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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힘들게 키워가는 엄마의 한 페이지
본 글은 CN드림 11호(1/24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옛부터 전해오는 말에 '무자식 상팔자' 라는 말이 있다. 누가 지어낸 말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마음에 와 닿는다. 자식이라는 애물단지는 있어도 걱정이고 없어도 걱정이다. 주변의 친구 중 우리 자식은 아무 문제없이 잘 크고 잘 하고 있다 는 말을 들을 때 마다 그 말을 믿어야 할지? 또 문제 없다는 말이 문제 있다는 말은 아닌지 . 그저 사(士)자만 들어가면 자식 참 잘 키우셨네요 라는 인사가 오고 간다. 천만의 말씀... 박사, 의사, 변호사 내지는 검사가 자식을 훌륭히 기른 것은 아닐게다. 그 분야에 전문인이 된 것이지, 인간으로서 잘 성장 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하지 않은가? 빛 좋은 개살구라고 못된 의사, 못된 변호사가 얼마나 많은데 외형만 보고서 평가 할 일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 따뜻한 심성을,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나눔의 기쁨으로 이민와서 힘들게 살아가는 부모의 마음 이해 하려는 좋은 인성 (人性)을 가진 자식을 둔 부모가 더욱 자식농사를 잘 한 부모가 아닐까 한다. 성적표에 'A'가 많은 것이 글쎄 앞으로 취직에야 도움이 될지 모르나, 인간으로서의 'A'라고는 규정짓고 싶지 않다. 학생이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해주는것도 효도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자식을 기르는 어머니의 태도다. 자기가 하느님의 위치에 서서 먹이고, 입히고, 호령한다. 자기가 어려서 못 배운 피아노 자식은 잘 쳐야 한다. 나는 대학을 못 갔으니, 너는 내가 뼈를 깎어서라도 뒷받침 할 테니 대학가고, 박사되고, 교수되서 내 원한을 풀어 주기를 바란다. 나의 예를들면, 공부를 나름대로 잘해주고 다 자란 우리 아이들이 부모덕분에 고등학교에서 재미있게 보낸 기억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는 등어리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친구들이 전화하면 너가 선생이냐, 학생이냐? 했단다. 그리고 내가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 얼굴 노란 우리가 살아 남으려면 100배는 더 노력을 하라. 했단다. 나이가 더 들어 우리가 이 세상을 하직한 후 자식을 키워보면, 부모마음을 이해 하겠지. 옛날말에 공부 못하는 녀석들 붓 나무라고, 기술없는 녀석들 연장 나무란다고 잘 될땐 자기탓, 못 될땐 부모탓 말이 되는 것 같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걸까??? 대답은 간단하다. 소질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물론, 잠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녀석은 제외하자. 지금 국립극장에서 중견무대 배우로 30년 이상을 보내고 있는 남동생의 예를 들어본다. 서너살 될 때부터 '벳사메 무쵸'로 친척 집을 돌며 쑈를 벌리고는 먹을 것과 코 묻은 돈을 들고 다녔고, 책상에 앉아 책을 봐야 하는 나이에는 그저 졸기만 하고 버스 슬쩍 도둑으로 타고 모은 버스비로 성남극장, 금성극장 드나들어 정학이다, 퇴학이다 오르내릴 땐 부모님 눈에 피눈물 나게 하고 부모의 자존심을 뭉게 버리더니, 연극반에 들어가 물 만난 생선처럼 잠도 않자고 하루는 세종대왕, 그 다음날은 햄릿이 되어 아버지 양복 심지어는 내 브래지어까지 가방속에 쑤셔넣어 가지고 설치더니 드디어 백상대상 받고, 조선일보 사장이다 유명 정치인들과 꽃다발 들고 찍은 사진등을 캐나다로 보내와 나를 놀래킨 적이 있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때는 많이 맞지 않고서도 기절하는 흉내를 너무 잘 내서 우리 아버지가 "야, 찬물 한 바가지 가져와라. 이 놈 졸도 했다. " 하실 정도였으니 끼는 타고 나는가 보다. 공부만 잘해라 라고 말을 잘 들어 다 공부만 잘하는 자식들만 있다면 이 사회에 필요한 각 분야의 모든 인재를 누가 기를 것인가? 소질과 타고난 재능대로 키워보자. 아이들 보고 공부해라 악만 쓰며, 라면만 끓여 먹으라 하지 말고, 짬짬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엄마가 최선을 다한다는 무언의 행동을 보여주어 보자.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금방 반응이 오기 마련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연소 한식, 양식 기능 조리사에 합격한 10살짜리 '요리신동 김 물결' 이라는 초등학교 5학년생의 어머니가 주부생활 인터뷰에서 "저는 이거해라, 저거해라 보다는 무얼하고 싶니? 라고 먼저 물어 보았다"는 기사를 읽어 보았다. 또 이번 한국 대통령 대선 TV 토론에서 사회를 맡았던 염 재호 고대 교수의 97년도 한 일간지의 칼럼에서 자신의 교육관을 피력한 것을 여기에 옮겨 보면 오늘의 잣대로 20년 후의 자식의 모습을 재서는 안 된다. 젊은 날을 송두리째 입시 전쟁에 바쳐 일류대학에 진학하고, 일류기업에 들어간 다음 40대에 명예퇴직하는 20년 후 자식의 모습을 보는 것 보다는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높여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 모더니즘의 종언을 간파한 부모의 지혜일 것이다 라고 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처럼 엄마인 우리가 모범을 보이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용서 해주다 보면 머지 않은 훗날, 자식 참 잘 키우셨네요. 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거라 자부해 본다. '무자식 상팔자'는 웃기는 말로 접어두자. 우리 대한민국 어머니 모두 파이팅!!! <강주현_캘거리 교민> Copyright 2000-2003 CNDreams.co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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