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의 트랜스마운틴 저지로 인해 앨버타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 주는 서로 간의 경제적 의존성이 커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갈등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피해는 양 주의 시민들에게 돌아 올 것으로 보인다.
앨버타의 B.C주 와인 수입 금지 조치로 피해 규모는 연간 약 7천만 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양 주의 전체 교역 규모에 비교하면 말 그대로 일부분이다. 지난 2014년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양주 간의 교역 규모는 무려 34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B.C의 경우 관광업에 앨버타 의존성이 매우 높다. B.C주 관광객은 B.C주 자체 시민들을 제외하고는 앨버타가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앨버타와 인접한 스키 리조트, 오카나간 관광객은 앨버타 시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해 B.C주로 향한 앨버타 시민들의 여행 횟수는 무려 300만 회에 달하며 140억 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타 여행객의 70%는 차량을 이용했으며 평균 차량 당 3명, 5일, 1인당 479달러를 사용했다.
B.C주 항구를 통해 앨버타로 들어 오는 수출입 물량의 규모는 지난 2016년 무려 21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양주의 경제에 엄청난 이익을 주고 있다. 앨버타가 2016년 중국, 일본, 나머지 아시아 전체 수출 물량만 5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2016년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항의 물동량으로 인해 광역 밴쿠버에 36,000여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임금 또한 연봉 68,000달러에 달해 캐나다 국가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앨버타 또한 B.C주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높다. B.C주는 앨버타 오일샌드의 주요 공급처이다. 현재도 밴쿠버와 남부 해안의 오일은 90%가 트랜스마운틴으로 수송되고 있으며 B.C주 가솔린 수요의 25%를 담당하고 있는 버나비의 쉐브론 정유공장의 원유 또한 트랜스마운틴으로 수송된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B.C주는 32억 달러의 정유 제품과 13억 달러의 원유를 앨버타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주 관광업계가 앨버타 시민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동시에 앨버타 관광업 또한 B.C주 시민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앨버타의 관광업 규모는 연간 80억 달러에 달하며 상당히 많은 부분을 B.C주 시민들이 차지하고 있다. 밴프와 레이크 루이즈를 비롯한 록키, 캘거리 스탬피드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2015년 B.C주 시민들이 하룻밤 이상 앨버타를 방문한 회수는 백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광개의 앨버타 방문 회수의 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2016년 B.C주 차량의 밴프 통행 횟수는 815만 회, 재스퍼는 170만 회로 나타났다.
B.C주는 앨버타 소고기의 주요 판매처이다. B.C주에서 소비되는 소고기의 대부분은 앨버타에서 공급되며 연간 대 B.C주 수출액은 5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시럽, 머스타드, 캐놀라 오일, 밀 등 앨버타의 비알코올성 식품과 음료, 농산물 수출액이 13억 달러에 달해 앨버타 농업 부문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