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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은퇴준비: 50대 플랜A_ 박찬중의 금융상식 69
 
인구구조 변화 전문가인 조지 매그너스는 그의 저서 <고령화 시대의 경제학>에서 고령화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커다란 투자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경제의 작동원리뿐 아니라 부가 창출되고 분배되는 방식도 변하며 소비패턴도 변할 수 밖에 없는데 보건, 의약품, 보험, 레저, 기술과 관련된 산업이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사업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원은 줄어들고 과거보다 기술과 교육의 중요성은 더 커졌으며 새로운 기업의 출현과 전통적인 기업의 몰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자산붕괴 가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노후생활비 확보를 위해 부동산과 주식을 매각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로 해당 자산의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하는데 경험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가수익률 및 주택가격은 40대 인구비율이 높았던 시기와 60대 이상의 인구비율이 높은 시기에 그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즉, 자산가치의 움직임은 인구구조와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만 일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도 증가하면서 부동산과 주식의 보유기간 역시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머징국가의 인구구조에 따른 소비증가와 선진국의 고령화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노년층이 이머징마켓 채권이나 하이일드 회사채, 고배당 주식, 사모펀드, 부동산, 인프라 등 소득을 창출하는 자산을 선호하겠지만 일정 수준의 위험을 보유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신기술 중심국가인 미국을 중심으로 브릭스와 이머징을 넘어선 프런티어 마켓투자가 유망하다고 합니다.
100세 시대에 50세는 인생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은퇴를 목전에 둔 자신을 돌아보는 하프타임이기도 합니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여전히 부모와 자식을 부양해야 하고 경기변동과 산업구조의 변화로 일터와 사업체가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은퇴 전에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두겠다는 생각보다는 갖고 있는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부채가 있다면 어떻게 갚을지, 모아놓은 금융자산은 어떻게 연금화할지, 집 크기를 줄여서 어떻게 생활비를 줄일지 등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 실행이 없으면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과거에 살아오던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면 과감히 단절하시고 새로운 출발로 인생 후반전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50대라면 대출도 없고 어느 정도 노후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분들은 보유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90% 이상이고 그나마도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대부분이므로 생활비로 현금화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일 금융자산이 없고 집만 있으신 경우 첫째, 노후에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규모를 줄여 남는 자금으로 종신형 즉시연금이나 연금펀드에 가입하실 수 있고 둘째, 집을 유지하기 원하시면 60세 이후에 주택연금에 가입하여 주택을 연금화할 수 있습니다.
노후가 가까울수록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셔야 하고 50대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을 최소 50대 50으로 만드셔야 합니다(북미: 30대 70). 노후 종자돈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적절하게 나누어 관리하시고 시장상황에 맞는 자산배분과 교체에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50대에 지나치게 안전자산 비중이 크면 자산증식이 어렵고 물가상승으로 인해 보유자산의 가치가 감소합니다. 반대로 위험자산 비중이 크다 보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자산증식은 가능하지만 변동성이 커서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포트폴리오 선택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해리 마코위츠는 자신의 은퇴계좌를 운용할 때 주식과 채권 비중을 절반씩 나누어 유지했다고 하는데 주식시장 상승기를 자산증식의 기회로 삼고 하락장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을 반으로 나누어 운용했다고 합니다. 금리 티핑포인트인 3~4%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면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시중 예금금리보다 높은 중위험, 중수익 자산관리 전략(예: 인컴펀드, 절대수익펀드, 해외채권형펀드, 변액연금, 수익형부동산 등)을 취하시고 투자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위험이 아닌 적정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준비목록들을 정리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늦었더라도 매월 자동으로 저축하는 시스템(RRSP, 연금저축 등)을 활용하셔서 소득공제도 받으시고 노후에 필요한 기초생활비를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자녀교육비를 제한하시고 학자금융자를 신청하거나 자녀가 동거할 경우 생활비를 분담하도록 자녀와 미리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노후에는 소득이 현저히 감소하므로 부채를 먼저 해결하시고 잠깐 빌리더라도 바로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리시기 바랍니다.
넷째, 한정된 수입으로 노후에 사는 연습을 미리 해보시기 바랍니다. 절약은 궁상이 아니라 분수를 지키는 생활이며 사기보다 빌려 쓰고 사더라도 중고물건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전에 자주 찾아 뵙는 것이 좋습니다.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는 것보다 살아계실 때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여섯째, 노후자금이 부족할수록 은퇴시기를 늦추시고 일하는 시간을 서서히 줄여가시기 바랍니다. 노후에도 일을 하면서 연간 1만불의 소득을 얻는 분이 있다면 금리가 2%라고 가정할 때 현금 50만불을 갖고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일곱째, 은퇴 후 소일거리나 취미생활, 자원봉사 등 새로운 관계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노후의 관계가 은퇴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여덟째,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운동이 아니라 활동이라고 하는데 남은 50년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 일상생활과 운동의 경계를 없애야 합니다. 골프 싱글과 마라톤 4시간 완주보다는 평소에 걷기와 집안일을 열심히 하시고,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나이 들어 몸을 혹사하면 빨리 늙는다고 합니다.
노후에 소득 없이 곶감 빼먹듯 돈을 쓰다 보면 수명이 다하기 전에 노후자금이 먼저 바닥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50대부터 자금의 성격에 따라 기초생활비, 추가생활비, 비상자금, 의료비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기초생활비는 의식주와 같이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자금으로 반드시 필요한 돈입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연금과 종신연금으로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여행이나 레저 목적으로 사용되는 추가생활비는 당장 필요한 금액만 꺼내 쓰시고 나머지는 장기투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자금은 갑작스럽게 필요한 목돈을 위해 노후에도 최소 3~6개월치 기초생활비만큼은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도록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에 넣어두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료비는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으로 한번에 목돈이 들어가고 언제 얼마나 쓸지도 모르기 때문에 저축이나 투자보다는 보험으로 준비하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미국 코넬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은메달리스트 23명과 동메달리스트 18명의 표정을 보고 심리상태를 분석했는데 은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가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은메달리스트는 비교대상이 금메달리스트이고 동메달리스트는 노메달리스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은메달이 동메달보다 더 나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인 행복감은 비교대상이 누구인가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노후준비도 남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내 길을 우직하게 가셔야 합니다. 한국인의 행복구조가 갖는 문제는 소득 상위집단과 하위집단 간에 행복도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빈부격차와 소득의 양극화가 나날이 커지지만 소득격차가 행복격차가 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청지기 자산관리
403-863-8580
chjoong@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17-09-15
락팬 | 2020-02-03 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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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내용의 칼럼입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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