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달로 오일 산업에 자동화가 이루어지며 머지않은 미래에 사람들이 차지할 일자리가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굴착장치의 자동화는 많은 회사들이 도입한 새로운 굴착 기술로 2017년부터 도입된다. 새로운 굴착기는 정교한 소프트웨어와 로봇공학을 사용한 기술로 더 많은 IT 인력이 요구되어 운영상황을 모니터하고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지만, 향후 몇 년에 걸쳐 오일 산업의 인력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생산 및 다른 산업에서는 이미 자동화가 도입되어 많은 인력을 줄이는 효과를 보았지만, 오일 산업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향후 2년간 미국에서만 21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하며, 특히 텍사스주에서 10만 명 가량은 오일 산업으로의 복귀가 불투명해지는 결과이기도 하다. 휴스턴 투자은행인 튜더, 피커링, 홀트 앤 코의 에너지 분석가인 비이론 포프는 “파이프에 손을 대지 않고 운영을 완전 자동화하는 것은 업계에서 성배와 같은 것이었다.”라며, “과정을 자동화하며 사람이 일으킬 수 있는 에러 등을 줄여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도입되는 ‘iRig’이라는 시스템은 휴스턴의 오일필드 서비스 회사인 네이버스 인더스트리의 작품이다. 네이버스의 기술은 자동화된 로봇이 긴 파이프를 운반하여 조립한 뒤 유정을 건설하기 위해 만든 구멍으로 넣는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서비스 회사인 슐룸베르거도 굴착의 미래라고 표현한 시스템을 발표한다. 이 시스템은 텍사스 서부 셰일 필드에서 같은 위치에서 더 깊고 많은 구멍을 뚫기 위해 만든 시스템으로 더 적은 인원과 굴착을 가능하게 한다.
네이버스의 대표인 크리스 파푸라스는 기술이 도래했으며 오일 업계는 비용 절감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접목시키는 것이라며, 네이버스와 다른 회사들이 개발한 시스템은 주로 위험한 일이나 많은 사람들이 요구되는 업무를 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파푸라스는 “굴착기는 스스로 생각하지는 못한다. 만약 오일 업계가 구식 기계를 사용한다면 이는 기술적인 어려움이지만, 이 시스템은 문화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수년 안에 굴착을 위해 필요한 사람의 수가 25명에서 15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대기업들을 위해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소규모 회사들은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화된 굴착 시스템은 사람이 필요한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하며, 네이버스와 같은 회사들은 아웃소싱을 하는 대신 해당 업무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작년 휴스턴에 2개의 오피스를 열어 오일 산업 고객들과 더 가까이 일하려고 노력한 스위스의 기술회사인 ABB는 무선 및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유가 생산되고 있더라도 온도나 압력과 같은 사항들을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은 멕시코 걸프 심해에 이미 적용되어 사용되고 있었으며 이제 육지로 그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반드시 일자리를 줄이는 것만은 아니다. 데이터 베이스나 분석 등을 위한 인원들이 필요하고 시스템의 점검 등을 위한 사람들을 포함하면 컴퓨터 공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술적 분석가 등을 포함한 큰 팀이 필요한 것이다. ABB의 브랜든 스펜서는 “일자리를 없앤다기보다는 인력을 다른 방향으로 다른 기술력이 필요한 인력으로 재배치하는 것에 가깝다.”라며, “방대한 데이터를 상대하기 위해 여전히 인력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