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난 화요일,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의회에서 외무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중앙)가 멕시코 외무장관 비데가레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캐나다와 멕시코가 손을 잡았다. 멕시코를 버리고 캐나다를 취함으로써 NAFTA 재협상을 이끌어내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21일 캐나다를 방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을 만나 NAFTA 재협상이 시작된다면 양자협상이 아닌 3자협상이 돼야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프리랜드 장관은 "우린 멕시코와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NAFTA는 3개 국가 간 합의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1992년 NAFTA 협성에 서명했던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도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과 양자협상을 위해 멕시코를 희생시키는 일은 없다"면서 "그건 승자가 아닌 패자들이 하는 짓으로 캐나다는 승자"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3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NAFTA 재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다시 멕시코를 겨냥했다.
그는 미국이 NAFTA로 인해 부당한 거래를 하고있다면서 그 정도가 캐나다보다 멕시코가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와 불공평한 무역 상황을 역설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캐나다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NAFTA 재협상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의 이같은 전략에 캐나다가 휘말리지 않으면서 NAFTA 재협상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관세에 대해선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새로운 관세 부과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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