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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명 _ 약속의 땅 가나안 2부 7편
사람이 한평생 살다보면 한 두가지 별명을 갖게 된다. 별명을 지을 때는 그 사람의 이름을 변형해서 짓거나 생활 습관 또는 외모의 특징을 가지고 짓는 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별명을 지을 때 고상한 이름보다는 상스러운 이름을 붙여 주어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이름은 잊어도 별명은 잊지 많은 예가 많다.
예를 들면, 개대가리던가 말코 또는 거지 발싸게 등등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등학교 다닐 때 까지 몇 개의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첫번째 별명은 놀란 토끼였다. 내 나이 세 넷 되었을 때라고 생각 되는데 나는 밥상 위에 잘 기어올라가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산만스런 행동을 했다. 이런 나를 보고 나보다 열한살 위인 형님이 우리 재설이는 꼭 놀란 토끼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두번째 별명은 “헤이 따이 상(군인)” 이였다. 나는 왜정 말기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이때는 2차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때여서 일본 정부는 씩씩하고 용감한 군인을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선전하고 있을때 였다.
이 시절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가 사는 동네 밖을 여행할 기회를 갖지 못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가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어쩌다가 사람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가면 수줍어서 말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런 사실을 아시는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당부하시길 학교 입학식날 네 이름을 부르면 하이(네) 라고 큰소리로 대답하라고 하셨다. 입학식날이 왔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많은 학생들이 대답을 해도 너무 작은 소리로 하기 때문에 선생님은 두 세번씩 같은 이름을 불러야 했다. 드디어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셨다. 나는 부모님이 당부하신대로 하이 하고 있는 힘은 다해 소리쳤다.
니시하라 교장 선생님이 나를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앞으로 나가니 교장 선생님 앞에 세워놓고 학생들에게 이 학생 처럼 씩씩해야 훌륭한 헤따이 상이 될 수 있다고 칭찬해 주셨다. 이 일로 인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나의 별명은 헤따이 상이 되었다.
세번째 별명은 양 목사였다. 6.25 사변 후 고등학교시절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들 따라 교회란 곳에 가보았다. 예배시간에 어떤 집사님의 기도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 분은 기도 하기를 남북통일이 하루 속히 이루어 지기를 기도했고 이북의 동포들을 위해 기도했고 이승만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잘 하도록 기도했다.
이 분의 기도를 들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는 고등학생이 될때 까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 해 본 적이 없었음을 부끄러워 하게 됐다.
저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넓어서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하였다. 이때부터 나는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매 주일 교회도 나가게 되었다.
기독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나는 기독교를 좀더 알기를 원했다. 기독교를 알려면 성경을 읽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성경책을 구입해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성경책이 어려운 한문이나 영어로 쓰여있지 않고 한글로 되어 있었다.
시간 있을때 틈틈히 성경책을 읽는 나를 보고 친구들이 양 목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갖고 별명을 붙여준 사람은 없다. 이제는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지금이라도 만일 누가 날보고 어떤 별명을 갖기를 원하느냐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할까 망설여 진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람을 아브라함이라 하고 사래를 사라하고 하고 야곱을 이스라엘이라 새 이름을 주셨다. 고심 끝에 생각한 것이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로버트가 어떨까 한다. 로버트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비워야 하고 낮춰야 하고 겸손해야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덕목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 하지 않던가.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1/17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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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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