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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교회 가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한가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9775 작성일 2017-01-21 20:57 조회수 1442

 10여년 전, 내가 캐나다연합교회의 앨버타 연회에 속한 레드디어 노회장을 지낼 때의 이야기를 소개하겠다어느 해 쓰리힐즈 연합교회에서 정기노회가 열리고 있었다어느 날 점심시간에 동료 목회자들과 함께 동네 식당에 갔다주문을 기다리며 메뉴판을 보고 있던 우리에게 다가 온 식당 여주인은 먼저 주문을 받기도 전에 우리에게  ‘당신들은 구원받았습니까?’ 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쓰리힐즈가 바이블벨트로 소문난 동네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우리들은 그다지 놀랄 것도 없었지만그래도 우리는 캐나다연합교회의 안수목사들인데 이런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는 것에 어이가 없어 서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이상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 볼 뿐이었다그런데 요즘 누군가로부터 이와 비슷한 질문으로 생각되는 ‘교회 나갑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특별한 교회에 나가고 있는 데, 이 교회는 나의 신학과 신앙에 맞는다. 그렇다고 일 년 열 두 달 매 주일 나가지는 않는다. 이 교회는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믿지 않으며,성서를 문자적으로 읽지 않으며동성애자들을 이성애자들과 동등하게 대하며,자연과 생태계와 다른 생명들을 인간의 생명과 동일하게 대하며삼층 세계관을 버리고 우주진화 세계관을 인식하며하느님은 물질적이고 인격적이고 하늘 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고하느님이란 말의 의미는 사랑정의 평화평등,자유라고 인식하며 이것을 세속적인 세상 속에서 평범한 삶을 통해 살아내려고 노력하는 그런 교회이다.  

 

교회를 나가느냐 안나가느냐 가 그렇게도 중요한가? 중요하다면 무엇때문에 중요한가? 교회 안나가면 하느님의 징벌을 받고 나가면 축복을 받는가? 그렇지 않다. 교회 나가는 것이 기독교인의 신분증인가? 그렇지 않다. 기독교인의 정체성은 역사적 예수의 정신에 따라 예수처럼 사는 것일뿐이다. 구원론이니 축복론이니 내세론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믿음체계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상업적인 수단이고,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정치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이런 수단들이 종교, 신학, 신앙, 믿음을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었다. 

21세기의 종교와 신앙의 핵심은 Simplicity(간소함) Minimalism(덜 가짐)를 살아 내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적 예수의 정신이고, 현대 기독교인의 신앙과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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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7-01-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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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학교 다닐 때, 선배가 북조선의 방송을 딕테이트해서 파이핑한 노트를 보여 주더군요. 매 단락마다 “성동께서는” 이렇게 시작되더군요. “김일성동지께서”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좀 읽어보니 다 좋은 말이더군요. 그래서 주사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교회는 나갑니까?”라고 질문한 것은 그동안 목회 20년을 하셨다고 누누이 자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그런 제목까지 달고 제가 한 말씀드렸듯이 열불이 나신 것 같네요. 늘봄님의 토론토 교회에 제가 아는 어느 분이 참석하셨을 때, 늘봄님께서 기도를 마치 기존 보수교회에서 하듯이 하신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시더군요.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 몇 년 후 다시 여쭤 보았었습니다. 은퇴하고 많이 바뀌신 모양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종교는 개인의 신념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minimalist가 된다는 것은 그 교회 “종쳤다”는 뜻이구요. 또 하나는 교회에서 그동안 월급받으면서 그냥 봉급쟁이가 아니라 공동체에 열심을 다하셨을 터인데 참 무책임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늘봄님의 신학 사상을 그닥 문제 삼지 않습니다. 늘봄님이 열거하시는 사람들 거의 100% 다 알고 있고 또 많이 읽었습니다. 위에서 김일성 동지 사상도 참 고상하고, 공산당 선언도 멋집니다. 그러한 고상한 사상이 현실적으로 펼쳐질 때, totalitarian 태도를 가지면 얼마든지 독단주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집니다.

교회에서 목사로 월급 받으면서 일을 하건 개인으로 사회속의 구성원으로 살건, 항상 ”타자”(the Other)의 이슈는 우리에게 영원한 과제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타자는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대상을 말합니다. 늘봄님의 타자는 늘 기독교 근본주의로 나타나고 그 타자는 시간을 넘어서도 변할 수 없는 대상으로의 타자입니다. 늘봄님의 그 고상하신 사상은 옛날에 말씀하셨듯 “non-negotiable”라는 독단적 “자기”입니다. 늘봄님은 이러한 “아”와 “피아”의 이원대립항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시고, 여기에 대항하지 못하는 “피아”로서의 사람들을 위협하시는데 쾌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결국은 한 때 본인이 근본주의자였다가 진보주의자로 개종하셨는데 입장을 바꾼 후에는 늘봄님의 전체주의적 사상은 별로 바뀌질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세월호 문제나 박근혜 국정농단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는 늘 기독교 근본주의와 쌈박질하는 것으로 귀결되구요. 자신의 귀하신 신학을 선전하는데 모든 것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태여 신학이나 신 등이 나오지 않아도 일반사회현상을 충분히 분석하고 비평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옷만 진보지 뼈속은 타협하지 않은 전체주의적, dogmatic한 사상을 갖고 있다는 뜻이죠.

뭐든 다 아신다고 하셨지만, 제가 볼 때, 그 동안 늘봄님은 본회퍼 책을 거의 안보셨던 것 같고 불트만도 별로 깊이 읽으시지 않았던 것 같고, 언급하신 프로이트나 융도 거의 모르시는 것 같고, 진화론의 사회에 적용에 대해 별로 고민을 하시지 않은 것 같고, 언급하신 폴 틸리히는 아예 모르시는 것같고, 근본주의의 The Fundamentals라는 시리즈가 있는지도 모르시는 것 같고, 한국 근본주의의 핵이 들어 있는 The Korea Mission Field나 The Korean Repository는 겉장조차 보지 않으신 것 같아요. 저도 제대로 안다는 것이 아니구요. 진화론적 세계관을 모르면 도대체 종교답지 않다고 하셔서 그냥 여쭤보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늘봄님께서는 늘 하시는 마크스 보그나 스퐁, 예수 세미나의 언저리만 돌고 계십니다. 그러니 늘봄님의 타자로서의 근본주의는 변함없는 삼층 세계관만 반복하시니까요. “역사적 예수”를 지겹도록 반복하시는 것도 바로 심층신앙과 표층신앙의 이원론에 빠졌다는 것이며, 그러한 이원론에서 “역사적 예수”는 늘봄님이 구성한(construct) 본질주의입니다. 그것을 양파처럼 계속 까봐야 안에는 그 본질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구성된 예수는 시대의 반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목회는 힘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목회는 타자와의 문제이고 목사의 설교를 넘어 타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타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면 결국 타자는 나의 투사의 대상이 되며, 나의 인식의 규정에 의해서 만들어진 타자가 됩니다. 늘봄님의 “무신론적 하나님”은 일고의 가치가 없어요. 그냥 교회 밖으로 나가셔서 그것을 많이 묵상하시구요. 그 하나님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냥 "텅빈 기표" (empty signifier)입니다. 이러한 텅빈 기호로서의 “하나님”이든 “하느님”이든 아무런 의미가 없는 넌센스입니다. 그냥 무신론자로서 교회를 떠나신 것 잘 하신 것 같아요. 안녕히 가세요. 아프리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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