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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time of life(인생의 작전타임)
제목 : Halftime of life(인생의 작전타임)
글 : 조셉 (캘거리 교민)


5년 전 캐나다에 오기 전 가족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자 동해로 여행을 떠났다. 영화 [모래시계]의 촬영 현장으로 유명해진 정동진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새벽녘에 아름다운 해돋이와 아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겨울바다를 만끽하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강원도 태백인 가 하는 어느 산골 마을에 위치한 [예수원, Jesus Abbey]을 찾아 하루를 머물었다.

중세 수도원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그 곳에서 캐나다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한번 내 자신을 돌아보며 고요한 묵상가운데 인생 후반전을 그려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했고 내가 먼저 용서하지 못했고 내가 먼저 다가가지 못했던 나의 모
습을 돌아보며 [예수원] 특유의 사랑하며 섬기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나 또한 고백하며 다짐하였다. 사랑하며 섬기리....

작년 한국에서 최초로 월드컵 축구경기가 개최되었었다. 한국축구는 주최국의 프리미엄을 업고 그동안 한번도 건너지 못했던 16강을 뛰어 넘었고 첫 승은 물론 월드컵 4강이라는 unbelievable 전무후무한 성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축구에선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으며 그 중간에 halftime(작전타임)이 있다. 전반전에 게임내용이 다소 부진했거나 몸이 덜 풀렸더라도 작전시간을 통하여 다시 선수교체, 포지션 변경, 작전변경 등으로 후반전에 역전을 가져 올 수 있다. 그래서 halftime(작전타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된다.

지금까지 인생의 전반전에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으며 어떠한 목적을 위하여 달려왔는가. 우리 모두는 오직 '성공'만을 위해 달려오지 않았는지. 비록 성공은 했지만 몸과 마음이 온통 망가진 상태는 아닌지. 스티븐 코비의 저서 [인생의 7가지 성공의 법칙]에서 말한대로 우리는 앞만 보고 아무생각없이 인생의 성공이라는 사다리를 열심히 올라간다. 문제는 꼭대기에 다다라서 주위를 돌아 보니 잘 못 올라온지라. 뒤늦게 후회해보았자 흘러간 지난 과거를 다시 돌이킬 수도 없다.

아직 정상(인생 후반전)에 이르기 전 다행히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가 남아있다. 그냥 미친척하고 고집대로 끝까지 올라가든지 아니면 더 늦기전에 지친 마음을 추스리고 잘못 달려 온 인생열차의 궤도를 수정하든가 말이다. It's up to you! 어떠한 사다리를 선택할 지는 당신의 몫이다.

금년 초, 복통으로 엄청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캐나다의 더딘(?) 의료 시스템에 다시는 아프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뿐이다. 병원에서 난생 처음으로 수술을 받으며 찰나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다. "이러다 잘못되면 아내와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그러면 안되지. Not yet. 아직은 아니야. 절대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없지"하며 속으로 말이다. 그러나 곧 기도하며 담대함으로 수술에 임하였으며 그 분께 모든 걸 맡겼다.

특별히 병상에 있는 동안 아내의 소중함과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할 뿐이다. 결국 그 순간은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면서 내 삶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한마디로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였다. 즉 내 이웃을 돌아보고 삶에 지치고 목마른 자들을 더 사랑하고 더 섬겨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한 자매의 애기를 하고자 한다. 23세의 L 자매는 2년전 큰 교통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 수차례 화상 수술을 받으면서 자신의 흉물스런 얼굴에 자신감이 없이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그야말로 모든 희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절망스런 상황에 있는 자매였다.

이그러진 얼굴은 물론 손가락도 절단한 가운데 심지어 의사도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라고 할 정도로 고통의 삶이었지만 이후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믿음으로 그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 내었고 지금은 책도 펴내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국내외 각종 전도집회에 다니며 자신의 삶을 전하며 희망의 messanger로 인생의 후반전을 보람있게 보내고 있다.

우리는 태초부터 망가진 존재(?) 이지만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다시 회복되고 치유함을 얻을 수 있다. 전반전과 같이 헛발질, 헛수고만 하는 어리석은 삶이 아닌 후반전에는 의미있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우리가 잘 아는 바울, 헬렌켈러와 김영우 박사 등 모두 불구이거나 신체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우뚝 일어선 믿음의 사람들이다. 인생의 halftime(작전타임)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삶의 인생이 달라진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기 원하는가?

금년도 6개월을 보냈고 이제 6개월이 남았다. 과연 우리의 남은 생애는 얼마나 되는가? 각자 나이는 다를지라도 인생의 후반전을 생각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에 소망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이제 남은 날의 의미 있는 삶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미국
전직 대통령 링컨은 나이 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어떤 대통령은 퇴임 후 백담사로 쫓겨가고 감옥에 들어가는 등 인생 후반전이 그야말로 비참한 경우이다. 성경에서도 사울 왕이 그랬고 솔로몬 왕 또한 그랬다. 반면에 카터는 퇴임후에 세계 무료집짓기 운동본부를 발족하여 자원봉사자로 횔동하며 대통령 시절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의미있는 인생 후반전을 뛰고 있다.

나만을 위한 삶에서 나의 주위를 돌아보자. 이웃을 돌아보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돌아보며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말이다. 앗싸! 유레카! 그렇다, 인생 후반전에 내 얼굴 책임질 줄 아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할 때 우리의 인생 후반전은 분명히 가치있고 보람있는 나날이 될 것이다.

성 어거스틴은 "사람은 무엇을 유산으로 남길 것인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기 원하는지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했다. 밥 버포드는 자신의 저서 [인생 후반전] 이라는 책에서 인생의 전반전에 성공을 추구하였다면 인생의 후반전에는 가치(의미)있는 삶
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인생을 야구 경기에 비유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1루와 2루 베이스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어린애 같은 신앙에서 벗어나 3루와 홈 베이스로 가기를 촉구하고 있다. 즉 자신의 은사, 재능으로 공동체를 위하여 섬기는 마음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며 건설하는 일을 말이다. 우리는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이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부름을 받은대로 공동체를 섬기는 모습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성경에 보면 한 부자가 등장한다. 매일 자신이 평생 모은 금은보화를 들여다 보며 줄거워 하지만 하나님이 '오늘 밤 내가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라' 할 때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물으신다. 지금이 기회이다. 내일은 없다. 지금부터는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먼저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며 기쁨으로 남을 돌아보고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며 지금까지 살아 온 삶보다 남은 생애가 더 의미있는 삶이 되도록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정년퇴직한 사람들이나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자로 귀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좋은 모델이 아닌가. 내 한 몸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남을 돌아보고 함께 기쁨과 고통을 나누며 살아가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조셉>


기사 등록일: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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