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화학 공격을 받은 후 발가벗은 채로 울면서 뛰어 나오는 모습이 찍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사진 속의 아홉살 희생자, “네이팜 소녀”로 더 잘 알려진 킴 푹이 캘거리에 왔다. (네이팜은 화염성 폭약의 원료로 쓰이는 젤리 형태의 물질이다. )
오는 6월 8일, 그녀가 다른 아이들과 베트남의 한 마을에서 뛰어 나오는 사진이 찍힌 지 45년이 된다. 사진 속의 그 소녀는 네이팜 폭탄 공격에 소녀의 면옷이 녹아내려 몸의 30% 3도 화상을 입은 후 혼자 발가벗은 채로 달리고 있다. 이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얼마나 희망이 없었는지 볼 수 있다. 내 주위의 화염과 연기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푹는 지난 월요일 캘거리 미디어에게 말했다.
“살아있는 기적”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푹는 그 공격에서 살아남았지만 여러차례 수술과 피부이식을 했고 심리적 외상은 말할 필요도 없다.
푹은 현재 두 아이를 둔 행복한 엄마로 토론토 지역에서 지난 30년동안 살고 있으며, 세계적 명성을 받고 이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도왔다. 1990년대 후반에 그녀는 자선단체, 킴 푹 국제재단을 설립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아동 희생자들을 돕고 있다.
월요일, 그녀는 캘거리 가톨릭 이민 소사이어티(Calgary Catholic Immigration Society)의 35주년 축하행사의 특별연사로 캘거리에 왔다. CCIS의 CEO인 파리보즈 버잔디언은 푹를 특별 게스트로 모셔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의 영웅이다. 킴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35년 전 베트남 난민들의 캘거리 유입에 대한 답으로 조직이 형성된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그는 첨언했다.
푹의 이야기는 영감을 주며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정신적으로 얼마나 외상이 컸을지, 퓰리처 상을 수상한 사진 속 부상당한 아이가 생존한 것은 물론 잘 살고 있다.
AP 사진작가, Huynh Cong “Nick” Ut는 푹를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 그녀의 치료를 고집했으며, 이를 인연으로 그 둘의 우정은 평생동안 지속되어 왔다. 그는 이번 달 51년의 경력을 마감하며 은퇴한다.
1992년, 푹과 그녀의 남편은 캐나다를 떠나 모스크바에서 하바나로 비행 중 재급유를 위해 뉴펀드랜드의 갠더에 들렀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자유가 있었고 우리에겐 서로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걸 가졌다”고 푹은 말했다. 푹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쿠바에서 공부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공부하던 중 그녀의 남편을 만났다.
월요일 CCIS 축하행사에서 푹는 청중들 속 많은 난민들과 다른 새 캐나다인들을 염두에 두었다. “아무 것도 없이 믿음만 가지고 캐나다에 막 도착했을 때 내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박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