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는 출산이 감소하는 전국적 추세와 반대로 아이를 많이 낳고 있는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공개된 인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는 지난 5년간 커플이 자녀를 낳고 가족을 이루는 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으나, 캘거리의 출산율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캘거리 대학교의 사회학과 교수 팔라비 배네지는 결혼과 자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앨버타의 보수적인 가족관과 이민자 증가, 그리고 불황 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경제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캘거리에는 2011년 이후 61,000명의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는 사실혼 관계가 1981년의 6.3%에서 2016년에는 21.3%로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캘거리에서는 커플의 15.5%가 사실혼 관계이며, 24세의 샘 리지웨이는 5년의 동거 끝에야 내년에 결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결혼도 영국으로 이주하기에 앞서 시민권을 위한 현실적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리지웨이는 부모와 친구의 부모들이 이혼하는 것을 목격해 왔으며, 결혼식을 치르고 아이를 갖고 주택을 구매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돈이 소요된다고 결혼을 하지 않아왔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캐나다에서 자녀를 둔 커플은 전체 가족의 26.5%로, 이는 2001년의 31.5%보다 5% 감소한 것이다. 그리고 배네지는 “페미니스트 운동으로 이제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배척당하는 상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이 같은 추세를 설명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