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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은퇴준비: 60대- 실전2 _ 박찬중의 금융상식 73
 
젊은 시절 ‘불꽃 같은 삶을 살아라’는 말에 가슴이 뛰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인 워즈워스는 그의 시 ‘무지개’에서 늙어서도 무지개를 보고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삶의 매 순간을 뛰는 가슴으로 살고 싶지만 소멸하는 불꽃이 되어 재만 남는 삶은 위험합니다.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태우는 삶은 ‘구조적 착취’ 못지 않은 ‘자기착취’일 수도 있습니다. 한 때 ‘시크릿’류의 거짓믿음이 시중에서 유행하던 적이 있었는데 원하는 무엇인가를 집요하게 생각하고 끌어당기면 그것이 반드시 현실에서 이루어진다 내용입니다.
욕망의 대상을 생각할 때 가슴 뛰게 만들고 거듭되는 실패와 욕망의 좌절을 경험한 이들에게 일시적인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긍정의 힘’은 인생을 속이고 모든 사람이 끌어당기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은 아비규환일 것입니다. 긍정의 힘에 의존한 막연한 은퇴준비보다는 올바른 현실인식에 근거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은퇴용 수익형 자산에 대해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드형, 인컴형, 채권형 자산에 이어 넷째로 추천해 드릴 수익형 자산은 배당주입니다. 인컴형 자산의 수익구조를 지탱하는 자산 중 채권 다음으로 중요한 자산이 바로 배당주입니다.
배당주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의 주식을 말하는데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는 인컴형 자산은 보통 국내외 배당주에 10~20% 정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배당주 투자에서 얻는 배당수익률, 즉 배당금 총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누고 다시 백분율화한 수익률이 은행금리나 채권 수익률보다 현저히 적다면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금리나 채권수익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좋습니다.
배당수익률은 기업에 따른 편차도 심하고 국가별 배당수익률도 차이가 많은데 2013년도 9월 30일자 블룸버그 기사에 의하면 국가별 평균 배당수익률은 유럽이 3.89%, 캐나다가 3.08%, 미국이 2.09%, 호주가 4.26%, 홍콩이 3.36%, 일본이 1.66%, 한국이 1.14%로 나왔다고 합니다.
유럽이나 영연방국가들은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배당수익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률도 결코 낮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상승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장기투자이론의 선구자인 제레미 시겔(Jeremy Siegel)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 교수는 그의 저서 <장기투자 바이블>에서 배당수익률과 주식수익률의 관계에 대해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그는 1957년 이후 매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미국 S&P 500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부터 가장 낮은 기업까지 5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수익률을 계산해 본 결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 주식수익률도 높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만일 1957년 12월말에 어떤 투자자가 S&P 500 인덱스펀드에 1천불을 투자했다면 50년 뒤인 2006년말에 연평균 11.13%의 수익을 올리면서 1천불이 $176,134가 되었겠지만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100개 종목에 매년 교체 투자했다면 1천불이 연 14.22%로 증가하여 $675,000 이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배당주 투자는 수익성도 좋지만 안정성 또한 뛰어납니다.
배당성향이 좋은 회사는 대부분 꾸준하게 지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배당금이 꾸준하면 전체 수익률은 크게 하락하지 않으며 배당금을 하락기에 재투자할 경우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배당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는 회사는 재무구조도 탄탄하고 변동성도 낮아 무배당주식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으며 보통 채권시장과는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자산배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지나친 위험자산은 조심해야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예금 이상의 꾸준한 장기수익을 기대한다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섯째, 소액투자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신탁(REITs)은 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대출상품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형태의 투자를 말합니다. 대규모 상업용 부동산은 일반인들이 직접투자를 하기에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고 개인이 관리하기가 쉽지 않으며 유동성이 떨어집니다만 공모펀드인 리츠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서 현금화하기도 쉽고 매월 일정한 소득이 발생하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상승하면 자본이득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국 상장리츠 인덱스를 기준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연평균수익률이 미국 나스닥 주가지수 상승률 18.7% 보다 높은 21%에 달했던 적이 있고 캐나다에서도 맥쿼리(Macquarie)사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리츠수익률이 연 16%(CapReit)가 나온 반면 토론토 지역 콘도의 수익률은 연 8%에 그쳐 리츠 수익률이 콘도 직접투자보다 두 배나 높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리츠투자가 콘도를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콘도에 비해 낮은 거래비용과 유지관리비, 재산세가 없고 배당소득이 절세되며 유동성이 뛰어난 점도 있습니다만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한 콘도에 비해 아파트 공급물량은 한정되어 있고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제공하는 낮은 이자율과 융자보증도 수익률 제고에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리츠는 그 종류도 다양해서 아파트 외에도 호텔, 상가, 오피스빌딩, 쇼핑몰, 병원, 실버타운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고 ETF를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ETF로 투자할 경우 레버리지나 인버스 구조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주식시장의 활황이 지속되면 리츠의 수익률은 주식보다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올랐던 2013년 상반기에 미국 리츠의 수익률은 5.8%였지만 나스닥지수 수익률은 15%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리츠의 수익률과 리스크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임대료는 꾸준한 현금흐름이라는 점에서 채권의 이자와 주식의 배당과 비슷하지만 변동성은 주식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리츠의 장점으로 꼽히는 물가상승 방어효과는 빌딩 건축에 사용되는 인건비, 자재비용이 물가상승에 따라 같이 오르고 장기 임대가 아닌 단기 임대계약은 물가상승에 연동하여 반응합니다. 물론 물가만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도 영향을 미치는데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버블 붕괴 이후 오피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물가상승을 방어하는 자산입니다. 리츠 투자 시 주의할 사항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므로 시장상황의 영향을 받는데 부동산 보유로 인한 수익과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은 동일하며 부동산의 공정가치를 벗어난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상장 거래 부동산 증권 리서치 회사인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스의 분석에 의하면 1990년 한때 미국 리츠는 공정가치에 비해 36%나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었다고 하며 1993년에는 주식가격이 오르면서 오히려 공정가치보다 28%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994년 후반에는 할인율이 9%였고 1997년에는 33% 프리미엄을 지불했던 과거를 돌아보면 리츠의 시장가격과 공정가격의 불일치는 빈번하게 발생했고 가격차이를 이용하여 투자비중을 조절한다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채권과 주식에 비해 물가방어에 유리하고 이자수입, 배당수입과 함께 임대수입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은퇴 후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는 자신이 가진 노후자금의 가치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수 십 년간 자산이 늘어나는 것만 경험하다가 수입이 줄어들고 재산도 줄어드는 것을 보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은퇴 후에는 자산이 축소되는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시고 길어진 노후를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적은 돈을 행복하게 쓰는 습관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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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863-8580
chjoong@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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