팅가서 열심히 흔들던 생각이 납니다.

물론 강남이 조금식 클때 이지만, 만남하면 종로서적 이였죠.
예쁜 여대생은 다 그 앞을 지나가던 때지요.

좋은 노래 감사드립니다. 잠시 추억에 잠기내요.
그때 그녀를 잡았어야 했는데...

clipboard  |  2016-09-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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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시군요. ㅎ 맞습니다, 종로서적.. 조금 더 올라가면 동화서적이라는 곳도 만남의 장소였지요.
그때는 강남 서초일대를 뭉뚱그려서 말죽거리라고 불렀습니다.
1978 년 봄에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이 나는 바람에 유명해지기 시작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정윤희가 살고 있다고 해서 친구들과 한강다리를 건넌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배우를 본 적도 있었지요. 키가 아주 작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건너간 다리가 아마 제 3 한강교였을 겁니다. 지금은 서울에 가서 제3한강교라고 하면 아무도 못알아듣습니다. 오래전에 한남대교라고 이름이 바뀌었더군요.

지난 번에도 글을 올렸지만 종로구에는 예쁜 이름의 동이 많습니다. 당주동 통의동 필운동 이화동 팔판동 등등.. 체부동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모친 육영수 씨가 여학교 (중고등학교) 를 서울 배화여고에서 다녔기 때문에 체부동 이모 집에서 마음고생을 하며 지냈다는 기록을 보고 이경령 씨의 자매들을 추적한 적이 있습니다. 이모집에서 살았는데 무슨 일로 마음고생을 했나하는 의구심이 들어서였지요.
알고보니 체부동 집은 육종관 씨의 처제나 처형집이 아니고 그의 여섯명에 달하는 걸프랜드 중 한 명의 집이었더군요.

어쨌든 종로구 토박이인 저도 체부동이라는 동 이름을 그때 난생처음 읽고 알았었지요.


와인향기  |  2016-09-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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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읽었어요.이민 오셨을때 전 이대.홍대를 . 후뚜루마뚜르 다녔네용.ㅎㅎ전 여기 온지 4년이 되어가요~^^아직도 낯설고 두렵고..
영주권이 없으니...더욱더.ㅎㅎㅎ
우리 모두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감사히 건강하게 지내요..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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