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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Korea!
'와아 와---, 이겼다!' 폴란드에 2:0으로 이기면서부터 뜨거운 열기에 푹 빠졌다. 월드컵 기간동안에 그 벅찬 감동과 동포사회의 환호성이 쟁쟁했다. 벌써 일년이 지났다. 한인사회가 생겨난 이래 처음 맛본 놀이마당이다. 전에는 이런 놀이마당을 상상도 못했다. 어쩌다 몇 사람이 만나면 술잔이나 부딪치며 눈치껏 말하다가 헤어졌다. 이번은 흥겨운 축제가 되었다. 이민 햇수가 오래된 주포나 새로운 신포도 싱글벙글이다. 여행자는 물론 유학생도 빼곡하게 둘러 앉는다. 노인들과 어린이도 함께 앉는다. 코리언은 몽땅 손뼉을 치며 대형 TV를 지켜본다. '와아 와, 코리아 파이팅!' 손에 땀이 나게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면서 16강이 되었다. 또 8강이 되었다. 체격과 기술이 좋은 세계 강호들이 휘청거린다.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혼신으로 뛰는 선수들보다 붉은옷을 입은 응원단이 더 재미있다. 신바람으로 미친듯이 열광한다. 이곳서도 유학생들이 번화가로 뛰쳐나가며 '오 꼬레아. 고우 코리아!'를 목청껏 외쳤다. 이태리와의 숨가뿐 대결때에는 경찰이 따르며 보호해 준다. 사실 의기소침하게 살다가 이렇게 당당해지긴 처음이다. 캐나다 언론도 경의와 놀라움으로 비춰준다. 태극전사들의 발빠른 팀웍과 끝까지 해내고 마는 스포츠정신에 경탄한다. 하늘을 찌를듯한 함성과 박수갈채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4강의 신화에 세계인들이 깜짝 놀란다. 엉엉 우는 여학생들도 있고 태극기로 셔츠를 해 입은 남학생도 보인다. 철없는 마마보이나 공주병의 시선은 착각이었다. 어학 연수생에 대한 편견을 크게 잘못된 '오해'였다. 저런 함성과 폭발적인 외침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유년기에 아버지의 목마를 타고 장터 인파속에서 들었다. 8.15 광복절인 그날은, 남녀노소 할것없이 뛰쳐 나와 '조선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번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는 8.15 다음으로, 4천 7백만과 해외동포들이 하나의 함성으로 터졌다. 유감스럽게도 북녁동포는 알수가 없다. 이민자들에게 기적처럼 똘똘뭉친 폭팔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가장 속 뚫리는 통쾌감이란, 신구 이민자의 갈등, 아버지와 아들세대간의 갈등, 유학생에 대한 몰이해, 각 교회간에 만연되어 있는 거부감을 실시에 무너뜨려 버린 것 같은 후련함이다. 동포사회도 열렬히 월드켭 응원에 참여했다. 다만 기술적인 표현이 부족한게 흠이다. 붉은 악마(Red Devil)란 원래 한배달의 기마종족을 나타내는 치우천왕에서 유래한다. 붉은 악마는 도깨비상을 상징하는데, 도깨비(Doccabi)가 악마(Devil)로 표기되면, 기독교 문화권에선 모욕적인 사탄으로 오인된다. 사실 우리들의 도깨비는 사탄(Devil)과 전혀 다른 상징성이 들어있다. 이승과 저승까지도 왕래하며 잡귀를 물리쳐주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붉은 도깨비는 사람을 도와주고, 사람과 친하려고 애쓰는 치우인것이다. 붉은 색은 도깨비이고 치우를 나타낸다. 그래서 동짓날이나 단오날이 오면 붉은색깔의 팥죽을 쑤어 먹으며 대문앞에 뿌려 잡귀의 근접을 막는 액땜막이 전래되어 내려 온다. 붉은 악마를 빨간 도깨비(Red Doccabi)로 애칭을 붙이면 기독교 문화권에서도 이해가 갈 터이다. 어찌되었건 치우란 도깨비까지도 이번의 월드컵을 도왔다. 벌써 일년이 넘었으나 비디오 테이프로 담아 놓은 월드컵을 다시 한번 돌려본다. 8.15이후 전국민이 하나가 되었던 축제이다. 대담하고 적극적인데다가 자신감이 넘쳐 흐르는 축제였다. 낙관적으로 불안을 밀어내는 저 활화산 같은 젊은 혈기라면 무엇인들 성취하지 못할 것인가. 지금 고국에선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인다고 한다. 오히려 강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 캐나다의 취업시장이란 무한히 넓고 가능성이 많다. 태극전사와 붉은 악마들은 한사람이라도 더, 더 드넓은 캐나다로 와야 한다. 자 Go! Korea! 편집자주) 본 내용은 CN드림 020호(5/30일 '03)에 실렸던 글입니다.

기사 등록일: 200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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