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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형 컬럼_4) 전환점에 서다
전쟁만큼 자주 쓰는 말도 없다. 산다는 게 싸우는 투쟁이고 세계사는 전쟁으로 쓰여져 있다.
21세기가 열리기 무섭게 국지전이 꼬리를 문다. 전쟁하는 양상도 심리전을 우선으로 한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컴퓨터 게임을 즐기듯이 생방송을 보게된다. 시뻘겋게 불타면서 시꺼먼 연기로 치솟는 시가전을 구경하게 된다.
멧돼지 사냥몰이인양 아파치 헬기와 신형탱크가 등장한다. 막강한 해병대와 보병사단 앞에는 길을 열어주는 특전사, 정보요원, 심리전대가 함께 뛴다. 가히 총체적인 싸움이다. 지상 전투가 열리기 전에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와 미사일이 번개 같은 공습전을 편다.
바다속에서 미사일을 날려보내는 핵잠수함도 잠시 비춰주는데 겁주는 심리전이다.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가오리형의 폭격기가 유유히 날아 간다.
폭탄도 떨어지면서 여러 번 핵 분열하듯이 터지는 것도 있고 모래사막을 확 덮어 버리는 중성자탄도 있다. 지하벙커를 파괴하는 동굴용 폭탄이 개발되었다. 월남전때만 해도 동굴속은 안전한 휴식처였으나 지금은 미사일에 장착된 전자유도장치로 벙커속까지 찾아간다. 인공위성이 날면서 움직이는 적과 장비를 알려준다.
한번씩 전쟁을 치를 때마다 소름끼치는 새로운 무기들이 나타나다. 산악지대인 아프카니스탄전에선 무인 폭격기인 프레더터가 날았다. 구 소련이 십여년간이나 막대한 전비와 인명피해를 입고 철수한 곳에서 테러주범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아프카니스탄을 단숨에 점령해 버렸다.
이번 작전도 바로 12년전에 처절한 패배를 안겨준 걸프전의 재판이다. 그때부터 심리전의 한 방법으로 생방송이 나간다. 이라크를 다시 점령하기 위한 심리전이 매시간마다 반복되는 뉴스속에 숨어있다. 12세기 전쟁을 예고나 하듯이 CNN방송이 요란을 떤다. 현장의 장군이 직접 해설까지 해준다. 포로 구출도 재미와 흥분으로 보내주나 어쨌든 명분 없는 전쟁이었다.
UN도 거부했고 미국내 젊은이들도 반전데모로 들끓었다. 더군다나 최강의 군사력으로 정치를 하는 새로운 변화가 온 것이다.
이라크의 사담후세인도 심리전을 무기화 했다. 알라신의 뜻에 따라 성전을 선포했다. 부시또한 악의 축을 징계하는 정의로운 전쟁으로 전쟁목적을 부각시켰다. 새로운 로마제국의 과학적인 무기체계 앞에 처음부터 싸움이 안 되는 어른과 아이의 전쟁놀이처럼 됐다. 로마군단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지하드(聖戰)를 외치던 후세인은 사라졌다. 맥없이 바그다드는 함락되었다. 후세인 동상 목에다 미 해병대 요원들이 쇠줄을 걸었다. 동상의 상체가 뽑히고 길거리에 내동댕이 쳐진다. 머리부분을 신발로 때리는 사람들이 환호를 한다.
이슬람 문화에서 발만큼 더러운 의미도 없다. 주도의 경멸함과 분노를 나타낸다. 후세인 일가는 자취도 없이 달아났다. 떼를 지어 주변을 따라 다니던 장군이란 자들도 새앙쥐처럼 줄행랑을 쳤다. 허세와 허풍이 이렇게 터무니없게 나타난 곳도 있다.
원래 살아있는 자가 동상으로 서있는 나라란 큰 차이가 없다. 공포정치로 억압하는 곳이다. 전쟁교과서 속에서 수없이 잃게 되는 특징이다. 이라크는 무슬림을 믿으나 시이파와 수니파로 갈라져 있다. 인종도 북부엔 쿠르크족이고 남부엔 쿠르드가 분포되어 있다. 인종과 종교가 다른 가장 큰 갈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동상이 무너지면서 약탈자로 변신한 시민들을 본다. 외침한 적보다는 지금 당장 먹을 양식과 생활도구가 더 중요하다. 그 지경이니 최정예라는 수비대로 무기를 집어 던지고 투항한다. 손들기 바쁜 군대일수록 평시엔 가장 거창하고 요란스럽다.
아라크엔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자유와 가치관이 없었다. 7천년전 메소포타미아의 찬란한 문화긍지는 어디로 갔나. 이제 미국은 계산된 시나리오에 따라 친미정권을 세울터이다. 석유를 마음대로 지배하면서 중동산유국 지역내에 든든한 발판을 구축할거다.
그런데 수천명의 무고한 죽음과 생지옥 같은 초토화는 모두들 외면한다. 내가 아니니까. 전장 드라마 한편을 보면서 웃고 떠들었을 뿐이다. 만약에 북한이라면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 과연 세계를 향해 공언한 대로 불량국가를 공격할 것인가? 정말 전쟁시나리오대로 극비무기를 다시 실험할 것인가? 전쟁을 일으킬 때엔 석유자원 이상의 흑자가 있어야 한다. 북한엔 무엇이 있나? 금싸라기 같은 전략적인 요충지대이다. 그래서 한반도에 심리전을 써왔다. 최근엔 동굴을 파괴하는 미사일이나 온갖 지휘통신을 마비시키는 전자전파와 참호에 숨을 적들을 그대로 무력화 시키는 생화학전등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적극적인 대응은 얼마든지 있다. 강한 태풍이 불면 잠시 스쳐가길 기다리며 보이지 않게 타오르는 전투력이다. 도전적인 용기를 타고난 민족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해먹고, 그 아들이 대를 이어 독재와 허세로 통치하는 동상의 나라에선 결코 힘이 뭉쳐질 수가 없다. 남쪽은 어떤가. 대통령만 됐다 하면 그 아들놈들의 부정부패로 감옥에 들락거리는 부패가 만연한 풍토도 그렇다. 우린 1945년 8월에 해방이 되면서 서로 빰 때리기 시합인 반탁과 친탁으로 하늘이 내려준 단결의 지혜를 잃었다. 뭉둥이를 휘두르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지령에 날뛰는 현실이 지금까지 연결된다.
다행히도 해외에는 전국민의 1/10에 해당하는 동포들이 살아간다. 세계화로 주역인 해외동포들이 전환점에 서게 되었다.
우린 굶어죽어 가는 경제여건속에서도 핵무기를 쏘아 올리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북한을 이해한다. 강한자 앞에선 굽실거려야 하는 남쪽의 과잉충성도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때린다면 그 휴유증으로 남과북은 다시 한번 초토화의 폐허로 돌아가게 된다. 미국의 새로운 심리전인 뺨 때리기식, 찬탁과 반탁 같은 감정유도로 나올 수 있다.
한국인의 맹점이란 합리적인것보다 감정적이라는데 있다. 지금도 남쪽에선 지역감정이란 편견이 살아있다.
통일이 온다면 이북과 이남의 지역감정은 없을 것인가? 아니 해외에 사는 우리들도 동포끼리 만나면 서로 선입견을 떨쳐 버리고 믿을 수가 있는가? 이제 전환점에 서서 코리언 컴뮤니티를 살펴본다. 미국은 근 200여회의 크고 작은 전쟁을 주도해온 전쟁산업국이다. 그들은 공언한 일정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북한의 핵무기가 태평양을 날아가 정치심장부를 겨냥한다면 로마제국의 의식구조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터이다.
핵무기는 여러나라가 소유하고 있으나 동상을 세운 독재국만큼은 테러지원의 불량국으로 찍혀 버렸다. 지금이라도 세계인들과 조화를 이루며 대화로 나와야 한다. 해방이후 시종일관된 적화통일을 버려야 한다. 싸움이란 병력과 신형무기로만 하는게 아니다. 해외에 사는 동포들도 결합을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 북미주 동포들이 적극 나서서 화평을 설득해야 한다. 내 친정집이 불바다가 된다고 선전하니 이런 징신착란 같은 심리전이 또 어디 있는가. 해외 동포의 큰 몫이 있다면 바로 전환점에 서 있는 한반도를 두손 모아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위의 글은 CN드림 신문 018호('03 5/2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기사 등록일: 200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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