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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인 선교사가 찾는 신혼 부부에 대한 단상
작성자 watchdog     게시물번호 9922 작성일 2017-03-19 13:45 조회수 1998

얼마 앨버타 저널에 "어느 한인 선교사가 찾는 신혼 부부"라는 기사가 올라와서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읽어봤다 생각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결혼 2 남짓한 신혼 부부의 차에 새겨진 신부 아버지의 결혼축하 메시지가 먼지로 뒤덮여 더러워 보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사랑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축하 메시지를 지우지 않고 있다는 말에 선교사는 감동을 받았고, 그런 착한 마음씨를 가진 새댁은 반드시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챤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예수님을 믿어요?" 라고 질문을 했는데아니라는 대답에 놀랐다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생각은 여자분이 이런 앞뒤 없는 질문에 얼마나 황당해 했을까 하는 것과, 착한 사람은 반드시 예수를 믿을 것이라는 무지함과 그를 넘어선 오만함이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종교적 신념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기독교 신자들은 자신이 지닌 신념은 유익하지만 외의 다른 신념은 해롭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신념은 죄다 해로운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 신념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라고 정의할 있다. 어느 누구도 증거가 있는 것을 신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 2+2 4, 또는 "지구는 둥글다"라는 사실을 두고 신념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 우리는 증거를 감정으로 대체하고 싶을 신념이라는 말을 쓰는 뿐이다.

 

종교적 신념이 없는 제가 봤을 , 여자분은 제가 증거는 없지만 아마도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관계가 건강하고, 그로 인해 화목한 가정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먼지로 덮혀 더러워졌지만, 아버지가 보내 그런  축하메시지를 보고 감동을 하고 그에 대한 표현을 공유하는 것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은 반드시 예수를 믿는 사람일 것이다라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껴맞춰 보고, 그런 아닌 상대방에게 물어 확인까지하는 행동은 처음 보는 여자분께  굉장히 무례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신문사에 기사를 내서 연락까지 달라니요. 이건 마치 외판원이 내가 원치도 않는 물건을 샘플로 던져다 주고는 나중에 청구서 보내서 지불을 요구하는 강매행위와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철역이나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서서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에게만 이야기를 건네는 수동적인 선교행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접근을 하는 것은 정도에 따라 위법행위가 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여호와의 증인들이 토요일날 door to door 선교행위를 하면서 tresspassing 으로 신고되는 일도 있고요.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관찰해 경험을 토대로 보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기 보다는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위로해 희망적인 안식처를 강하게 갈망하는 사람들일 수록 종교적 신념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같더군요. 하지만, 버트런드 러셀은 어떠한 신념도 갖기 않기를 강하게 권고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바뀌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가 가진 세계관도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기도와 겸양에만 의지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을 진행시킬 없다. 원하는 대로 일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자연법칙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만 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얻을 있는 힘은 기도를 통해서 얻을 있는 힘보다 훨씬 크고 확실하다.

 

저는 글을 읽으면 Tesla, Space X, SolarCity CEO 알려진 Elon Musk TED 인터뷰에서 말이 생각납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조언을 있다면 어떤 말이 있겠는가 하는 interviewer 질문에, physics (물리학) 공부하라는 얘기를 적이 있습니다 (링크). 우리는 물리적 세계에 살고 있고, 따라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은 깊은 물리적 이해로써 풀어나갈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 다닐   philosophy, physics, psychology (3P) 사람이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필수적으로 배워야할 지식들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는 그런 생각을 확교하게 줍니다.

 

이야기가 길로 샜지만, 만약 여자분이 글을 보신다면 저는 오히려 남편 분과 재미있게 사시다가 2-3 지나면 marriage counselling 분이 같이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사람이 친분과 사랑으로 맺어졌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communication 방식이 다를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달라 사소한 오해들이 필연적으로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른 시기에 이런 문제들을 발견하고 대화로 해결할 있을 부부관계는 돈독해지고 사랑도 깊어지는 같더군요. 대부분의 상담하는 커플들은 이미 문제가 손댈 없을 정도로 깊어져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테라피스트가 말한 적이 있는데요, 아무튼 분이 친분이 충분히 깊어질 때까지 서로에 대해 알아가다가 편안해짐을 느끼기 시작할 때가 되면 이런 카운셀링도 고려해 보세요. 하지만 이것도 쪽만 원해서 강제로 하면 부작용이 있으니까, 반드시 사람이 모두 원할 때만 하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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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7-03-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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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dog님의 좋은 카멘트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에 러셀은 descriptive를 추구하는 사회과학자는 아니고 normative 경향을 갖고 있는 철학자라는 것을 염두해 둬야 될 것 같구요. 그렇다고 그분의 학자적 통찰을 폄훼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위의 배타적인 성격은 기독교인에게 "배타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전에 토마님께서 알려주신 것인데,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매니토바 대학의 심리학자 Bob Altemeyer의 [The Authoritarians]에 의하면, 권위주의적인 면은 [우파] 파시스트나 [좌파] 공산주의적 독재에 공히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http://home.cc.umanitoba.ca/~altemey/ 에서 이 책 다운로드가 가능했는데 한주 전부터 안되더군요. 한달 전에는 다운받을 수 있었거든요. 알테머이어 교수한테 이메일 하면 pdf 버전으로 된 책을 보내 주실 것 같은데요. 저는 다운받은 것하고 프린트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번영님의 댓글에서 댓글로 제가 언급한 알테마이어와 그의 동료 고 브루스 훈스버거 (Bruce Hunsberger)가 공저한 [Atheists: A Groundbreaking Study of American Nonbelievers] (2006)에 의하면, The American Atheists Association (이른바 "active" atheists)을 중심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로 무신론적 조직에 속한 사람들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dogmatism의 지수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비교하면 낮지만요. 사람들의 권위주의적인 경향성은 종교와 비종교와 상관없이 나오는 것이라서 정도의 차이라고 봅니다. 위에 언급된 것은 기독교라는 일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독교인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죠. 이른바 공산주의국가인 북조선의 김정은 체제를 떠 받들고 있는 강성파들은 급진적인 혁명사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체제옹호를 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좌파권위주의자로서 dogmatism의 지수가 확연히 높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dogmatism은 종교적 교리주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신념이 옳다고 강력히 밀고 나가는 사람들의 독단론을 말합니다. 저는 진보적인 신학자 존 스퐁도 dogmatism이 강하다고 보구요. 강력한 과학주의자들도 dogmatism의 지수가 강합니다. 가령, theory를 fact로 강하게 믿고 타협을 불허하는 사람들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위의 두 저자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박근혜 탄핵반대지지자들이나 극단적 좌파운동권들도 이런 독단론의 지수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https://www.amazon.com/Atheists-Groundbreaking-Study-Americas-Nonbelievers-ebook/dp/B0030T1XZY/ref=sr_1_1?ie=UTF8&qid=1489962658&sr=8-1&keywords=Atheists%3A+A+Groundbreaking+Study+of+America%27s+Nonbelievers

저는 사람들이 이런 독단론(dogmatism)을 극복하려면 철학과 자연과학의 결과물 이해도 중요하지만, 사회과학적 결과물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종교이해도 철학자나 신학자 (승려나 구루 포함)의 글보다는 종교현상학, 종교인류학, 종교사회학의 연구물을 보는 것이 종교 현상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고 또 독단적인 판단에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히도 한국의 경우도 종교 칼럼이나 기자들이 referring to 하는 사람들은 승려나 목사들 또는 신학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종교학자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니까요. 심지어 길희성 교수 같은 분이 어떤 의미에서 점점 신학자가 되어가는 것도 불행중의 불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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