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씨는 캘거리 교민 서병희여사의 자제로 이웃들의 많은 축하 받아

 

미국 내 정보기술(IT) 연구 분야의 총괄 책임자에 캐나다계 한인 과학자가 임명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유변학총회’(ICR 2004)와 ‘그리드 포럼 코리아’(Grid Forum Korea)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 퍼듀대 화학공학과 김상태(46) 교수는 “지난 6월부터 2년 임기로 미국과학재단(NSF)에서 ‘사이버-인프라스트럭처(Cyber-infrastructure)’ 분야 총책임자로 일하게 됐다”고 최근 밝혔다.
사이버-인프라스트럭처는 IT를 기반으로 모든 관련 산업을 정보화하는 것. 김 교수가 집행하는 연구비는 미국 수퍼컴센터 운영과 국제 공동연구과제, IT와 응용이 가능한 물리·화학분야 연구과제 등에 사용된다. 그동안 한국계 과학자가 미국 내 과학기관에서 특정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일한 적은 있었지만 대형 국책 연구과제의 총책임을 맡은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가 총괄책임을 맡은 사이버-인프라스트럭처 분야는 앞으로 미국 내 연구팀을 대상으로 세부 과제 선정을 거쳐 모두 1억2000만달러의 연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만 7세 때 유학생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건너간 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화공학 학사·석사,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위스콘신대 화공학과장, 워너램버트 파크데이비스 제약연구소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세계적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의 신약 연구개발(R&D) 관련 정보기술(IT) 분야 총책임자로 영입돼 재미 한국인 과학자들 사이에서 ‘성공한 과학자’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학재단과 협력을 통해 한·미 연구진이 특정 과제에 대해 공동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의 IT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양국에서 큰 시너지(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경제적 규모로 봤을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비 투자의 비율이 오히려 한국보다 적다”면서 “요즘 한국은 연구비 투자액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과학 분야를 국가 주력으로 삼는다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화학공학과 김종엽 교수는 “‘사이버-인프라스트럭처’는 미국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김 교수는 미국 내 IT분야의 최고책임자나 다름없다”면서 “40대 중반의 한국인이 대형과제의 책임자를 맡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상태 교수는 현재 캘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서병희여사의 자제로 주변의 이웃들이 많은 축하를 해주고 있다. 서병희씨는 현재 서울사대부고 동문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아울러 캘거리 한인라이온즈 클럽내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