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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치지도자들의 면모 - 젊음과 다양성_한우드 이민칼럼 (183)
 
캐나다는 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나라입니다. 보다 낳은 미래를 위해 살던 곳을 떠나 오는 이민자들과 그 자손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젊음

캐나다에는 지금껏 어느 때보다 젊은 정치지도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포진해 있습니다. 2015년 10월 총선 결과 집권한 자유당의 당수이자 현 캐나다 수상 Justin Trudeau는 현재 45세입니다. 당시 유권자들은 베이비부머 세대 지도자가 이끌어 가는 다른 당들을 외면하고 젊은 낙관론자 트뤼도에게 국정을 맏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각 부처장관들의 면면이 보다 젊은 얼굴로 바뀐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편 지난 달 새로 선출된 신민주당(NDP) 당수 Jagmeet Singh 은 38세이고, 보수당 리더 Andrew Scheer 또한 38세입니다. 이제 캐나다는 여야를 막론하고 역사상 가장 젊은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아직껏 베이비부머 세대 지도자들의 경험에 의존하는 서방세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우와 대비됩니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를 제외하고 모든 주요 국가수반들의 나이가 60대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더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71세, 힐러리가 69세, 차기 대선주자군으로 주목받는 캘리포니아주지사 Jerry Brown이 79세, Elizabeth Warren상원의원이 68세, Bernie Sanders는 76세입니다.

다양성

베이비부머에 비해 한세대 젊은 사람들로 권력이동이 이루어 진 캐나다의 정치상황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바로 다양성 측면에서입니다.

지난 9월 당내 선거에서 극적으로 당선된 NDP 당수 Jagmeet Singh의 면모는 캐나다의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1980년대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자라난 그는 최근까지 60대 백인 남성에 의해 지배되어 온 캐나다 기성정치 판도와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는 인도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시크교도입니다. 캐나다 국민들은 이제 연방의회에서 터번을 쓴 채 현 수상과 나란히 국정을 논하는 야당 총수를 거의 매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이같은 변화가 어쩌다 나타나는 이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8년전 미국대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했지만 이후 미국정치 리더쉽이 보수로 회귀한 사례를 듭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캐나다 유권자들이 2019년 총선에서는 더욱 더 다양한 배경의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해 낼 것으로 전망합니다. 유권자들의 색채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다채로워 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입니다.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또하나의 사건은 Singh 당수가 선출된 바로 다음 날 지명된 캐나다 총독 (Governor General) Julie Payette 의 등장입니다. 53세의 싱글맘인 그녀는 전임자들에 비해 단지 젊다는 점 이상의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직 우주선 조종사로서 6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Payette는 총독 지명식에 14세된 아들의 손을 잡고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총독이 배우자와 나란히 등장하는 광경에 익숙해 있던 캐나다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신선한 일이었습니다. 이후 메모없이 20분간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자신의 이웃, 동포들과 나아가 조국 캐나다의 미래, 자신이 사랑하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얘기한 내용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전 가구의 20%는 한부모(single parent) 가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single parent가 총독이 된 예는 없었습니다. Payette는 또한 총독 지명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하던 종래의 방식과 다르게 단지 국가에 대한 충성을 언약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캐네디언의 삶 속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역할이 변화하고, 그 종교 자체도 다양화되어 가는 실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치지도자들이 각양 각색의 삶과 경험, 가치관을 지닌 사회구성원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은 캐나다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이들이 캐나다의 다양한 지역에서 두루 다양한 배경을 지닌 채 등장하는 것 또한 당연한 현상입니다. 가령 온타리오주 수상은 레즈비언이고, PEI주 수상은 게이입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시장 Naheed Nenshi는 탄자나아 무슬림 이민자의 자손으로 다양한 나라 출신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캘거리 Marlborough지역에서 성장했습니다. 2012년 선거 당시 38세 미혼자였던 그는 게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묻든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했습니다. “나같이 잘 생긴 노총각에게 그렇게 묻는 것이 당연하다. 기록을 위해 우선 아니다 라는 답을 하겠다. 그런데 그것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질문이 아니다. 내가 가진 생각, 경험, 교육, 정책 등 모든 것이 과연 우리 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그것을 묻기 바란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최근 변화된 캐나다 정치지도자들의 면모를 보면서 캐나다라는 나라의 젊음과 다양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2017.10.14)

최장주
캐나다정부공인 이민컨설턴트
welcome@hanwood.ca
(800) 385-3966

기사 등록일: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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