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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컬럼_2) 약속
카나다 이민을 오기전 독일 하노바근교에서 얼마간 산 적이 있다. 나는 11층 아파트의 9층에 그리고 11층에는 황혼에 접어든 스타인씨 부부가 단란하게 살고있었다. 에레베이타에서 자주만나 눈웃음으로 인사하던 것이 구텐. 몰겐 (굿.모닝) 에서부터 시작, 어디서 왔느냐? 독일이 좋으냐? 등등 오고 가는 말이 길어지면서 한번 놀러 오라고까지 약속이 됐다.
드디어 어느날 오후 스타인씨 집을 방문했다. 깔끔하게 정돈해 놓은 응접실, 구석과 벽의 장식품등 한눈에 상당히 멋을 아는 부부로 보였다. 인사를 한 후 응접실의 소파에 앉자 남편이 일어나 부엌에서 친히 커피를 준비하기에 [왜 당신은 남편이 주로 부엌일을 하느냐? 빵 가게에서도 당신남편이 보르첸 (독일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먹는 빵) 사러 오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고 하니깐 스타인부인의 대답인즉 [나의 남편이 결혼 전에 나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그 약속이란 스타인 부인이 결혼 전 유명한 모델과 배우로서 날렸는데 스타인씨가 열렬한 구애를 했다는 것이다. 이때 스타인 부인은 온천하의 재력있는 미남이 자신의 애인이었고, 사랑을 받고 있으므로 여간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끊임없는 스타인씨의 구혼과 그녀의 모든 까다로운 조건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 그에게 결혼 승락을 했다.
그녀의 조건중에서 한가지가 바로 “가정일 돌봐주는 사람이 항상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동독에 살던 스타인씨는 서독으로 피난오면서 거의 빈손이 됐다. 약속했던 가정부를 둘 수없게 되자 자신이 아내의 조반과 갖가지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맡아서 수고하게 됐다. 그것도 하루이틀이 아니고 결혼생활 30여년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전의 약속을 지키는 자세는 좋지만 이제는 당신 가정이고 살림인데 남편에게만 맡길 수 있는냐?” 하는 나의 질문에 스타인 부인은 [그렇지 않다. 그가 나에게 준 약속이다. 그러기에 결혼한 것이다.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는 것이어야 한다.] 라고 응수했다.
사랑을 갖기 위해 구혼하면서 한 약속을 지키는 스타인씨는 보통남자는 아니다. 지금 우리사회에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으며 손해를 입으며 불신을 초래하고 있지 않는가? 약속의 의미는 지키는 것이라…
옳은 말이다.

편집자 주) 본 글은 CN드림 2004년 2/1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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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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