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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하느님의 탄생이 아니다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9638 작성일 2016-12-02 06:50 조회수 1703

이 세상은 2천 년 전 예수의 시대나 오늘 21세기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세계의 평화에 걸림돌인 제국주의 차별주의 배타주의 우월주의 성공주의 개인주의 등은 여전히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분법적이고 내세적인 기독교 교회는 지난 1700년동안 성차별과 성적본능차별과 인종차별과 종교차별의 만행을 저질렀으며, 황금만능주의로 인한 극심한 빈부차이를 부추겼습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만든 구원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모든 인간을 벌레만도 못한 죄인으로 치부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98%가 인정하는 기후변화를 모른체하기 때문에 생태계가 회복할 수 없는 위험수준을 넘어섰다. 오늘날 지구촌 인구의 3/1은 하루 한 끼도 먹기 어려운 극심한 빈곤 속에서 질병들과 테러와 전쟁으로 하루하루 불안과 절망 가운데 마치 암흑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과 절망 속에 있는 데, 이 세상이 멸망하기를 버려둔 체, 있지도 않을 예수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면서 죽은 후 내세에 가는 꿈이 과연 기독교인의 신앙과 믿음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것이 역사적 예수의 꿈이었고 그의 가르침이었습니까?

 

우리는 2016년에 다시 한 번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탄생 이야기들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듣고 읽고 이해하는가 라는 질문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예수탄생 이야기들은 인간의 가장 절실한 소망, 즉 절망적인 암흑 속에서 빛을 기다리며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는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예수탄생 이야기들이 가장 처음으로 전해질 때 그 이야기들은 개인적인 변화이며 동시에 정치적인 변화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내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현세에 대한 것입니다.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문자로 기록되면서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탄절 이야기는 믿어야 하는 교리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도전과 비전입니다.

 

2016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2천 년 전 처음으로 기록한 성탄절 이야기들이 오늘 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첫 번째 성탄절 시리즈]로 다음과 같이 저의 생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부디 다시 한 번 성탄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부탁드립니다

 

1. 성탄절은 하느님의 탄생 이야기가 아니다.

2. 성탄절은 정치적 종교적 암흑 시대에 빛을 체험한 이야기다.

3. 성탄절은 내면의 하느님을 외부로 드러낸 이야기다.

4. 성탄절은 예수의 말과 행동이 일치한 것을 선포한 이야기다.

5. 성탄절은 새롭고 불편한 길을 선택한 결단의 이야기다.

 

 

[첫 번째 성탄절 1] 성탄절은 하느님의 탄생이 아니다: 성스러운 순결함의 탄생

 

2천 년 전 성서저자들이 예수탄생 이야기를 처음으로 기록한 목적은 하느님이 하늘에서 내려와 이 땅에 탄생한 것을 경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신약성서를 최초로 기록한 바울과 가장 먼저 복음서를 기록한 마가는 예수탄생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독교의 원초적인 신앙은 예수의 신성에 대한 것이 아니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바울과 복음서 저자들이 신약성서를 기록할 때에 대다수의 민중들은 유대교 성전종교체계와 로마군사제국의 혹독한 통제와 착취 아래 비열하고 비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불의와 부패와 탐욕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민중들은 예수의 가르침과 그의 삶의 모습으로부터 성스러운 순결함이 무엇인지 자신들의 내면과 삶 속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초대 기독교 교회의 신앙은 성전신학과 제국신학에 항거하여 신에 대한 숭배를 거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신앙이었다.     

 

현대인들은 12월이 되면 성탄절을 더욱 간절하게 기다리면서 마음이 어린이처럼 순수해진다. 그리고 아기 예수 탄생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즐겁게 읽는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하늘에서 하느님이 땅으로 내려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것을 축하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성서를 신중하게 읽으면 성탄절 이야기는 한 가지가 아니라 적어도 세 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신약 성서의 마태, 누가, 요한 복음서들에 기록된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의 핵심은 거짓과 폭력과 착취와 탄압으로 절망 가운데 암흑 속에서 신음하고 있던 세상에 성스러운 순결함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4세기에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종교가 되면서부터 기독교는 서방 세계의 문화를 장악하는 한편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의 원초적인 메시지를 숨기고 하나의 교리적인 이야기로 왜곡했다. 물론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은 동화처럼 읽거나 듣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 이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있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이야기들을 처음 기록한 사람들은 기독교의 교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인간의 삶인지에 대한 생명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그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묘사했다. 예수의 탄생 이야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껑충껑충 뛰게 해주며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게 해주는 놀라운 활력소를 제공해 준다. 예수의 탄생, 즉 성스러운 순결함의 탄생은 놀라울 정도로 세상을 많이 변화시켜왔다. 성탄절에 세계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벌리고 그렇게도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스러운 순결함의 탄생은 길잃고 절망 속에서 헤메는 사람들을 향한 구원의 탄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탄절 이야기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이 하늘 위에서 땅으로 내려왔다는 교리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구약 시대의 예언자 에스겔은 이렇게 말했다. “주 야훼가 말한다...나의 양떼는 내가 찾아 보고 내가 돌보리라...헤매는 것은 찾아 내고 길 잃은 것은 도로 데려 오리라. 상처입은 것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힘 나도록 잘 먹여 주고 기름지고 튼튼한 것은 지켜 주겠다...“(에스겔 34:11-16) 고대의 예언자가 길잃고 헤메는 98%의 민중을 향하여 희망을 주고 있는 힘있는 목소리를 듣는다. 에스겔은 예수가 탄생하기 전 586년에 바벨론제국으로 유배당한 유대인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과 함께 유배당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선포했다. 에스겔이 자신의 가슴으로부터 귀를 기울인 하느님의 음성은 하느님은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고 살아있는 생명 속에 영원히 함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느님은 하느님의 형상을 지닌 모든 인간들을 조건없이 사랑하고 위로를 베풀며, 비단 인간들이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 있을지라도 항상 영원히 그들과 함께 있다는 희망의 확신이다. 고대 사회에서 포로의 신분으로 희망에 대해서 언급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극복하기 어려운 혹독한 포로생활 속에서 에스겔이 자신을 포함한 다른 포로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희망에 대해서 목숨을 내걸고 용감하게 선언한 말은 21세기의 현대인들에게도 큰 힘과 도전이 된다.

 

에스겔 시대로부터 약 6백 년이 흘러간 후, 마태는 자신의 복음서에 민족들에 대한 최후의 심판에 관해서 기록했다. 마태는 로마제국의 탄압과 착취 속에서 마태 자신과 공동체가 겪은 체험을 묘사하면서 에스겔의 중심사상을 이어갔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하느님의 정의대로 먹어라. (마태 25:31-46) 다시 말해, 만일에 사람들이 하느님의 정의대로먹고 살아가고 있다면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게 될 것이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마실 것을 줄 것이고, 나그네들을 대접하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찾아보고, 헐벗은 사람들을 입히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고, 생명의 중심인 하느님의 정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정의는 소유하고 있는 재산과 명성과 권력을 보호해 주는 법에 의존하는 정의가 아니라, 7년 마다 모든 빚을 탕감해주며 50년 마다 땅의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공정한 분배의 정의를 말한다. 이것은 사회정의의 제도적인 법이 아니라 하느님의 법이다. 인류가 하느님의 정의대로 먹고 살아간다면 인생의 성공은 개인의 황금만능주의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하느님의 법이다.

 

마태의 예수는 이 하느님의 법을 민족들의 최후의 심판의 기준으로 선포했다. 민족들의 최후의 심판은 교리적으로 예수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분리하여 천당지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정의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에 경고하고 있다. 오늘 현대사회도 웰빙의 의미를 다분히 왜곡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은 많은 돈과 좋은 건강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으며, 개인의 재산으로 더 좋은 의료와 교육 등 사회보장 서비스를 돈주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피땀흘려 번 돈은 하느님의 축복이니 내 멋대로 써도 된다는 잘못된 신앙관과 가치관이 교회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2천 년 전 역사적 예수의 메세지는 오늘 황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로 물들은 현대사회와 관련된 메세지이며, 일찌기 첫 세기에 마태의 사회와 그보다 5백 년 전 에스겔의 사회와 인류 역사를 통한 모든 사회와 관련된 메세지이다.

 

결론적으로 하느님의 정의는 돈주고 살 수도 없는 것이고, 보상으로 받는 것도 아니고, 조작 할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다. 하느님의 정의는 생명에 관한 것이다. 예수의 메세지는 변함없이 기독교인들의 주의를 하느님께로 돌린다. 예수는 단지 하느님을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예수는 현대 기독교인들이 하느님의 정의대로 먹고 살아가기를 요청하고 있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은 일 년에 한번이 아니라, 매일매일 순간순간 일어나는 축하이다. 왜냐하면 성스러운 순결함의 탄생인 성탄절은 사랑과 평화와 함께 아파함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순결함의 탄생은 과거에 한번 있었던 사건이 아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공정한 분배의 정의가 사람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과정이다.

 

2천 년 전 기록된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이며,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이며, 기독교인의 우선적인 임무가 무엇인지를 상기시켜주고 있다. 기독교인의 임무는 하느님의 정의대로 먹고, 타협함이 없이 하느님의 정의를 살아가는 것이다. 예수는 그렇게 살았다. 예수의 탄생의 의미는 일년에 한번있는 축제에 있지 않다. 그의 탄생은 모든 생명이 간직하고 있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끊임없이 축하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너희가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곧 생명의 중심에 하느님이 있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다” 고 예수는 도전했다. 하느님이 모든 생명의 중심에 있음을 부인하는 것은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다. 자신을 부인하는 것은 영적 죽음을 의미한다. 자신이 영적으로 죽을 때에 다른 사람들의 웰빙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웰빙(행복)이 중요하지 않게 되면, 사람들은 서로 죽이기까지 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게 된다.

 

성탄절은 오고 있거나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성탄절은 지금 이 세상에서 순간순간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성탄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매일매일 성스러운 순결함이 탄생하는 성탄절을 살아내는 사람들이다. 성탄절이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매일매일 순간순간 하나님의 공정한 분배의 정의대로 먹고, 다른 사람들을 먹이고, 그것을 축하할 기회가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하느님의 사랑이 풍성한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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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보그/존 도미닉 크로산, ‘첫 번째 크리스마스’, 한국기독교연구소, 2011

로버트 펑크, ‘예수에게 솔직히’, 한국기독교연구소, 1999

존 도미닉 크로산, ‘역사적 예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0

리차드 루벤슈타인, ‘예수는 어떻게 하나님이 되셨는가’,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존 쉘비 스퐁, ‘만들어진 예수 참 사람 예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9

마커스 J. 보그 & 존 도미닉 크로산, ‘첫 번째 바울의 복음’, 한국기독교연구소, 2010

James Carroll, ‘Constantine’s Sword’, Houghton Mifflin Co., 2001

Marcus J. Borg, ‘Evolution of the Word: The New Testament in the Order the Books Were Written’, 

             HarperOne, 2012

 

*  [첫 번째 성탄절 시리즈 2-5] 계속해서 소개될 것입니다.


6           5
 
philby  |  2016-12-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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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의미를 재 해석하는 건 늘봄님처럼 전문가 영역이고 저 같은 속인은 그저 12월 한 달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으니 사도 바울 말처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니라" 입니다.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늘봄  |  2016-12-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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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성서에 없는 절기입니다. 이탈리아에 12월에 지키는 태양제라는 절기가 있었습니다. 로마가톨릭 교회는 사람들을 교회로 모으기 위해 세속적인 태양제를 예수가 탄생한 성탄절로 둔갑시켰습니다. 성서에 예수가 12월 25일에 탄생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성탄절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세속적인 축제입니다. 그런데 소위 전문 성직자들이 성탄절을 교리화하여 소위 세속인들을 우롱했습니다.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예수를 하늘에서 내려온 신으로 둔갑시키고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성탄절을 지키지 않으면 하느님의 징벌을 면치 못한다고 속였습니다.

속인들은 전문가들에게 속지 마십시오. 성탄절에 자유하게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선물을 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원래의 태양제 절기였습니다.

watchdog  |  2016-12-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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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님, 혹시 이탈리아의 태양제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Osiris 신과 관련이 있는 지 아시나요?
로마제국 이전에는 Osiris를 지금의 예수처럼 숭배했었다고 들었거든요. 크리스챤 바이블 내용도 Osiris 신화와 닮은 점이 많아서 베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고요.

늘봄  |  2016-12-0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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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성서에서 신화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면 성서는 우수꽝스러운 책이 될 것입니다. 성서가 주전 약 1000년에서 1세기 사이에 약 천 년동안 기록되었는데, 성서가 기록되기 훨씬 전부터 성서의 인물들이 살았고 성서가 기록된 지역들 즉 북아프리카 소아시아 중근동 희랍에는 다양한 신화들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신화는 고대인들에게 일상생활의 세계관과 가치관이었습니다. 물론 성서저자들도 신화 속에서 살았으며 그들이 신화를 성서기록에 사용한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신화는 인류의 맥박과도 같습니다. 21세기 현대인들도 신화를 만들고 있으며 호모싸피엔스 인간이 살아있는 한 신화는 영원합니다.

성서에서 신화를 빼면 어떤 책이 될지 궁금합니다. 만일에 성서의 신화적인 이야기들을 21세기의 이야기로 전환하지 않으면 성서를 문자적으로 믿는 근본주의자들은 고대신화를 문자적으로 믿는 모순에 빠지는 것입니다. 신화를 문자적으로 믿는 다는 것은 첨단과학시대에 비상식적입니다.

성서를 신화적인 이야기라고 해서 하느님을 모독하는 일이 아닙니다. 성서를 재해석한다고 불신앙이 아닙니다. 이러한 억지와 위협은 믿음체계가 만든 정치적이고 상업적인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watchdog  |  2016-1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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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원래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인데, 예수가 죽고 나서 3일 만에 부활했다는 스토리도 기원전 1500년 경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the Book of the Dead 에 나오는 오시리스 신의 신화와 똑같다는 점이 흥미롭더군요. 그러니까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신화적 요소들을 여기저기 집어넣어서 등장인물만 오시리스 신에서 예수로 바꿔 바이블을 재편집하고 로마 제국 시대에 핍박 받던 피지배층들에게 전파했던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런 기적들을 역사적 사실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의 Christianity가 organized religion으로 존재하는 것이고요. 틀린 부분이 있나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받아놓은 게 있었는데,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늘봄  |  2016-12-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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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신화에 대해 제가 이해하고 있는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워치독 님 덕분에 다시 한 번 신화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사실 기독교인들은 교회 성경공부시간에 성경책과 신화의 관계에 대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성서에 담긴 메시지를 심층적으로 깨달아 알 수 있으며,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직 성경책 한 권에 메어달려 그것도 문자적-직역적으로 암송하고 있으니 절망과 고통에 빠지면 하늘만 쳐다 보고 기도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이 깨어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으며, 하늘 위의 하느님은 아무 것도 못합니다. 그래도 교회에서는 죽을 때까지 구하라고 두드리면 얻을 것이라고 거짓말합니다. 또한 여기서 받지 못하면 죽은 후 천당에 가서 더 많이 받는다고 속입니다.

신화에 대한 바른 이해는 종교인들에게 필수적입니다. 제가 캐나다장로회의 신학생으로 멕길대학 종교학부에서 2년의 필수과정(신학사 BTh)을 밟고 있을 때 죠셉 켐벨(Joseph Campbell)이 죽었습니다. 켐벨은 세계적인 신화학자인데 이미 북미에서 일반인들에게 "The Power of Myth"로 유명했습니다. 그의 서거와 함께 그를 기념하기 위한 강연들과 교실에서 그의 저서들을 놓고 토론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지니고 있던 신화에 대한 저의 전통적인 사고는 180도로 뒤집어졌습니다.

성서와 신화는 동전의 앞뒤와 같습니다. 신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성서를 반쪽밖에 모르는 것입니다. 워치독 님의 이집트신화 소개를 기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watchdog  |  2016-12-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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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거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집트 신화에 대해 소개할 능력도 안되지만 뭐라도 흥미로운 걸 발견하면 기회가 있을 때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냥 취미로 출퇴근하는 중에 가끔 신경과학자이자 무신론자인 Sam Harris 의 팟캐스트 들으면서 종교와 인공지능 같은 토픽에 대한 인터뷰를 들어보는 정도입니다. 저자가 radical Islamism 에 대해 최근 몇 년 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기 때문에 전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좀 알게된 정도밖에 안되고요.

관심이 있으시면 스마트폰으로 Sam Harris 검색해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교양지식도 풍부하고 이견이 있어도 일성을 잃지 않고 부드러운 말투로 논지를 전개해 가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라 좋아합니다.

https://www.samharris.org/po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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