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트랜짓에서 저소득을 위한 $5.05 월 패스 판매를 시작한지 3달 만에 약 4만개 가까운 패스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캘거리 트랜짓은 기존에는 일정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에게는 모두 $44로 동일한 가격의 패스를 판매해 왔으나, 지난 4월부터 소득 단계별 저소득층 패스를 도입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단계별 패스 시스템에 의하면 1년에 $12,474 이하의 소득을 올리는 성인 1명은 $5.05를 지불하고 이후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35.35 또는 $50.50을 지불하게 된다. 일반 성인의 트랜짓 월 패스 가격은 $101이다.
장애인과 일반인들의 빈곤을 없애기 위한 단체인 Disability Action Hall의 공동 책임자 콜린 휴스턴은 저소득 시민들이 단돈 $5.05만 가지고 1달 동안 면접과 수업, 장보기와 병원 방문 등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만 하나, 이 저소득층 패스의 수요가 캘거리 시민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펼쳐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는 이 같은 저소득층 패스는 반창고와 같은 일시적 해결책에 불과하다면서, 시에서 기본 소득에 대한 행동을 취하고 주정부에도 압박을 가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캘거리 트랜짓의 자료에 의하면 저소득 패스가 도입된 4월부터 6월까지 $5.05 패스는 총 37,472개 팔려나갔다. 그리고 월별로는 4월에 10,394개, 5월과 6월에는 각각 12,915개와 14,163개가 팔려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35.35 패스는 3달간 27,789개, $50.50은 4,503개가 판매됐다. 이 같은 저소득 패스의 총 판매 개수는 69,764개로 단계별 저소득 패스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173개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동료 시의원들에게 단계별 저소득 패스 도입 통과를 독려하고 나섰던 Ward 11 브라이언 핀콧 시의원은 이 같은 판매 개수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그는 특히 $5.05의 판매를 보면 이는 시에서 1만 2천불 이하의 소득을 올리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것이야 말로 빈곤 퇴치를 위해 우리가 어느 정도를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고 덧붙였다.
캘거리시의 Calgary Neighbourhoods 전략 서비스 매니저 멜라니 헐스커도 국내 최초로 알려진 이 소득 단계별 월 패스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헐스커는 패스를 판매하는 트랜짓 직원들이 저렴한 월 패스 구매로 기뻐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면서, 한 여성은 이 같은 월 패스로 마침내 온 가족이 함께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것이야말로 이 패스가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예시가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