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상당수의 캘거리 시민들은 올림픽 재개최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작위로 선정된 831명의 캘거리 시민들을 대상으로 메인스트리트사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캘거리가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28%는 신청을 하지 말아야 하다고 밝혔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11%였다.
6개월 전, 시에서는 올림픽 개최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위원회를 출범하고, 배정된 5백만 달러를 이용해 신청에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개최 비용은 어느 정도이며 필요한 시설과 대중들의 지지도 등은 어떤지를 조사해 오는 7월 시의회에 권고사항을 제출하도록 한 바 있다.
그리고 메인스트리트의 키토 메기 회장은 이 같은 높은 지지율은 결코 놀랍지 않다면서, 1988년도의 캘거리 올림픽은 캐나다는 물론 캘거리 시민들에게 매우 특별했기 때문에 캘거리를 제외한 캐나다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어도 올림픽 신청 지지율은 높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들이 올림픽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64%가 시에 대한 자부심이 라고 전했으며, 18%는 올림픽으로 인한 즐거움을 위해, 11%는 캘거리가 얻게 될 경제적 혜택을 이유로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올림픽을 반대하는 이들은 64%가 올림픽 개최에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예산 낭비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3%는 올림픽에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다. 5%는 캘거리가 개최지로 선정될 것 같지도 않으므로 신청 자체도 낭비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연령대별로 의견 차이가 두드러졌다. 18세에서 34세 사이는 62%가 올림픽을 지지하고 21%가 반대한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55%가 찬성, 38%가 반대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메기는 일부 젊은이들은 88년 올림픽에 대한 찬사를 듣고 자랐으며, 2026년 올림픽 개최로 그들만의 올림픽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지지율이 나온 것과는 달리, 일부 시민들과 시의원들은 올림픽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월에 올림픽 신청 검토 위원회의 회장인 전직 경찰 서장 릭 핸슨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차가워 놀랐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캘거리 나히드 넨시 시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정보로만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며, 결정은 위원회의 분석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류 파렐 시의원은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시민들의 흥분되는 마음은 이해하나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올림픽 개최 비용이 1988년 이후 얼마나 늘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보안에만 수십억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파렐은 또한 지금 시에서는 올림픽보다 2013년 대홍수를 되풀이 하지않기 위한 예방과 그린 라인 LRT 구축등 더 시급한 우선 순위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