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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장미 소녀 캔디는 왜 울지 않는가? _ 조현정의 시대공감(20)
 
먼저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의 주제가의 가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캔디야 들장미소녀야
울면 바보다 들장미소녀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다는 캔디는 정상이 아닙니다. 원래 사람은 외롭고 슬플 때 울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권 국가들은 사람들 앞에서 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사에는 캔디에게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우냐고 다그칩니다. 캔디는 1976년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작품 입니다.
1970년대의 일본과 한국은 보수적이고 체면문화가 강한 때입니다. 외롭고 슬퍼도 눈물을 참는 것이 미덕이 되다 보니 캔디는 혼자 있을 때 조차 울지 못합니다. 그리고서는 웃으면서 푸른 들을 달린다고 합니다. 하늘을 보며 노래한다고 합니다. 상상해 보세요. 눈물이 쏟아질 만큼 슬픈 소녀가 하늘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웃으며 뛰어가는 모습을.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캔디는 쓸쓸하게 혼자 있을 때 거울 속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나르시시즘 아니면 정신분열 초기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사의 마지막 소절에는 울면 바보라고 소리칩니다.

지금의 기성세대, 70~80년대에 어린 시절 혹은 청년 시절을 보낸 많은 사람들이 캔디처럼 살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꾹 참고 지냈습니다. 우는 사람은 나약하거나 바보라 취급 받던 시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들어서도 감정표현에 인색합니다. 특히 남자들은 더욱 심합니다.
돌이라도 씹은 듯한 굳은 표정이 나이와 함께 주름으로 새겨진 분들이 많습니다.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신체의 건강으로 볼 때도 울음을 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실제로 실험을 해보니 슬퍼서 우는 눈물에는 독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반면 양파와 같이 매운 맛 때문에 흐르는 눈물에는 독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슬프고 힘들 때는 눈물을 통해 스트레스와 독소를 배출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웃음뿐만 아니라 눈물도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합니다.

간혹 보면 교회에서 믿음이 좋다는 분들이 감정표현에 매우 인색한 것을 보게 됩니다. 그분들의 논리는 매우 단순한 경우가 많은데요. 이미 하나님께 구원 받고 은혜 받은 사람이 슬프고 외롭고 불안할 것이 뭐가 있냐고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인들 중 여러 가지 어려운 일로 슬퍼하고 낙담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하기는커녕 믿음이 부족하다며 훈계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감정의 요동 없는 철인과 같은 사람이 정말 믿음이 좋은 사람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예수님도 믿음이 좋은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고 나서 마리아와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보고 함께 울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다가올 십자가의 고난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다윗은 고난 중에 사람들이 ‘너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비아냥 되는 소리를 들으며 눈물로 밤낮을 지샜다고 합니다. 별명 자체가 눈물의 선지자라 불리는 예레미야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기뻐하는 사람들과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슬퍼하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캔디에게 예수님이 곁에 계셨다면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울면 바보다.”라고 조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아로 자라나 외롭고 슬픈 캔디 곁에서 위로를 하고 함께 우셨을 겁니다. 참된 믿음은 사람들의 슬픔 앞에서 슬퍼하지 않고 초탈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함께 울지만 끝까지 소망을 가지고 붙들어 주는 힘이 아닐까요?

신문발행일: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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