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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 캐나다 직업의 세계(17)_ 한우드 이민칼럼 (129)
 
몇달 전 필자는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한국신문 몇개를 기사는 물론 광고까지 찬찬히 읽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약속이나 한 듯 모든 신문에서 특집기사로 다룬 것이 한국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유망직업순위였습니다.

결혼정보회사들이 각각 남녀 회원 천명을 대상으로 결혼 상대방에 대하여 원하는 바람직한 직업을 물은 결과, 1위가 공무원, 2위 공기업직원, 3위 교사 순이었습니다. 오랜기간 유망직업 상위에 올아 있던 법조인, 언론인, 의사, 교수 등은 순위가 많이 내려가 몇개는 아예 10위권 밖에 있었습니다.

‘철밥통’으로 일컬어 지는 고용안정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공무원 하면 패기있고 야심많은 젊은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직업이라는 과거의 고정관념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안정과 중산층 스타일의 삶을 원하는 많은 젊은이들은 이제 사회생활의 첫 시작부터 공공분야에 몸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경우도 공무원은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직업입니다. 철밥통은 당연하고 임금, 노후보장(연금), 공권력을 존중하는 캐나다인들의 정서까지 가해져 공무원을 더욱 대우받는 직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캐나다 전체 고용인구의 20%가 공공부문(Public Sector)에 종사한다고 하니 5명중 1명꼴입니다.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은 물론 교육, 의료, 전기, 통신 등 각종 공공서비스 분야까지 더하면 상당히 많은 기관과 회사 직원들이 포함됩니다.

캐나다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삶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는 연금수혜자 비율입니다. 2011년 통계치로 88.2%로 나타나는데, 24%에 불과한 사기업(Private Sector)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현황

온통 장미빛으로만 그려지는 캐나다에서의 공무원, 공공분야 직업의 실제는 어떠할까요? 모든 사회 현상이 그러하듯 공무원 직업현황과 관련해서도 양면이 공존합니다. 캐나다 공공부문 역시 사회전체에서 항상 지적되는 양극화 현상이 발견됩니다.

무엇보다 공공부문 전체가 철밥통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종 인허가 발급업무 온라인화의 영향으로 자리나 부서 자체가 없어지거나 대량감원사태가 예고없이 발생하고, 심지어 아예 기관 전체가 통째로 폐쇄 또는 민영화되는 예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각급 정부예산의 축소로 인한 장기간의 임금동결 여파로 이 부문 종사자들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는 보도기사도 발견됩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 교사, 간호사, 소방관, 경찰관 등 꼭 있어야 할 기관의 숙련직 인력들에 대한 처우는 갈수록 좋아져 이들을 이제 신상류층(New upper class)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 전국적으로 왠만한 소방관과 경찰관 봉급은 엔지니어와 변호사의 평균임금을 상회합니다.

더구나 공공부문에 속한 이들 직업은 탄탄한 공무원연금 재정의 뒷받침을 받기까지 해 노후대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변호사 등 전문직들에 비해 월등히 느긋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 직업군의 임금, 복지, 노후연금 등은 캐나다 최대의 노동조합인 공무원노조(CUPE)의 최우선 협상대상으로 이들의 힘을 당해낼 정치인과 정부기관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정부기관 자체가 곧 대다수 노조원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금

공공부문 종사자들은 과연 얼마나 받을까요? 한국의 경우 연봉 1억 이상을 고임금 봉급자로 지칭하는 것과 유사하게 캐나다에서 고소득자라 할때는 6자리수(six-digit) 즉 연봉 100,000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캐나다 전체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은2014년 통계로 $38,000 이고, 연봉 10만불 이상이면 전인구의 6%내 고소득군에 속합니다. 각 주별 통계에 따르면 이들 고소득군의 약 35~40%를 공공부문 종사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주별로 발표되는 고소득직업순위(sunshine list)를 살펴보면, 온타리오주의 경우 연봉 10만불 이상 직업군의39%는 공공부문 종사자들이고, 비씨주의 경우는 32%가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입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교사 평균연봉 $83,500은 같은 주내 변호사들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캐나다 교사들의 임금은 전세계적으로 독일 다음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더우기 현직에서 받던 임금의 70% 까지 노후연금으로 지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노후대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변호사는 물론이고 어느 직업과 비교해도 부러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비씨주의 경우, 2012년 통계로 경찰관 평균연봉은 엔니지어들의 평균 $87,500을 상회합니다. 밴쿠버 인근Abbotsford 시내 경찰관의 평균연봉이 $107,000이고, 비씨 주 전체적으로 경찰관 평균 연봉은 $95,000로 집계됩니다.

캐나다에서 고소득 직종은 이제 더이상 전문직 코스 졸업자나 기업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공공부문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경력이 쌓이면서 곧 고소득군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공무원과 공기업 종사자의 고임금과 복지수준은 공무원노조의 후견하에 가능한 일입니다. 가령 경찰관, 소방관들의 경우 법률에 의해 파업은 금지되어 있지만 중재인(arbitrator)를 통해 지속적인 근로조건 개선이 가능합니다.

특정 도시 경찰관, 소방관들의 임금인상이 있게 되면 이를 구실로 이웃한 도시들도 하나 둘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 압력을 행사하고 결국 전국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가는 일이 지속됩니다.

이런 일은 캐나다 전국적으로 끊임없이 발생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의 임금인상 선순환 - 납세자 입장에서는 악순환- 현상을 반복합니다. 한편 상당부분이 인건비로 구성되는 정부기관 예산을 감시해야 할 정치인들은 임금인상 압박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슬그머니 중재인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 있으니 이래 저래 공무원들의 철밥통은 커져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공무원들의 고임금 구조가 곧 공공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 여부는 알 길이 없고 이들의 임금을 지불하는 납세자 입장에서 당연히 의문을 갖게 마련입니다. 매년 인상되는 재산세의 상당 부분은 시청 공무원들의 인건비 인상분을 감당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공공부문에서 직업을 갖는 일은 이제 캐나다에서 점점 복권 당첨과 비슷한 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임금과 같은 비중의 노후연금 역시 숫자를 접해 본 사람들은 눈이 튀어 나올 정도라고 하니 정부의 책무가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인지 공무원들에게 좋은 직장을 보장해 주는 일인지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앨버타주의 경우를 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공공부문 임금인상율은 119%로 주정부 예산 증액분의 95%를 차지합니다. 한편 온타리오는 정부채무가 높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보다도 빚이 많은 주로 알려져 있는데, 주정부 예산의 절반 이상을 여전히 인건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공부문 유지비용에 대한 언론과 일반인들의 비판과 무관하게 그 테두리 안의 식구들에게는 어느 분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처우가 보장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채용기준

연방정부의 일자리는 대부분 영어와 불어능력을 겸비(Bilingual)할 것을 요구합니다. 한편 대개 캐나다 시민권자에 대한 가점이 부여되어 영주권자들이 접근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기관과 직종이 많습니다.

주정부의 경우 많은 주에서 직원채용시 다원주의(Variety)와 공평주의(Employment Equity)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강조합니다. 실제 주정부기관 공무원들의 면면을 보면 피부색, 출신국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일하고 있음을 접하게 됩니다.

한편 시청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채용광고를 살펴보면 영주권자는 물론 외국인 단기취업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올라옵니다. 대부분 한시적 계절적 인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의 채용공고로 보이지만 단기취업자 신분하에 체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기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부문을 이민자들이 영주권 취득 직후 첫 직업으로 접근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부단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특정 기관과 직종의 채용요건에 맞추어 나간다면 언젠가 진입할 수 있는 영역으로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주요 기관 (고용주)

연방정부의 채용공고는 다음 웹사이트를 활용하여 모든 기관의 다양한 직종을 볼 수 있습니다.
jobs-emplois.gc.ca

각 주 및 도시 정부기관들 역시 웹사이트내에 예외없이 ‘Job opportunity’ 페이지를 두어 채용광고를 올리고 있으므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언젠가 자신의 경력과 조건에 맞는 포지션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밖에 병원, 학교, 도서관, 각종 공기업 (항공, 전기, 통신, 개스, 상하수도, 공공시설 관리, 청소 등), 경찰, 소방, 응급구호, 자활기관, 사회봉사기관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 제공기관들이 능력과 자질을 갖춘 구직자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본 칼럼 일부 내용과 통계는 2014년 Maclean’s Guide to Jobs in Canada에서 발췌 인용하였습니다.

(2015.6.15)

최장주
캐나다정부공인 이민컨설턴트
welcome@hanwood.ca
(800) 385-3966

기사 등록일: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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