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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옥 시인, 출판기념회 열려
 
레드디어에 거주하는 서정시인 서영옥씨가 최근 출판한 생애 첫 시집 ‘달맞이꽃 연가’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19일(토) 오후 6시 레드디어 Quality Inn North Hill Hotel에서 열렸다.
가족과 하객들 포함, 약 70명이 모인 이날 행사는 강대욱 캘거리 노인회장이 맡아 수고해 주었다.
레드디어 한인장로교회 최요한 담임목사의 기도를 시작으로 에드먼튼 한인장로교회 임재택 담임목사의 축사, 시 낭송, 축가 등이 이어졌으며, 에드먼튼 이종학 소설가의 격려사를 수필가 이길씨가 대독했다.
서 시인은 시집 머리말에서 “나는 고독과 방황을 달맞이꽃을 떠올리면서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처럼 잠 못 드는 밤마다 달을 바라보면서 사랑을 노래한 것이 모여서 시집을 내게 되었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화가이기도 한 서 시인은 그 동안 꽃을 소재로 한 시를 많이 써서 사랑의 실체를 다양하게 형상화한 서정시인으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이번에 출간한 시집에도 꽃을 주제로 한 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책 속의 꽃 그림들도 서 시인이 직접 그린 것들이라 작가의 예술적인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서씨는 미래문학과 해외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에드먼튼 얼음꽃문학회에 참여하고 있고, 서 작가의 남편은 레드디어 한인장로교회의 이영진 장로이다.





시의 율려(律呂)가 살아 있다
-서영옥 시인의 시집을 읽고
灘川 이종학(소설가)
구름가슴에 묻힌/하얀 달/달맞이꽃은 기다린다./타는 목마름으로//이 세상을 두고 차마 못 떠나는/외로운 넋/떠나간다./다시 수없는 만남을 쥐고//밤이면/애틋한 그리움/한 자락/달빛으로 찾아와//곱게/곱게 피는/달맞이꽃/먼 머~언 당신의 얼굴

시집 <달맞이꽃 연가>의 표제시 ‘달맞이꽃’ 전문이다. 이 ‘달맞이꽃’은 서영옥 시인이 직접 그린 달맞이꽃 작품으로 시집의 표지화를 삼아 더욱 인상적이다. 그리고 시집의 머리말에서도 야생화처럼 순수하고 은은한 기품, 겸손함, 진실함을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교훈’의 상징으로 달맞이꽃을 승화시켰다. 한편 고독과 방황으로 잠 못 드는 밤마다 달맞이꽃을 노래하며 위로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시는 원래 노래이다. 음표 없는 음악이다. 시인은 달을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상념을 토해 내는 노래를 불렀다. 율려(律呂)가 살아 있는 그 노래들을 모아서 첫 시집 <달맞이꽃 연가>를 출간하게 되었다.
이번 시집에 발표한 4부 62편(30편은 영문 번역)의 시는 탄탄한 기본기와 묵직한 시어, 서정성이 돋보인다. 이들 시편을 해설한 조윤호 시인도 여기에 수록된 시들은 시를 터득하고, 인생의 철학까지도 깊이 있게 성찰한 순수 서정시들이라고 높이 지적했다. 30편의 시 영어 번역을 맡은 레이철 S. 리, 서경화 시인 역시 서영옥 시인의 내면의 목소리와 시 정신이 살아 있어 영역한 보람이 있다고 피력했다. 많은 시어에서 정직성이 드러나는 까닭이다. 진지한 사유나 뜨거운 고민을 거치지 않은 시는 밑천이 바로 표출되어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기 마련이다.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라는 잠언이 떠오른다.
“굽이굽이 돌아가는/아득한/길 따라 떠난 이는/소식도 없고”(박꽃 중에서) 또는 “땅을 향해/꽃등처럼 흔들리며/살포시 고개 숙이고/무엇이든 순종하겠다는 너”(금낭화중에서) 등 시집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꽃을 소재로 한 시는 대부분 누구의 넋으로 형상화했다. 그것은 바로 고향이고 그리움의 원류를 찾아가는 시인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생략과 함축, 극히 절제된 언어들이기에 그 간절함이 더한다. 이런 표현은 아마 고국을 떠나와 사는 이민자이기에 더욱 가슴을 울리는 여운으로 메아리 치는지도 모른다. 이 같은 감성은 서영옥 시인이 그린 회화 작품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치 유통 기간이 지난 물건처럼/내동댕이쳤다가/필요하면 진드기처럼 들러붙는/ 이민사회의 인간관계// 어느 날 빨간 불이 켜졌다가/갑자기 노란 불이 켜지는가 하면/파란 불이 켜지고/네거리 신호등 같은 우리들의 관계.”(이민의 삶 중 1~2연)은 우리 이민사회의 현주소를 적출한 가슴 저린 시행이다. 소수민족의 한 축으로 같이 한 세월이 아무리 쌓여도 지나가다 만난 사람처럼 대하는 부정적인 의식, 교민사회의 드라우마를 아파한다. 그러나 시인은 그리운 고향, 잊지 못하는 옛 친구들을 시정(詩情)으로 불러옴으로써 나그네 삶의 진통을 달래는 구원의 슬기를 보이고 있다. 시의 위력이 장대함을 다시 깨닫게 한다. 이민생활 38년째임에도 서영옥 시인이 아직도 모국어로 시를 쓰는 까닭을 그래서 이해하며 감동을 받는다.

기사 등록일: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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