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하퍼 퇴임 후 대행 체제로 운영되어 오던 연방 보수당은 지난 토요일 토론토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앤드류 쉬어(Andrew Scheer)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 2019년 총선을 쉬어 당 대표 지휘아래 치르게 되었다.
이날 당대회에서 쉬어는 마지막 13차 투표에서 선두주자 맥심 베니어(Maxime Bernier)에 신승했다. 50.95%를 얻은 쉬어는 49.05%를 얻은 베니어에게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 12차 투표까지 내내 선두를 달리던 베니어로서는 아쉬운 결말이었다.
지난 5월20일로 38세가 된 젊은 당 대표 쉬어는 오타와에서 태어나 오타와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현재 부인 질 라이언을 만나 리자이나로 이사, 리자이나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후 슈나이더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쉬어는 캐나다 연합당 랠리 스펜서 하원의원을 도우며 정계에 진출했다.
2004년 리자이나에서 NDP 론 니스트롬에게 861표 차이로 이겨 하원의원에 당선된 쉬어는 32세에 하원의장이 되어 최연소 하원의장 기록을 갖고 있다. 쉬어 신임 당 대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년 발표한 러시아 여행 금지 13명 캐네디언 중 한 명이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연방 통상부장관도 13명 중 한 명이다.
쉬어 당 대표는 공감대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합형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보수당은 여러분의 당이다. 보수당이 분열했을 때 그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있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뭉쳤을 때 승리했다.”
동성결혼 반대 조항을 보수당 정책에서 삭제하자는 동료의원의 발의에 찬성했다. 낙태에 관해서는 개인의 소신은 접어두고 당의 공식 입장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사 조력사는 반대하는 입장이고 대마초 합법화에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가에서는 쉬어 당 대표가 트뤼도 총리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것을 점치고 있으나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인 질 쉬어와 사이에 2남3녀를 두고 있다. 쉬어 당 대표의 처남 스티브 라이언은 사스캐추원 주 총선에 NDP로 두 번 출마한 바 있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