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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형 컬럼_5) 개구쟁이
선물가계나 잡화점을 하는 분이라면 좀도둑을 얼른 알아본다.
관광철이면 버스로 밀려드는 손님들속에 반듯이 좀도둑이 끼어있다. 특히 뉴욕에서 건너온 관광객은 상당수가 슬쩍 집어 넣는다.
한 두명은 작은 선물을 사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어느나라 제품이냐, 너무 비싸다, 사지 않아도 되느냐? 수고가 많으시다. 등등
그러는 사이에 저쪽 구석에선 손가락에 반지를 끼어보고, 이쪽 진열대에선 티셔츠를 입어본다. 여보세요! 물건에 손대지 말라도 써 붙인 것 안보여요?
영어를 몰라서요. 낄낄...
좀도둑인줄 알지만 밖으로 내쫓을 순 없다. 가계안에서 슬쩍한 물건도 지불만 하면 그만이다. 정신을 빼는 바람잡이들이 우르르 나간다. 재미있다는 듯이 와르르 웃어 제치면 눈에서 불이 확 난다. 쫓아가 가계 밖에서 물건을 되돌려 받으면 그곳으로 만족해야 한다. 경찰에 신고 해봤자 헛심만 킨다. 총을 디밀지 않았으면 좀도둑 신고는 무시당하기 일쑤다.
손님이 들어오면 반가워야 하지만, 미국 동부쪽 여행객이 우르르 들어오면 등골에서는 진땀부터 난다. 손장난 정도는 취미인 스트레스 해소쯤으로 본다. 좀 도둑을 모시고 장사를 해야 한다구.
아예 그려려니 하면 속편해. 좀도둑이 슬쩍한 원가도 다음 고객들이 물어주도록 값을 조금 올려 받으면 되. 손님에겐 항상 빙그레 해야지 좀도둑들이나 감시한다고 경찰이 들낙거리면 장사가 돼냐?
일요일이 되면 새벽부터 쟈스퍼 근처의 샛강으로 나간다. 아내는 성경책과 찬송가집을 챙기고 교회로 가지만 한주일내내 가계에서 좀도둑들과 신경전을 벌리던 친구는 등산백에 맥주 몇 캔을 챙긴다. 자질구레한 장사일에서 훌쩍 달아난다.
물보라를 휘뿌리는 자갈밭에 서서 자연음악을 듣는다. 아래로 흐르는 연두색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물새소리도 찬양대 노래같다. 화사하고 따뜻한 햇볕은 사랑의 포만감을 안겨준다. 외로울것도 없고 무엇하나 부러울것도 없다.
하얗고 예쁜 돌을 줏어 물수제비를 뜬다. 하나, 둘, 세엣, 주름꽃이 세번 피어난다. 이럴때에 누가 보아주고 손뼉을 쳐주면 얼마나 힘이 팔로 솟을까? 벌써 3깡째 마신다. 마시면 깡이 솟는다.
지정된 장소가 아닌곳에서 술을 마시다 붙들여 가는 사회이다. 아니면 은행구좌에서 벌금을 떼어간다. 우리식의 낭만은 아예 접는게 좋다. 다시 둥글납작한 돌을 골라 강변 숲을 바라본다. 돌의 크기와 던지는 팔의 힘과 날아가는 각도가 주름꽃 숫자를 결정한다. 던지고 강변 숲을 보니 새끼와 함께 이내 무스가 바라본다.
이번엔 5개의 주름꽃이 피아난다. 그곳봐 무스가족이 흥겹게 바라 보잖아.
홍안의 사춘기 소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사람도 아래로 내리사랑이라도 하듯이 흐르는 물도 그렇다. 야생동물이나 물고기를 사랑하듯이 좀도둑에 시달린 동양인을 끔찍이 아낀다. 버릇없게 물수제비로 응석을 부려도 무한한 애정을 쏟아 붓는다.
아내는 교회에서 꾀꼬리 같은 찬양을 하겠으나 이 친구는 버릇없게 오줌을 갈겨댄다. 오줌줄기가 쭈욱쭉 뻗으면 기분이 좋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가락으로 받쳐 주지 않으면 바지에 줄줄이다. 이건 자연앞에선 짓구진 소년에 불과하다.
개구장이 소년.
바라보이는 모든 일에 흥미를 느낀다. 싱싱한 활기가 넘친다. 그리고 의기소침 해 졌던걸 털어 버린다. 항상 이 신나는 개구장이가 더 좋다. 철들긴 다 틀린 개구장이 소년.
개구장이 소년으로 왔다가 개구쟁이처럼 떠날지라도....선물가계나 잡화점을 하는 분이라면 좀도둑을 얼른 알아본다.
관광철이면 버스로 밀려드는 손님들속에 반듯이 좀도둑이 끼어있다. 특히 뉴욕에서 건너온 관광객은 상당수가 슬쩍 집어 넣는다.
한 두명은 작은 선물을 사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어느나라 제품이냐, 너무 비싸다, 사지 않아도 되느냐? 수고가 많으시다. 등등
그러는 사이에 저쪽 구석에선 손가락에 반지를 끼어보고, 이쪽 진열대에선 티셔츠를 입어본다. 여보세요! 물건에 손대지 말라도 써 붙인 것 안보여요?
영어를 몰라서요. 낄낄...
좀도둑인줄 알지만 밖으로 내쫓을 순 없다. 가계안에서 슬쩍한 물건도 지불만 하면 그만이다. 정신을 빼는 바람잡이들이 우르르 나간다. 재미있다는 듯이 와르르 웃어 제치면 눈에서 불이 확 난다. 쫓아가 가계 밖에서 물건을 되돌려 받으면 그곳으로 만족해야 한다. 경찰에 신고 해봤자 헛심만 킨다. 총을 디밀지 않았으면 좀도둑 신고는 무시당하기 일쑤다.
손님이 들어오면 반가워야 하지만, 미국 동부쪽 여행객이 우르르 들어오면 등골에서는 진땀부터 난다. 손장난 정도는 취미인 스트레스 해소쯤으로 본다. 좀 도둑을 모시고 장사를 해야 한다구.
아예 그려려니 하면 속편해. 좀도둑이 슬쩍한 원가도 다음 고객들이 물어주도록 값을 조금 올려 받으면 되. 손님에겐 항상 빙그레 해야지 좀도둑들이나 감시한다고 경찰이 들낙거리면 장사가 돼냐?
일요일이 되면 새벽부터 쟈스퍼 근처의 샛강으로 나간다. 아내는 성경책과 찬송가집을 챙기고 교회로 가지만 한주일내내 가계에서 좀도둑들과 신경전을 벌리던 친구는 등산백에 맥주 몇 캔을 챙긴다. 자질구레한 장사일에서 훌쩍 달아난다.
물보라를 휘뿌리는 자갈밭에 서서 자연음악을 듣는다. 아래로 흐르는 연두색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물새소리도 찬양대 노래같다. 화사하고 따뜻한 햇볕은 사랑의 포만감을 안겨준다. 외로울것도 없고 무엇하나 부러울것도 없다.
하얗고 예쁜 돌을 줏어 물수제비를 뜬다. 하나, 둘, 세엣, 주름꽃이 세번 피어난다. 이럴때에 누가 보아주고 손뼉을 쳐주면 얼마나 힘이 팔로 솟을까? 벌써 3깡째 마신다. 마시면 깡이 솟는다.
지정된 장소가 아닌곳에서 술을 마시다 붙들여 가는 사회이다. 아니면 은행구좌에서 벌금을 떼어간다. 우리식의 낭만은 아예 접는게 좋다. 다시 둥글납작한 돌을 골라 강변 숲을 바라본다. 돌의 크기와 던지는 팔의 힘과 날아가는 각도가 주름꽃 숫자를 결정한다. 던지고 강변 숲을 보니 새끼와 함께 이내 무스가 바라본다.
이번엔 5개의 주름꽃이 피아난다. 그곳봐 무스가족이 흥겹게 바라 보잖아.
홍안의 사춘기 소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사람도 아래로 내리사랑이라도 하듯이 흐르는 물도 그렇다. 야생동물이나 물고기를 사랑하듯이 좀도둑에 시달린 동양인을 끔찍이 아낀다. 버릇없게 물수제비로 응석을 부려도 무한한 애정을 쏟아 붓는다.
아내는 교회에서 꾀꼬리 같은 찬양을 하겠으나 이 친구는 버릇없게 오줌을 갈겨댄다. 오줌줄기가 쭈욱쭉 뻗으면 기분이 좋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가락으로 받쳐 주지 않으면 바지에 줄줄이다. 이건 자연앞에선 짓구진 소년에 불과하다.
개구장이 소년.
바라보이는 모든 일에 흥미를 느낀다. 싱싱한 활기가 넘친다. 그리고 의기소침 해 졌던걸 털어 버린다. 항상 이 신나는 개구장이가 더 좋다. 철들긴 다 틀린 개구장이 소년.
개구장이 소년으로 왔다가 개구쟁이처럼 떠날지라도....

위 글은 CN드림 신문 020호(5/30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기사 등록일: 200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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