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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춘천
본 글은 CN드림 제 11호(1/24일자 '03)에 실렸던 글입니다. 제목 : 내 고향 춘천 글 : 이순옥_캘거리 교민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잡은 내 고향 호반의 도시! 그곳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다 보내고 졸업과 동시에 서울이라는 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고향을 떠나온 지 어언 30여년 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아름다운 도시의 상징인 내 고향을 그리워하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자랄 때는 가족계획이라는 용어조차 들어보기 힘든시절이라 보통가정의 아이들 수가 여섯 일곱명은 되었다. 그러나 우리집만은 예외여서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내야만 했고, 그것이 너무나 싫었다. 아버님이 몇대째 외아들이셔서 친척이 귀했고 형제 또한 늦게 보아서 거의 십여년 가까운 세월을 홀고 자라서, 아이들이 만은 이웃들이 부러웠고 동생이 너무나 기다려졌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지만 고향의 산과 들을 벗삼아 마음껏 어린시절을 즐겼고, 봄이면 하교길에 버들피리 만들어 불며 찔레꽃 줄기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을어귀에서 바라보는 우리마을의 모습은 동화속의 그림나라를 연상시켰다. 복숭아 살구꽃이 만발했을 때의 환상적인 조화! 여름이면 풀벌레소리 벗삼아 냇가에서 살다시피 했고, 가을이면 메뚜기, 방아깨비, 반딧불 잡느라 정신이 없었고, 겨울이 오면 손재주 좋으신 할아버님을 둔 덕분에 멋진 방패연, 가오리연, 바람개비를 만들어 주셔서 동네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자연환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캐나다에 와서 살게 될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지만,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서 벌써 이곳에 온지 1년이 넘어 버렸다. 처음에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작년 12월! 어릴 적 내 고향도 겨울이면 눈이 참 많이도 내렸었다. 캘거리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삿짐 정리로 한 달은 정신없이 보내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보니 사람냄새가 그리웠다. 우리집 거실은 통유리,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거리는 하이얀 물감으로 도배를 했고 사람의 흔적을 찾아 보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다. 모두들 자동차로 차고에서부터 출발 이동 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찌 적응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 아이들은 적응이 빨라 부러웠다. 이젠 좋은 이웃, 새로운 친구도 만나 세상의 따뜻함을 누리고 있어 고향생각이 뜸해졌지만, 지난 여름의 달콤한 휴가기간 동안 이 나라를 둘러 보면서 땅의 광활함과 로키의 웅장함에 눌렸지만, 그래도 내고향 만큼 아기자기한 아름다음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기사 등록일: 200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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