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에서 MRI 검사를 받으려면 지난해보다 평균 20% 늘어난 대기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앨버타 헬스 서비스(AHS) 측은 급하지 않은 검사들이 지나치게 많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5년 6월 기준, MRI 검사 대기 시간은 전년도의 18주에서 14.9주로 감소했으나, 2015년 말부터는 90% 이상의 환자들이 MRI를 찍기 위해 24주에서 35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AHS의 대변인 콜린 잭은 후속 검사 등 비 응급 촬영이 13.5% 늘어나며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반면, 에드먼튼의 비 응급 MRI 촬영은 늘어나지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캘거리 지역의 진단 영상 책임자 리차드 워커 박사는 AHS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왜 캘거리에서 발생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의사들과 함께 증상에 맞는 올바른 검사가 이뤄지도록 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MRI 대기 시간에 대해 워커는 AHS 측은 계속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 AHS에서 보유한 30대의 MRI 스캐너의 갯수를 늘리는 것은 수요를 늘릴 뿐으로 해결책의 일부가 될 뿐이라고 스캐너 개수를 증가할 계획이 없음을 전했다.
또한 워커는 대부분의 비 응급 촬영은 허리 아래쪽의 통증으로 인한 것이며 대기시간 증가가 이들의 건강 악화를 불러왔다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개인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대기시간 증가가 증세 악화를 초래하지 않았다고 단언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 포스트미디어에서 발표한 앨버타 연구가들의 2013년 보고서에 의하면 허리 아래쪽의 통증으로 MRI 촬영을 실시한 사례의 절반 이상은 필요하지 않았거나, 촬영 결정에 의심이 가는 상황이었다.
한편, 2011~12년 이후, 앨버타 전역의 MRI 촬영은 17% 늘어난 194,000건이었으며, 같은 시간 앨버타의 인구는 10% 늘어났다. 또한 MRI 촬영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335로, 2015~16년 예산에서 MRI 촬영비는 5,970만 달러로 책정됐다. 이 중 캘거리 민영 클리닉에서 소유한 9대의 MRI 기계로 촬영된 것은 총 3천건 가량으로, 환자들은 대기시간이 거의 없는 대신 민영 클리닉에서 MRI 촬영을 하기 위해 자신의 주머니에서 약 $750을 지불해야 했다.
그리고 앨버타 PC당 대표 출마를 발표한 제이슨 케니는 이에 대해 앨버타도 퀘벡이나 BC처럼 주민들에게 의료에 대해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MRI 민영화 활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보건부 사라 호프만 장관은 주민들은 의료계의 대대적인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케니의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주정부의 민영 클리닉의 MRI 촬영 보조 계획에 대한 질문에 호프만 장관은 “왜 이미 소유한 것이 있음에도 자주 사용하지도 않을 것에 대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가?”라며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