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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인간의 본성은 우주 이야기를 인식하고, 우주적인 통합비전을 살아냄 [최성철의 계심정 36]
 
모든 사람들은 종교체제와 정치제도라는 타자에 의해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기지 않고 사람답게 살 권리와 의무가 있다. 다시 말해, 사람이 만든 초자연적인 하느님과 전통과 제도가 인간의 창조성과 자율성과 가능성과 잠재력을 박탈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 우리가 이성적인 인간으로써 온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우리의 삶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길이 있다. 그것은 자연과 생명과 인간이 출현한 138억 년의 우주진화 이야기의 깊은 의미와 존엄성을 인식하고 살아내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진심으로 기쁨과 행복과 자유와 평화와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체험하기 원한다면 우주진화를 인식 (認識)하며 사는 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인식(認識, Cognition)한다는 것은 대상을 아는 일이며, 실천에서 시작되며, 실천을 통해서 처음으로 감각적 직관에 의한 직접적-개별적-구체적인 감성적 인식이 형성된다. 이는 사물의 본성을 포착한 것이 아니라 외면적인 인상 같은 것이다. 이 감성적 인식을 방침으로 하여 다시 실천을 계속하면 그릇된 점은 정정되고 다른 사물과의 비교-구별 등을 통하여 개념-판단-추리를 하며 사물의 본질적인 이성적 인식을 얻는다. 이 이성적 인식을 일반적으로 인식이라 부른다. 참된 의미에서의 이성적 인식(진리)은 개인적 실천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역사적 축적, 다수의 사람의 인식(집단성)으로 이룩된다.” (https://ko.wikipedia.org)

따라서 자율적인 인식없이 사람이 만든 믿음체계의 교리와 공식을 암기식으로 무작정 믿고 순종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 존엄성을 상실하는 일이며, 21세기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일이다. 또한 제도적인 종교들이 만든 구원론(내세론), 윤회론, 인과응보, 기복신앙의 교리와 전통들은 두려움과 이기심을 가증시킬뿐이다. 우주진화를 인식하며 온전하게 산다는 의미는 지금 여기 우리 눈앞에 보이는 실제적인 현실과 자연과 우주에 대해 겸손함과 정직함과 진실함과 책임감을 갖고, 우주를 이루고 있는 한 개체로써 우주 전체를 위해 사심없이 헌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도전들을 회피하지 않고 환영하는 것이다.

우리가 참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 사람답게 사는 길은 이분법적이고 내세지향적인 믿음체계와 부족적인 정치제도로부터 자유하고, 138억 년의 우주 이야기를 인식하고, 우주적인 통합비전을 살아내는 것이다.

왜 우리는 자연과 우주에 대하여 겸손해야 하나? 왜냐하면 138억 년 전에 우주가 가장 먼저 탄생했고, 우리는 우주에서 파생된 생명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태양계의 중심도 아니고, 우주의 변두리에 위치한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인간의 오만과 편견은 오히려 우주의 궤도와 운행에 해를 끼칠뿐이다.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이 우주로 이주해 오지 않았다. 우리는 이 우주에서 출현했다. 우리는 우주없이 존재할 수 없고, 우주가 사라지면 우리도 함께 사라진다. 이 자연의 법칙은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진리이다. 우리는 이 진리에 겸손해야 한다. 즉 현실과 자연과 우주에 겸손할뿐만아니라 신뢰해야 한다.

왜 우리는 자연과 우주에 대하여 정직하고 진실해야 하나? 왜냐하면 자연과 우주에 대하여 정직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의 실제적인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충실하게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연의 법칙이 깨어지는 기적을 믿지 않고, 형이상학적인 내세에 대한 꿈을 버리고, 현세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연과 우주에 대하여 진실하고, 숨김없이 투명하고, 진실한 태도를 갖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삶의 길이 된다. 우리는 내세에 대한 달콤하고 그럴듯한 말과 또는 최후심판과 징벌이라는 두려움에 찬 위협적인 말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감성적이고 표층적인 감동은 우리에게 순간적인 기쁨이나 변화는 줄지 몰라도 우리의 삶을 심층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할 뿐만아니라 장기적이고 심오한 행복을 주지 못한다.

왜 우리는 자신의 삶은 물론 우주 전체에 대하여 책임져야 하나? 왜냐하면 나의 삶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진실한가를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삶에 대해 100% 책임질때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다른 사람과 비교될 수 없다. 나의 이대로의 모습과 나의 삶의 질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나의 삶은 비교급 삶이 될 수 없다. 잭 캔필드는 자신의 저서 ‘행복의 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행복하게 살기 원하면 나의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에 대하여 100% 책임져야 한다. 여기에는 나의 성취, 나의 실패, 내가 만든 결과들, 나의 대인관계, 나의 건강상태와 겉모양, 나의 수입, 나의 부채, 나의 감정, 이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 물론 100% 책임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상 우리들 대부분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난 원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타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즉 우리의 부모님들, 직장상사들, 친구들, 언론, 직장동료들, 고객들, 배우자들, 기후, 경제, 점쟁이, 성직자, 심지어는 하느님 등등 타자들과 사건들에 책임을 떠맡긴다. 우리는 드러난 결과와 현상의 문제점을 나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오직 우리 자신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끼고,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책임질 때에만이 지금 여기 이 순간에서 영원함을 깨달아 알 수 있고, 두려움과 욕심없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성공과 축복과 영생은 죽은 후에 다른 세상에서 얻는 것이 아니다. 영원한 하늘나라는 저 멀리 하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관계 속에 있다.

왜 우리는 전체에게 헌신해야 하나? 우리의 우주는 모든 개체들의 근원이고, 처음이고 마지막이다. 우주는 각 개체들이 모여 이루어진 통합적인 전체이다. 따라서 나 한 개체는 우주이고 나의 모든 이웃 개체들도 우주이다. 나를 제외하거나 다른 개체들을 소외시키거나 제외하고서 통합적인 우주가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이 우주의 궁극적인 현실이고,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주라는 전체는 종교인들이 말하는 하느님의 의미이다. 궁극적인 현실에서 삼라만상이 출현하고, 개체들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모든 지식, 이해, 능력, 고통, 변화가 일어난다. 이 전체의 실제적인 현실은 모든 것들을 포용한다. 우주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개체들 가운데 하나인 우리 인간 개체들은 다른 모든 개체들과 상호의존관계를 이루고, 전체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존재의 의미이고 목적이다.

개체들이 통합하여 전체를 이루는 온전함(완전함과 다른 의미)은 진화과정의 핵심이다. 이 온전함을 거부하거나, 현실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거나,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타자들에게 전가하면 우리는 우주 전체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모든 개체들은 전체로부터 소외될 수 없다. 우리는 우주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깨달음에 이르고, 자유와 해방을 누리고, 힘과 용기를 얻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다. 우리가 자율적으로 자연과 우주를 신뢰하고,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겸손함과 진실함이 성숙해지고, 나의 모든 삶에 대해 100% 책임지고, 한 개체로써 전체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호모싸피엔스 인간의 본성이다. 진화는 단순히 과학적인 의미를 넘어서 인간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심오한 뜻을 지닌다.

왜 우리는 도전들을 환영해야 하나? 우리의 삶 속에서 자신있게 드러내고 싶지 않는 부정적인 면들, 즉 우리가 저지른 실수들, 결점들, 온전하지 못했던 삶의 영역들 등등 이 모두는 우주의 한 부분들일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것들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실수들과 결점들은 우주진화과정에 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구에 피해를 주는 혜성들과 지진들과 전염병들은 우주진화 이야기에 본질적인 요소들이다.

오늘날 우리의 세계는 테러와 전쟁과 빈부차이와 생태계 파괴 등의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 세계는 우리가 출현한 생명의 근원이다. 우리의 세상을 멸망할 더러운 곳으로 정죄하고 회피하기 보다는 우리 인간이 숨쉬고 진화하고 성숙하는 오직 하나의 세상으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생명들을 사랑하지 못했던 것과 우리의 어리석음, 이기심, 탐욕, 추함, 우매함, 인색함과 우리의 추잡한 말들과 행동들을 용서할 수 있다. 우주는 이미 이 모든 것들을 너그럽게 포용하고 있다. 사실, 용서라는 말이 적절한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죄와 결점은 새로운 탄생과 성장의 소중한 요소들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심판받아 마땅한 더러운 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주변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돌아보자. 우리의 이웃들과 사회와 세계는 무엇이 절실하게 필요한가? 극심한 빈부차이, 인종차별, 인간차별, 생태계 파괴, 테러, 전쟁, 그리고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촌을 살리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는 닥쳐오는 도전들에 대하여 불가능하다고 쉽게 포기할 것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죽은 후에 이 세계를 버리고 다른 세상으로 옮겨 간다는 망상에 빠져 있을 것인가? 만일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진정으로 우주를 신뢰하며 산다면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책 제목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리처드 도킨스. 눈먼 시계공: 진화론은 세계가 설계되지 않았음을 어떻게 밝혀내는가, 사이언스북스, 2014
돈 큐핏. 떠나보낸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마커스 보그. 성경 새롭게 다시 읽기.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6
존 쉘비 스퐁. 영생에 대한 새로운 전망. 한국기독교연구소, 2011
_________. 새 시대를 위한 새 기독교.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_________.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로이드 기링. 기로에 선 그리스도교 신앙.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민음사, 2006
_________. 비극의 탄생/즐거운 지식. 동서문화사, 2016
돈 큐핏. 떠나보낸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_________. 예수 정신에 따른 기독교 개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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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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