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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적인 중고품 믿음과 자율적인 삶의 차이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9621 작성일 2016-11-26 09:36 조회수 1465

1. 중고품 믿음이란 다른 사람들이 믿는대로, 생각하는대로, 입술로 말하는대로 타율적으로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것이다. 중고품 믿음은 다른 사람의 믿음과 나의 것을 크고 작은 것으로 비교하며 경쟁한다.  중고품 믿음은 성서를 많이 읽는 것이 믿음이고, 문자적으로 읽고 그것을 교리적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믿음체계의 교회가 만든 교리적인 예수를 초자연적인 하느님으로 숭상하고, 교회가 만든 이분법적 구원론과 축복론을 아무 의심없이 순종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권위에 절대 복종해야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는다고 억지로 믿는다. 중고품 믿음은 타율적이기 때문에 고통과 절망에 빠지면 자율적으로 헤어날 힘과 용기가 부족해 하늘만을 쳐다보며 기도하는 것이 전부이다. 중고품 믿음의 전지전능한 하느님은 사실상 내일을 모른다. 따라서 이해할 수도 없고 심지어 믿지 못할 것도 무작정 순종하며 믿어야 훌륭한 믿음이라고 거짓말한다. 따라서 다양함을 반대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색깔을 가져야 하는 획일화를 강요한다. 누군가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과 말을 하면 즉각 이단과 사탄으로 정죄한다. 결론적으로 중고품 믿음의 신자들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에 대해 혼돈에 빠지며 죽음의 두려움과 이기적인 욕심은 더욱 악화된다. 더욱이 인간의 본성인 자율성 창조성 가능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하찮케 여기고 자신을 벌레만도 못한 더러운 죄인으로 치부한다.  

 

반면,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성서와 교회와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존중하면서 종교체계에 무작정 복종하고 성서를 문자적으로 믿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기보다 자신의 이성과 경험을 더욱 소중하게 여긴다. 따라서 역사와 과학과 자신의 깨달음을 신앙의 기초로 삼기때문에 고대인들의 삼층 세계관을 떠나 보내고, 우주진화 세계관과 이에따른 윤리와 가치를 살아낸다. 이 세계는 오직 하나의 세계이며 다른 세계는 없다. 다시 말해, 몸과 영(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뇌의학에 따르면 몸(뇌)이 없으면 마음/정신도 없다. 물질의 세계와 영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하나의 생명의 망이다. 그러나 방대한 우주의 신비는 완벽하게 알 수 없으며 불확실성 속에 있지만 지금 여기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믿음체계가 만든 가설/교리를 무작정 믿는 것은 참 인간됨의 걸림돌이며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길이 아닐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욕심만을 가증시킬뿐이다. 성서는 인간의 작품이며, 많은 계시들 중에 하나이다. 기독교는 많은 종교들 중에 하나일뿐 유일하고 절대적인 종교가 아니다. 21세기의 현대 기독교인들은 고대인들의 신앙고백인 성서를 현대언어로 전환해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살아내야 한다. 믿는다(believing)는 말의 어원은 사랑한다(be-loving)는 뜻이다. 믿음은 사랑이며, 신앙(faith)은 신뢰(trust)이다. 기독교인들이 하느님과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생명들과 자연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하느님은 믿는 대상이 아니라 신뢰하며 살아내는 실제(實際 Reality)이다.

 

중고품 믿음을 가장 반대했던 역사적 예수는 성전종교가 강압적으로 주입시키는 교리와 전통과 형식을 버리고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찾아 시장과 들판과 산과 해변가로 나가 민중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았다. 믿음은 교리를 믿는 것이 아니다. 교리적이고 관념적인 믿음은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천당으로 올라가는 길이 아니다. 믿음은 스스로 깨닫고 자율적으로 사심없이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삶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오늘날 이 세상은 믿는다는 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2.  삼층 세계관의 고대 성서저자들이 성서에서 표현한 말들은 21세기 현대 기독교인들에 소중하다. 그렇다고 고대인들이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들을 문자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중고품이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것을 말한다. 즉 오늘날 더 이상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일부 보수주의자들과 근본주의자들만이 부족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중고품이라고 한다. 기독교인들은 고대인들이 성서에 기록한 표현들과 믿음체계가 만든 교리적인 말들 즉 하느님의 영광, 공의로운 하느님,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 하느님의 구원과 축복과 용서, 하느님의 영, 지옥/천당. . . 등등을 예배와 일상생활에서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고대인들의 말과 표현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심층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인들이 그 당시에 성서에 그렇게 표현한 배경에는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다. 문자에는 드러나지 않는 메시지가 있다. 예수의 비유처럼 마치 밭에 숨겨진 진주와 같은 것이다.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믿으면 그것이 중고품 믿음이다. 성서는 고물이나 중고품이 될 수 없다. 만일에 고대인들의 말을 오늘 우주진화 세계관의 언어로 전환하지 못하면 박물관의 골동품밖에 안된다. 50년 후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 우리의 신앙고백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면 그들의 믿음 역시 중고품이다. 캐나다연합교회는 신조들을 처음으로 만들 때 영원히 불변하는 교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The' New Creed 라고 하기보다 'A' New Creed 라고 한다. 절대적인 믿음과 교리와 신조는 있을 수 없다.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새로운 언어로 전환하지 못하면 중고품이다. 우리의 삶은 중고품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의식주 생활을 끊임없이 개혁하고 발전시키듯이 신앙과 믿음도 하루하루 새롭게 되어야 한다. 이제 중고품 믿음을 내다 버릴 때가 되었다. 버리지 않으면 우리는 영적으로 죽고 만다. 

 

3. 삼층 세계관의 언어를 우주진화 세계관의 언어로 전환해야 하는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공의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 축복과 징벌의 하느님 . . 등 하느님에 대한 표현은 기독교인 만을 구원하고 사랑하고 축복하고 비기독교인은 징벌하는 하늘 위에 있는 부족적인 하느님이 아니라,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우주는 하나의 생명의 망이라는 과학에 기초하여 하느님은 우주적이고 모든 인종과 종교와 생명과 자연에 공평하게 정의로운 하느님이다.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는 창조주 하느님이 어떻게 기독교인 만을 편애할 수 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다.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우주/세계에는 상중하 층이 없고, 인간이 우주의 주인일 수도 없고, 인간은 수많은 생명들 중에 출현한 한 개체에 불과하다. 다만 인간이란 생물종은 의식이 있어 이성과 지성을 갗출 수 있어 삼라만상으로부터 의미를 탐구할 수 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다른 생명들을 마음대로 착취하고 통제하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비단 삼층 세계관에서 기록된 성서도 하느님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책이다. 생명이 하느님이고,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하느님이다. 기독교인들이 교회에 가는 것은 기독교인들 만이 구원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구원과 축복과 사랑 속에서 살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다. 나의 이웃이 죽으면 나도 죽기 때문에 내가 살기 위해 나의 이웃들을 구해야 한다. 이것은 우주의 법칙이다. 이렇게 인식하고 삶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것이 고대 성서를 현대인의 언어로 전환하는 것이다. 

 

4. 기독교인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은 오래동안 사용하던 중고품을 좋아하고 즐긴다. 오랜세월 간직하던 것들은 정이 들어 버리기가 아깝다. 물건만이 아니라 사고방식 생활습관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중고품들을 각 개인이 간직하던 버리던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종교적 믿음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개인적인 믿음은 나에게 소중하다. 부모님들과 주일학교 선생님들과 교회목사님들로부터 오래 진에 전수받은 삼층 세계관의 불신지옥 예수천당은 중고품 믿음이다. 또한 이 믿음은 가정의 밥상과 침상에서 가족들끼리 나누는 지극히 개인적인 믿음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중고품 믿음을 다양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세상에서 특히 교회 공동체에서 강요하거나 억지주장하는 것은 몰상식한 일이다. 나의 개인적인 중고품 믿음은 나에게 소중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 사람의 믿음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중고품 믿음을 온 나라의 국민들과 전 세계의 인류가 따르지 않으면 지옥행과 천벌을 면치 못한다는 주장과 위협은 크게 잘못되었다. 적어도 교회에서는 모든 교우들과 온 인류가 공평하게 존중되며 함께 행복하게 자유하게 사는 인도주의적인 길을 탐구해야 한다. 이것이 역사적 예수가 깨달은 하느님의 의미였으며 어떻게 하느님을 살아내느냐를 가르친 그의 정신이었다. 개인적이고 중고품인 믿음은 나의 교회 공동체와 온 인류의 절대적인 믿음이 될 수 없다.

 

물론 오랜 세월동안 간직해온 나의 개인적인 신앙과 믿음이 온 인류의 자유와 행복을 위하는 길과 일치한다면 더 이상 바람직한 믿음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기적이고 부족적인 중고품 믿음이 희생적이고 우주적인 새로운 믿음으로 성숙했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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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  2016-11-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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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늦게서야 저의 글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께서는 "2. 삼층 세계관의 고대 성서저자들이 . . . . " 를 다시 한 번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서 올렸던 글에서는 "3. 삼층 세계관의 언어를. . . ." 를 "2. . . ." 항목에서 반복했습니다. 번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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