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시 후보, “떳떳하다면 기부금 명단 공개하라” 반격



캘거리 시 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시장 후보들의 난타전이 선거 초반부터 뜨겁다.
안드레 샤보 후보는 넨시 시장이 오타와 레드블랙 풋볼 클럽의 소유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며 명백한 불법 기부금이라고 주장했다.
넨시 후보는 지난 화요일 1,300여 명의 기부자 명단을 공개 하며 다른 후보들에게도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만약 시장에 당선되지 않더라도 선거기간이 아닌 시기에 기부를 허용하도록 주정부에 강력하게 법률 개정을 요구하겠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넨시 후보가 받은 기부금 2,501달러에서 5천 달러 사이의 기부자 명단에는 오타와의 레드블랙스 소유주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존 루디 씨가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앨버타 밖에 거주하는 조직이나 사람으로부터 기부금 수령은 금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넨시 후보 측은 “루디 씨가 온타리오 거주자이지만 현행 법령에 따라 적법한 것으로 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넨시 선거 캠페인 팀 알렉스 미들턴 씨는 “캘거리 시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나 조직은 누구나 기부가 가능하다. 존 루디 씨 또한 캘거리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넨시 후보의 존 루디 씨의 기부금을 불법 기부금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거리 시 선관위 로라 케니디 씨는 “법률상 규정은 분명하다. 앨버타 주민, 기업, 조직만이 기부가 가능하다”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안드레 샤보 후보는 “캘거리에서 활동하는 존 루디 씨 소유의 기업 명단으로 기부가 이루어졌으면 적법하지만 앨버타 주민이 아닌 개인의 이름으로 낸 기부는 분명히 불법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넨시 시장이 이 기부금을 돌려 주면 간단하게 해결된다”라고 덧붙였다.
빌 스미스 후보 또한 넨시 시장의 기부금에 대해 “분명한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넨시 시장은 오직 기부금 명단 공개와 플레임즈 뉴 아레나 이슈로 시민들의 눈을 돌리며 현재 산적한 캘거리 시의 운영을 감추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상대 후보들의 비난에 대해 넨시 후보는 “그렇게 떳떳하다면 왜 기부금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나. 다른 선거 후보의 기부금 명단에는 대부분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며 맹반격에 나섰다.
안드레 샤보 후보는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거액 기부자 명단을 제외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기로 해 넨시 후보 측의 공격을 받고 있다.
선거법상 오는 10월 16일 선거가 종료된 이후 6개월 내 모든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으며 샤보 후보의 익명 요구 기부자 또한 드러나게 되어 있어 불필요한 역공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넨시 선거팀은 “법률 규정이 분명하고 오타와 기부금이 법률에 위반될 경우 이를 조속한 시일 내에 돌려 주겠다”라고 밝혀 기부금 논쟁에서 벗어 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