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노틀리
주수상의 NDP
가 44년 장기
집권의 보수당을 끌어 내리고 앨버타 정치사를 새로 쓴 역사에는 캘거리에서 전례 없이 15석을 휩쓴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캘거리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순간이었으며 올 해 보수당 리더 경선에 나선 산드라 젠슨 의원이 이적하면서 현재 16석으로 늘어
난 상태이다.
집권 2년을 지나면서
사실 노틀리의 NDP는 캘거리와의
관계를 매끄럽게 이어 나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NDP정권 출범
이후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심각한 경기 침체가 앨버타, 특히 캘거리를 강타하면서 그 어느 지역보다 경제적 고통을 많이 받아 왔다.
노틀리 주수상은
지난 주 목요일 집권 3년 차를
맞는 기자회견에서 “주정부는
캘거리가 에드먼튼 보다 더 심각한 경기 침체, 실업에 직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히며
“캘거리 시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스몰 비즈니스
택스 인하를 비롯해 캘거리 에너지 기업, 시 당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밝히며
이른바 ‘캘거리 소외론’을 부정했다.
주수상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마운트 로얄 듀애인 브랫 교수는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집권 2년 동안 NDP정부와 캘거리는 상당히 먼거리에서 서로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주된
이유는 경제적 상황과 보수적인 캘거리 성향과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NDP는 태생적으로
에드먼튼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며 노틀리 내각의 주요 인사들 또한 에드먼튼 지향적인 성향의 인사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책
결정과정에서 캘거리보다는 에드먼튼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예산 편성구조에서도
대규모 삭감을 피하면서 공공 서비스 유지를 주장하는 이면에는 에드먼튼이 주정부 등 공공기관을 근거로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런
정치적, 정책적 성향이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ThinkHQ의 마크 헨리 여론조사 책임자는 “올 해 초
시행된 탄소세만 보더라도 에드먼튼 보다는 캘거리에서 반대여론이 강하며 NDP에 대한 정당 지지도 또한 보수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에드먼튼에서는
정당지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NDP정권이 에드먼튼
위주의 정치를 펼치는 근거를 설명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 NDP는 시골지역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NDP승리를 위해서는 대도시 공략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설명이다.
그러나, 캘거리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50%에 가까운
득표를 얻을 정도로 선풍적인 지지를 보냈다. 특히, 재무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 쎄시 의원은 캘거리 포트 지역구에서 무려
49.8%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기도 했다.
브랫 교수는
“결국 NDP
정권과 캘거리와의
관계는 파이프라인 성사, 경제회복, 주정부 적자
및 부채 축소 등 주요 경제적 안건들의 행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런 이슈들을 해결해 나갈 경우 NDP
정권은 차기
총선에서 캘거리 시민들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지지를 접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NDP정권이 앨버타에서
일회용 정권이 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경제 회복으로 캘거리와의 소원한 관계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앨버타 보수 세력
통합에도 불구하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