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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응답의 기쁨_약속의 땅 가나안 2부 8편
나는 1964년도 한남지방 청년연합회 회장이었다. 한남지방이라함은 감리교단의 행정구역으로 한강 이남지방이란 말의 줄인 말인데 영등포구와 김포군, 시흥군이 한남지방에 속했다.
청년 연합회에서는 사업계획의 하나로 교회대항 친선 배구대회를 7월중 개최하기로 하였다. 장소는 성남 중 고등학교 배구코트로 정하고 각 교회 목사님이 선수로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교인들은 점심을 준비해 가지고 와서 다른 교회 교인들과 나누어 먹고 응원도 하면서 서로 교제하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기로 한 것이다. 이때 한남지방에는 감리 교회수가 개척 교회를 포함해서 35교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회가 있던 전날 저녁에 최종 점검을 하기 위해서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모든 임원들은 각자의 준비할 일들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이날따라 오전부터 날씨가 꾸물꾸물 하더니 오후부터는 하늘이 잔뜩 흐리고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저녁때까지도 그칠 줄 모르고 있었다. 야외에서 하는 배구 시합은 날씨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우리들은 밤 늦도록 이 문제로 회의를 했고 결론으로는 만일 내일도 계속해서 비가 오면 모든 행사를 취소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는 이때 특수설계연구소에 근무 했는데 업무량이 너무 많아 거의 매일같이 야근을 해야했고 이 날도 늦도록 일을 하고 집에도 못가고 직접 임원회에 참석했다. 임원회를 끝내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을 때는 너무나 피곤해서 그대로 쓰러져서 자고 싶었다.
그러나 내일 있을 친선 배구대회의 총책임을 진 나로서는 그대로 잘 수 없다고 생각하여 잠자리에 꿇어 앉아서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하나님!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고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시고 모든 일을 주관하신다면 지금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일 청년연합회에서 하나님의 사업의 하나로 교회 대항 친선 배구대회를 하려고 하는데 가랑비가 오후부터 내리면서 내일도 날씨가 개일것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비를 그치게 하시고 화창한 날씨를 주시기 바랍니다. 화창한 날씨를 주시되 하늘에 구름이 한점도 없는 푸른 하늘을 주시면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응답하신것으로 믿고 앞으로는 절대로 하나님은 정말 계신가? 하는 의문을 같지 않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기도를 하고 그 자리에 쓰러져 잤다. 한잠을 자고 깨었다. 몇 시인가 궁금해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가로 가서 커텐을 젖히고 바깥 하늘을 바라봤다. 깜깜한 하늘에 별들이 총총이 박혀 반짝이고 있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응답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다. 소리도 지르고 싶고 껑충껑충 뛰고 싶은 감정을 억지로 진정시켰다.
나는 배구시합이 진행되는 동안 누가 이기고 진것에 관심을 갖기보다 푸른 하늘에 더 관심을 갖고 몇 번이고 푸른하늘을 쳐다보면서 기뻐하였다. 다윗왕도 기랏여아림에 있던 언약궤를 다윗성으로 옮겨 놓고 너무나 기뻐서 왕의 체면도 잊고 뛰어 노는 것을 다윗의 부인 (사울의 딸) 미갈이 창너머로 그 광경을 보고 업신여겼다는 내용이 역대상 15장 29절에 있다.
언약궤에는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준 십계명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진 돌판이 들어있는 것이다. 언약궤를 모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즉 하나님을 모신다는 뜻이 있는 것이다.
이 때 상황을 좀더 설명한다면, 다윗왕은 사울왕의 시기심으로 인해 다윗왕을 죽이려 했기 때문에 여러해를 피해 다녀야 했다. 이제는 사울왕도 죽고 예루살렘에 거주하던 여부수족도 물리치고 거주할 궁전과 언약궤를 모실 장막을 지어 놓고 언약궤를 옮겨 온 것이다. 지금부터 다윗의 왕의 시대가 열리도록 모든 준비가 다 된 것이다. 거기다가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있는 언약궤까지 다윗성에 옮겨 왔으니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실때 영성도 주고 감성도 주어서 누구나 기쁜 일이 있으면 소리도 지르고 싶고 춤도 추고 싶은 충동을 갖도록 창조하신 것이다.
1965년 부터는 직장관계로 파주군에 있는 광탄이란 곳에서 살았다. 광탄에는 감리교회가 없어서 예수교 장로회 소속인 광탄장로교회에 출석하였다. 이 교회에서 나는 주일학교 교장직을 이어 받고 고등부 학생들을 지도 하였다.
1967년 봄, 노회 총회가 광탄교회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나는 광탄교회 주일학교 대표로 주일 학교 연합회 총회에 참석했다가 뜻밖에도 내가 주일학교 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그 동안 주일학교 연합회에는 아무일도 못하고 이름만 가지고 있는 기관이라고 했다. 말그대로 유명무실한 기관이였다. 나는 사회를 이어받고 연합회에서 어떤 사업을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말하기를 교회와 교회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같이 모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이때는 교통수단도 좋지 않았고 전화도 거의 없다시피한 시절이라 수긍이 갔다.
그런데 용주골 교회에서 온 대표가 일어나서 말했다. 몇 년전에 용주골에 고아원이 생겼는데 처음 시작할때는 군청에서도 돕고 미군들이 도와서 잘 운영되다가 군청에서 돕던 보조금이 끊어지고 처음에 도와주던 미군도 본국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미군이 도와주는데 전과 같지 않아서 고아원 형편이 어렵게 되었다고 했다. 이 고아원을 용주골 교회에서 자원봉사로 도와주고 있는데 원생들은 항상 굶주려서 쌀밥에 고기국을 배가 부르도록 한번 먹어보는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주일학교 연합회에서 고아원 아이들에게 쌀밥에 고기국을 배불리 먹도록해서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연합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그렇게 하기로 통과 시켰다.
날짜를 내년(1968년) 1월 둘째 주일 토요일로 정하고 오전 11시 예배를 드리고 점심식사를 하도록 했다. 필요한 모든 자금은 연합회에서 부담키로 하고 편의상 준비하는 일들을 용주골 교회가 맡아서 하기로 했다.
예배시 설교도 용주골교회 목사님이 하기로 정했다. 나는 예배시 사회만 보면 되었다. 약속한 날 예배시간 30분전에 용주골 고아원에 도착해서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었다.
11시 15분전에 용주골 교회 대표였던 분이 헐레벌떡 뛰어 왔다. 목사님이 보자는 전갈이 와서 목사님댁에 가봤더니 목사님이 감기가 심하게 걸리셔서 오늘 설교를 할 수 없으니 회장인 날보고 대신 하라고 하셨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앞이 캄캄했다.
설교에 대해서 아무 준비도 안했을 뿐만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아원을 왔는데 그들에게 성경은 어디를 읽고 어떤 내용의 설교를 해야 합당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같이 있던 분들에게 나는 설교할 준비를 안하고 왔기 때문에 할 수 없으니 누가 할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모두들 한걸음씩 뒤로 물러서면서 못한다고 했다. 그래도 회장님이 해야 된다고 모두 나에게 미루었다.
예배시간으 곧 닥쳐오는데 이런 낭패가 없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고 한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한 것 같았다. 그 동안 고등학생에게 가르쳤던 내용들을 생각했으나 하나도 고아원 아이들에게 합당한 것이 없었다. 이럴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어디가서 조용히 기도할 곳이 없냐고 했더니 오랫동안 쓰지 않던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다.
나는 의자에 앉자마자 ‘아버지 하나님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 어떤 말씀을 해야 하나요’이렇게 기도를 하는데 나의 가슴을 탁치면서 ‘너 지금 뭐라고 했냐?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지 않았냐?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서 말하라는 음성이 들렸다.‘그래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서 말하는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캄캄하게만 느껴지던 마음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때부터 하나님 아버지는 누구신가를 머리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1.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신분이다.
2. 하나님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분이다.
3.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하신다.
4.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를 정리하고 황급히 열한시 정각에 예배 장소로 들어갔다 . 아이들은 어색할 정도로 꼿꼿이 앉아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처음 보는 나의 동작 하나하나를 똑바로 처다보고 있었다.
나는 준비한 대로 하나님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난 다음 “여러분은 부모님이 살아 계시든 돌아 가셨든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고아원에서 살게 되면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지요. 사람들은 여러분을 부모 없는 불쌍한 아이들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세요.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도 하나님을 모르는 아이들과 부모님은 없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여러분과 누가 더 행복한 아이고 누가 더 불쌍한 아이일까요?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가지시고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여러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을 알기 바랍니다”.
이것이 아무 준비한 것 없이 고아원 아이들에게 갑자기 한 설교내용의 골자이다. 이것은 나의 지혜로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기도의 응답으로 주신 지혜로 한 것이다. 나는 이 때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기만한 나에게 지혜를 주셔서 예배시간을 잘 넘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1/17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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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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