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정치 지형에 대변혁이 일어 났다. 지난 주 시행된 보수당과 와일드 로즈의 보수통합 신당 승인 투표 결과 양당의 당원들은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지며 통합의 마지막 산을 넘었다.
특히, 당초 75%의 찬성 투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와일드 로즈가 무려 95%의 찬성으로 통합 신당을 승인해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50%의 득표가 기준이었던 보수당 또한 예상대로 9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합 신당의 출범을 승인했다.
와일드 로즈 브라이언 진과 보수당 제이슨 케니 리더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앨버타에 보수 세력의 귀환을 알리며 차기 총선에서 NDP에 내 준 정권을 다시 찾아 올 첫걸음을 내디뎠다”라며 감격했다.
케니 리더는 “앨버타의 위대한 날이다. 희망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벅찬 날로 기억될 것이다. 앨버타 어드밴티지를 회복하는 첫 단추를 꿰었다”라고 평가했다.
보수당은 27,060명이 투표해 25,692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75%의 득표 기준과 내부 일부 인사들의 통합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자칫 통합이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던 와일드 로즈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합을 가결했다. 와일드 로즈는 23, 466명이 찬성하며 반대는 단 1,132명으로 확인되었다.
브라이언 진 리더는 “오늘은 와일드 로즈의 마지막 날이 아니다. 우리 당원들이 앨버타 시민들에게 정상적인 정부 운영을 돌려 주려는 엄청난 결정을 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니 리더는 와일드 로즈의 통합 신당 찬성을 이끌어 낸 브라이언 진 리더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노틀리 주수상의 NDP에 44년 간의 정권을 내준 앨버타 보수당은 사실상 와해 수준으로 무너졌으며 그 틈을 타 와일드 로즈가 공식 야당의 자리에 올랐으나 분열된 보수 세력으로는 차기 총선에서 노틀리 주수상의 NDP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 3월 연방 의원직을 사퇴하며 제이슨 케니가 ‘앨버타 보수 세력 통합론’을 들고 나오면서 앨버타 보수 세력은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대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보수 통합 신당 출범과 동시에 리더 경선전으로 흥행 몰이를 이끌어 나갈 기세이다. 브라이언 진과 케니의 진검 대결에 캘거리 변호사 출신의 덕 슈바이처, 와일드 로즈 데릭 필더브란트 의원까지 출마를 고려하며 보수통합 신당의 세몰이에 가세할 전망이다.
보수통합 신당 출범 소식에 사라 호프만 부주상은 트위트에 “보수통합 신당 (UCP)는 PC 얼굴에 와일드 로즈의 극우를 합친 정당”이라고 게시하며 보수통합 신당의 의미를 폄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케니 리더는 “NDP가 보수 통합의 파괴력에 얼마나 놀라고 있는 단적으로 보여 주는 증거”라며 반박했다.
한편,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합 신당을 가결하긴 했지만 와일드 로즈 내부의 일부 인사들이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오면서 보수 세력이 재분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통합의 기치를 올린 앨버타 보수 세력이 차기 총선이 개최되는 2019년까지 어떤 정책과 이념으로 앨버타 시민들에게 다가 올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