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노동조합과 법 _ 약속의 땅 가나안 2-20
Mica Creek (BC주 레벨스톡 부근에 있는 강)발전소 현장에서 내가 매일 같이 하는 일은 Field Engineer로부터 보내오는 보고서를 보고 공사 진행 현황을 파악하고 얼마 만큼 공사가 진행되었는지를 계산한다. 그러나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서만 보고 일을 처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일 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 현장 전체를 둘러 보는 일을 한다.
이렇게 하므로써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능한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한 번은 같이 일하는 동료 엔지니어와 같이 현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지하 현장을 다 둘러 보고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주로 짐을 실어 나르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60세 가깝게 보이는 노인 노동자가 여러 개의 Bucket을 하나씩 나르고 있었다.
나는 빈 손이기 때문에 노인 노동자를 돕기 위해 Bucket을 집어 들었다. 나를 본 동행한 엔지니어가Bucket을 도로 놔두라고 했다. 당신이 저 사람을 도우려 하는 것은 잘 알지만 당신이 지금 하는 행동은 저 노동자의 일을 뺏는 것이 되기 때문에 노동 법규에 어긋나는 일이라 했다. 노동법규가 무엇이길래 친절을 베풀 수도 없게 만들어 졌을까 무엇이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고 생각 되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하루는 아침에 출근하여 얼마 있으니까 집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아침에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나는 주택을 관리하는 책임자에 전화를 걸어 우리집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고 했다. 그는 곧 사람을 보내어 고쳐 주겠다고 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세탁기는 없고 집사람이 불평을 한다.
낮에 세탁기를 수리센터로 가져가려고 트럭 운전사와 인부 두 사람이 왔는데 세탁기의 전기 줄이 플러그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돌아가려 했다고 한다. 왜 세탁기를 안가져 가느냐고 했더니 우리는 전기줄을 플러그에서 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기줄을 빼는 일은 Electrician의 일로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으니까Electrician을 보내서 그들이 전기줄을 플러그에서 빼놓으면 다시 와서 세탁기를 가져 가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이 세탁기 한 대를 정비센터로 옮기는데 하루가 걸렸다는 거다.
전기줄을 플러그에서 빼내는 일은 어린 아이들도 다 할 수 있는 일인데Electrician이 아니면 다른 사람은 뺄 수도 없다니 이것도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이 곳에서는 자주 파업을 했다. 적게는 한 시간 많게는 2주동안이나 할 때도 있었다.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파업을 하기 때문이다.
파업을 하는 이유는 인금 인상이나 처후 개선 문제 같은 것이 아니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잘 시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파업할 이유가 없다. 단지 노동 법규의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때문이였다.
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일하던 Mica Creek 수력 발전소에는 6개의 발전기를 설치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이 발전기의 모양이 꼭 거대한 달팽이형으로 생겼기 때문에 콘크리트 Form을 달팽이 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목수의 기술이 필요했다.
또 발전기 설치하는 방법은 한꺼번에 여섯개를 다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를 설치하고 난 다음에 다음 것을 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처음 설계대로 공사를 하려면 그 어려운 Form을 차례 대로 여섯번을 만들어야 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경비가 들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시간과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처음에 합판으로Form을 만들도록 되어 있는 것을 철판으로 만들도록 설계 변경을 하였다. 철판으로 만들면 하나만 만들어서 순서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어 파업을 하게 되었다, 목수들은 Form을 만드는 일은 목수의 일이라 했고 Iron Worker들은 철판으로 Form을 만들기 때문에 Iron Worker들의 일이라고 했다. 이렇게 소소한 일로 파업을 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마가복음 2장에 보면 안식일에 예수님이 밀밭 사이를 지날 때 제자들이 이삭을 자르는 것을 본 바리세인들이 예수님에게 안식일에는 아무일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어찌 하여 저들이 이삭을 자르느냐고 묻는 구절이 있다.
이 때 예수님의 명쾌한 대답이 26절과 27절에 잘 설명 되어 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한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노동법은 노동 조합이 질서를 잘 유지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운영되어 노동자들에게 해가 되지 않고 유익하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일 것이다.
그런데 법 규정에 너무 집착한 사람들이 법을 따지면서 질서를 더 혼란 시키고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한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음미하면서 노동법을 따지기 전에 노동법은 노동자를 위하여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기사 등록일: 2007-02-18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상환 ..
  로블로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확산..
  에드먼튼 건설현장 총격 2명 사..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해외근로자 취업허가 중간 임금 ..
  앨버타 신규 이주자 급증에 실업..
  앨버타 주민, 부채에 둔감해진다..
  연방치과보험, 치료할 의사 없어..
댓글 달린 뉴스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기자수첩> 캐나다인에게 물었다.. +1
  캐나다 무역흑자폭 한달새 두 배.. +1
  캐나다 동부 여행-네 번째 일지.. +1
  중편 소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