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30일(토) 오후 2시 캘거리 한인회관에서는 무궁화 합창단의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가 성대히 열린다. 본지에서는 최근 이진희 지휘자와 서병희 단장을 만나 창단 이후 갖는 첫 단독 공연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97년 캘거리로 이민 온 이진희 지휘자는 지금까지 20년간 캘거리내 독일과 오스트리아 합창단에서 반주를 맡으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무궁화 합창단 은 창단때부터 지금까지 지휘를 맡고 있다.
서병희 단장은 2006년 노인회장을 시작으로 라이온스 클럽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 오고 있다.
이날 공연은 무궁화 합창단 27명, 에드먼튼 늘 푸른 합창단과 오스트리아 합창단을 포함 출연진만 80명정도에 달할 예정이며 행사를 마치고 다과가 제공 예정이다. 입장료는 무료. (김민식 기자)


이번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소감은?

이 지휘자: 우선 너무 떨립니다. 과거 여러 무대 경험이 많지만 지금은 더 설레고 긴장되네요. 이민 와서 지금까지 20년정도간 독일과 오스트리아 합창단에서 반주를 맡으면서 여러 무대에 서 보았지만 이렇게 많이 설레고 떨리는 것은 아마도 한국분들 앞에서의 공연이 더욱 소중하고 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웃음)


케네디언 합창단에서 20년을 함께 하셨는데 느낀 점은?

이 지휘자: 독일 합창단의 경우 임원회의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럴때면 자기 주장을 강력히 내세우지만 막상 사안이 결정되면 결과에 순응합니다. 회의에서 주고받은 내용은 사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제 생각 같아서는, 저렇게 싸우다가 원수 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회의 마치고 다음에 볼 때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잘들 지내더라고요, 물론 뒷말도 없고 뒤끝도 없고요.
할말은 하지만 뒤끝은 없어야 하고 결정된 사안에 잘 따라주어야 단체가 오래 가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래서 앞으로 무궁화 합창단을 독일과 한국인의 장점을 잘 살려낸 합창단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무궁화 합창단이 창단 10년이 되었지만 앞으로 15, 20주년 기념 음악회도 하고 30~4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는 전통을 지닌 합창단으로 발전해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나 서 단장님이 이 일을 그만 두어도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합창단을 잘 뿌리 내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단체를 이끌어 나가려고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10년간 본 합창단을 잘 이끌어 오신 비결이 있다면?

이 지휘자: 저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면서 많이 혼났어요. 9가지를 잘해도 1가지를 못하면 그것 때문에 혼났는데 그게 실은 우리들의 정서잖아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혼나면 잘 하기보단 기가 죽기 쉽거든요. 캐나다에 와서 다른 합창단원들과 같이 지내보니 칭찬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렇게 격려를 많이 받으면 더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랐어요. 그래서 무궁화 합창단에서도 최대한 칭찬을 많이 하고 격려해 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효과를 발휘한 듯 합니다.

지휘자님 약력을 소개 부탁 드려요

이 지휘자: 6살때 피아노를 시작했고요, 피아노 전공을 목표로 했다가 공부도 하고픈 욕심이 생겨 고등학교 때 진로 바꾸어 이화여대 경영학과에 들어갔어요.
대학교 때도 사범대 아동음악교육에 몰래 가서 강의 들으면서 음악지도에 관심 갖기 시작했고요 이화여대 경영학과 합창단 생겨 거기서 반주 맡고
서울 신당동 한일교회 예배 반주하면 유년기를 보냈어요.
결혼 후 남편(박성민씨) 따라 울산에서 1년반 정도 살면서 그곳의 중앙교회에서 예배 반주를 하고, 서울로 와서 이민오기 전까지는 사랑의 교회 성가대를 남편과 함께 섬겼습니다.
남편도 음악과 노래를 좋아해서 고려대학교 합창단 동아리, 용산고등학교 4중창단 Y-GLee, 현대자동차 합창단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캘거리에서는 1st Lutheran Church 와 1st Alliance Church 워십팀에서 반주하고 2009년에는 이화여대에서 교회 성가대 지휘자를 위한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2014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빈 소년 합창단 지휘자가 주최하는 합창단과 지휘자를 위한 Summer Master Class를 수료하였습니다.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 해 주세요.

이 지휘자: 지난 10년간 불러서 좋았던 곡들, 가슴에 와 닿는 곡들만 선곡 헸어요. 1부에는 가곡 6곡를 부르고요, 이후 오스트리아 합창단이 6곡을 부릅니다. 이후 우리가 다시 나와 가요 메들리 6곡을 부를 예정입니다. 약간의 휴식을 갖고 2부 첫
순서로는 에드몬톤 늘 푸른 합창단이 3곡을 부르고 우리가 민요 몇 곡을 더 부를 예정입니다.
마지막 순서로는 오스트리아 단원들 포함 전체 출연진들이 다 무대로 올라와 아리랑을 같이 부를 예정입니다.
오늘 저희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각 단체, 특히 노인회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부족한 저와 합창단을 위해 지면을 할애해 주신 CN드림측에도 감사드려요. 끝으로 큰 공연을 앞두고 오랜 시간 동안 기쁜 마음으로 연습에 참가해준 무궁화 합창단 단원 및 임원분들과 반주자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무궁화 합창단의 역사에 대해 소개 부탁 드려요

서 단장: 캘거리 한인 무궁화 합창단은 CKPAS (Calgary Korean Performing Arts Society)의 한 부분으로 합창단 외에도 사물놀이와 춤 반이 있습니다.
2006년 8월 소수민족 노인축제 (Connecting Seniors Cultural Festival)에 참여하기 위해 발족한 캘거리 노인회 합창단으로 시작하여 그 동안 한인행사 및 소수민족모임에 참여하여 오다가 2012년부터 공식 명칭을 무궁화로 바꾸면서 노인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노래 부르기를 사랑하는 모든 연령대에 개방 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카지노 봉사를 통해 정부 지원금도 받기 시작했고요.
연습시간과 장소는 매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2시 반까지 한인회관에서 하고 있으며 매년 열리는 삼일절 음악회 참가 및 여러 노인 행사에 참가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양로원도 방문하여 외로운 노인 분들을 위로해 주고 있습니다.
문의) 403-263-6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