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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기행문_2
 
본 글은 캘거리 교민 이영순씨가 지난 10월초 남편과 함께 모국을 방문하였다가 3일간의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하였던 소감을 적은 기행문이다. (편집자 주) 금강산 구룡폭포 입구에 도착하자 새로운 안내자가 관광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한마디 한다. “살면서 한번 못보면 죽어서 넋이라도 한번 꼭 보고싶은 아름다운 곳 금강산.” 이라고 설명한다. 목란관이란 나무로 지은 정자와 그 아래 바윗돌 사이로 아주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일행은 산행길로 걷기 시작했다. 목란다리를 지나자 나무들이 우거지고 공기는 맑고, 물은 거울처럼 비추면서 흐르고 있었다. 캘거리 주변에도 맑은 호수가 많지만 금강산의 물과 공기는 또 달랐다. 나무들은 대개가 소나무 종류이며 가늘고 높았다. 소나무의 모양은 각각 달리 자신의 자태를 뽐내듯 어우러져 있었다. 걸어서 올라가는 내내 그 소나무들과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변을 애워싸고 있다. 아래로는 맑다 못해 물이 보이지 않는 양 깨끗히 지나가는 자취마다 하얀 바윗돌이 모양새를 드러낸다. 이상한 것은 나무 사이사이로 새한마리, 지나가는 다람쥐 한마리 조차 보이지 않는다. 산짐승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평평하거나 가파른 길은 잘 닦여 있었다. 양지다리인 작고 짧은 다리를 지나 아름다운 산과 하늘이 보였다. 산중턱에 거북바위, 도마뱀바위, 못난사나이바위 등등, 이 모두가 하늘나라에서 금강산을 구경 왔다가 그 절경에 취해 바위가 되었다 한다. 금수다리, 만경다리를 지나 올라가고 내려가고 가도가도 끝이 없는듯 힘이 들고 땀이 흐르고 주변에는 한사람 두사람 낙오자가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 일행이 아닌 다른 단체도 내려오고 있었다. “얼마나 남았어요?” 하면 “조금만 가면 됩니다 , 힘내세요” , “아직 많이 남았는데요” 모두들 다른 대답을 했다. 잠깐 쉬는 틈을 타 우리부부는 사진을 찍었다. 큰 바윗돌이 겹쳐져있는 계곡, 마음씨 고운 사람에게만 문이 열린다는 아주 작은 금강문을 지나면 커다란 바윗돌판에 붉게 새겨진 김일성의 시 “삼녹수”가 보인다. 내용을 보면 산삼과 녹용이 녹아 흐르는 물이라는 뜻이다. 갑자기 양쪽으로 뚫이는 높은 하늘 높다란 바윗돌 주변으로 우거진 나무들의 어울림이 큰 액자에 담은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풍경화 중에도 수채화로 굵은 붓의 터치, 파아란 하늘에 마구 붓이 닿는대로 색채가 움직이고 풍경이 그려지는 황홀한 한폭의 그림, 다른 마주보는 한편은 산만큼 높은 바윗덩어리 바위가 산과 같아지고파 넓고 높은 모습과, 산과 나무 앞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무대바위. 이곳은 바로 옥류동이요, 천화대라 불리웠다. 옥류동 계곡은 깊이와 넓이를 더하여 장관을 이루고 천화대의 하얗고 넓은 바윗돌은 백석담이라고 한다. 경치도 좋고 살기도 좋은 옥류동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고 춤을 추며 놀다가 백옥인 천화대에 쉬고 가는 장소라 했다. 서로 마주보면서 장관을 이루는 천하의 명산 금강산의 일부이다. 떨어지면 폭포수요 흐르면 비단같고 마시면 약수라 불리우는 봉황새 모양의 무봉폭포를 지나 “란목정”이 보이면서 그 뒤로 “구룡폭포”가 보인다. 구룡폭포는 개성 대흥산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불리우나 감동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 최고의 대폭이다. 폭포벽의 높이가 100m. 폭포의 길이는 74m. 폭포가 쏟아지는 사거리는 84m이다. 폭포의 폭은 4m로 수량이 차면 여타폭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이다. 구룡폭포는 높고 삐죽삐죽하게 버티고 있는 높은 벼랑위에서 사정없이 쏟아지며 그 물방울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은 신비스러웠다. 고운 최치원도 구룡폭포에 대하여 “천길 흰 비단을 드리웠는가 만섬 진주알을 뿌리었는가”라고 찬사를 하였었다. 구룡폭포를 바치는 돌은 화강암 통돌로 되어있어 신비스러웠다. 외금강에 와서 구룡폭포를 보지 않으면 금강산을 보지 아니한 것과 같다고 글을 쓴 시인도 있다. 하늘로 승천하려는 용의 울음소리와 금강산을 지키려던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 수정같이 아름다운 구룡폭포 위에 선녀와 나무꾼이 살았다는 삼팔담도 있고 .. 4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구룡폭포를 구경하고 일행은 다시 온정각으로 되돌아왔다. 미리 배정받은 식사권으로 온정리 휴게소 식당에서 쌈밥뷔페를 먹을 수 있었다. 비빔밥, 냉면, 설렁탕도 시킬 수 있었으나 30분밖에 없는 식사시간으로 뷔페를 선택했다. 식사 후 간식으로 커피 , 아이스크림등은 많은 인원 관계상 모자라 먹을 수가 없었다. 휴게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연변에서 온 사람들이다. 우리일행은 오후 4:30 에 떠나야하는 버스 때문에 바삐 움직이느라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런데 한 부부가 자리를 떠난 뒤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모든 일행은 불만스러움과 버스안에서 계속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하였다. 오후 5시 30분경 온정각을 출발하여 고성 금강산 콘도에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북한에서 난 버섯과 황태로 장만된 저녁식사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을 실감하였다. 저녁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으나 모국의 정겨운 파도소리는 잠을 설치게 했다. 그 소리에 일어나 거실 문을열고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이번 여행의 마침을 아쉬워했다. 10월 7 일아침 7시 30분에 자유로운 아침 식사시간을 가졌다. 콘도 베란다에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한쪽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콘도앞, 바다 가운데 우뚝 솟은 작은 섬에 소나무와 바윗돌의 어울림이 아름다워서 잠깐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바쁜 산행의 일정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또한 아쉬움을 갖고 금강산의 신비스러움을 다시 한번 되뇌이면서 고성을 떠났다. 보금자리인 캘거리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 최고의 절경인 금강산을 탐문한 것에 대한 기쁨과, 같은 동포이면서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 대한 연민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 모든 경험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내 그리울 것이다. 다시한번 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슴없이 구룡폭포의 물줄기를 보러 가리라. 순진난만 했던 어린 시절에 즐겨 부르던 동요가 흥얼 거려진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지금쯤 화려하게 은빛으로 물들어 있을 금강산을 그려본다. 끝.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12/31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5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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