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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김 콘서트___民草 이유식 컬럼_8
내가 남의 음악을 듣고 도취하여 칼럼이란 글을 쓰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는 지난 5월 조국이 나은 세계적 음악가 조수미가 토론토 로이 톰슨홀에서 공연을 했을때다. 그 때 조수미의 음악을 듣고자 토론토까지 달려갔었고 그의 음성에 매료되어 언젠가 조수미를 찬미하는 글을 모 주간지에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서도 단 음악에 대한 글을 쓰지 않고는 배겨낼 수가 없어 필을 잡았다. 지난 11월30일 7시30분 세인트 마이클 성당에서 개최된 마리아 김의 음악콘서트.. 캘거리의 음악인이자, 음악을 위해 살아온 여인, 자기의 개성과 성실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여인, 음악으로 이민 온 이땅에 우리민족의 긍지를 심어주는 여인, 음악으로 소수민족속에 우리민족을 우뚝서게 하는 여인, 음악으로 자기의 삶과 신앙에 꽃을 피게하고 남에게 선행(善行)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여인, 음악으로 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와 부모없이 자라는 아이들을 돕고자하는 여인, 마리아 김 소프라노를 어떻게 격려하고 박수를 보내야 할지 우둔한 나의 필력이 가슴을 멍하게 한다. 누구나 한번 읽었고 이해하고 있는 명심보감 1장에는 이런글이 있다. 子曰 僞善者는 天이 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이 報之以禍니라. 즉, 착한일을 하는자는 하늘이 복으로써 이에 보답하고, 악한일을 하는자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 이에 보답한다. 이 얼마나 간략하고 뜻깊은 말인가? 착한일을 하면 하늘(신)이 우리에게 복을주고 악한일을 하면 하늘(신)이 우리에게 화를 입힌다는 말의 뜻을 모르는 분이 있을까? 하지만 착한일을 하고자해도 할 수 없고 또한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우리주변에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캘거리 교민이 낳은 우리의 마리아 김은 착한일을 어떻게 하는 줄 알고 또한 어떻게 해 민족의 긍지와 위상을 재고시킬 줄 아는 예술인이기에 더 더욱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맛과 멋을 알고있는 음악인이었다. 즉,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고 멋은 은근하다. 맛은 현실을 필요로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그때 뿐이요, 멋은 여운이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고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은 사랑의 멋이다. 위의 맛과 멋의 나열은 예술인에게는 꼭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길다하지 않는가? 예술하는 분들이 짧은 인생을 넘어 영원히 우리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이렇듯 우리에게 아름다운 멋을 남겨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마리아 김의 공연을 감상하고 십수년전 발생했던 ‘L.A의 라드니 킹사건’이 나의 뇌리를 몇번인가 스쳐갔었다. 인류의 평화, 예술의 멋, 서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자 조금만 노력을 했어도 L.A의 우리동포들이 그런 폭동에 휩싸이지 않았고 세계가 놀란 기막힌 사연이 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에 우리의 민족성은 어떤가? 우리가 살고있는 이곳 캐나다 캘거리에서 우리교민들은 타민족속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를 한번쯤 음미케 한다. 우리 각자각자가 주어진 현실에 알맞게 남을 위해 정성껏 기여하면 명심보감 1장에서 말했듯이 착한일에 하늘에서 복을 주리라는 생각이다. 이에 나의 이야기를 해 얼굴이 간지럽지만 하나의 예가 될 것 같아 기록을 한다면 나와 집친구는 벌써 몇 년째 다운타운에 내가 소유한 14동의 아파트 세입자 분들께 해마다 추수감사절 터키요리로 디너를 대접해왔다. 사실, 추수감사절 때 친,인척집에 초대되거나 초대를 해 파티를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집친구와 상의해 일년 열두달 터키요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께 터키요리를 맛보이게 하고 싶고 내가 베풀수 있는 조그마한 사랑을 실천하고픈 마음에서였다. 해가 거듭될수록 열여섯명에게 따뜻한 터키디너를 공급하면서 어떤 보람 같은 것을 느낄때도 있었다. 터키를 먹고 기뻐하는 이들, 처자식이 없는 독신자들의 마음을 읽을때는 나의 기쁨은 한층 더 했다. 마리아 김에 대한 축하의 글을 쓴다며 나의 글을 쓰게 된 것은 남의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인가 타민족을 위해 기여하는 민족으로 대접받고 칭송듣는 한국인이 될수 없나하는 생각에서 별 것 아닌것도 밝히면서 무엇인가 남을 위해 베풀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는 마음에서이다. 어쨌든 이날 400여 청중 그룹에는 백인을 위시해 타민족도 많았고 또한 세인트 마이클성당의 배려, 한인천주교회 황용식 신부의 알찬지도와 성가대의 멋진합창, 사회를 맡은 남민우씨, 중국인 쥬디 신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더구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야 할 분은 마리아 김의 부군 김충기씨라는 생각이었다. 부군으로서 아내의 선행을 아낌없이 후원한 김충기씨는 교민사회에서 훌륭한 남편상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가 끝난 휴식시간 후 여기저기 자리가 비어있음에 조금은 섭섭했다. 앞으로 이런 자선행사가 있을때는 더 많은 교민이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고 제2, 제3의 마리아 김 같은 예술인이 캘거리 동포사회와 백인사회에 훈훈한 사랑의 바람을 불어줄 수 있기를 빌고 있음은 나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마리아 김에 의하면 앞으로도 불우청소년을 위한 자선음악회도 구상되고 있다 한다. 꼭 거금이 모이지 않아도 좋다. 우리의 정성과 사랑이 흠뻑 담긴 성금이 우리보다 못한 자, 불행 속을 허덕이는 인류를 위함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은 얼마나 좋을까? 끝으로 “주님의 도구로써 제가 받은 탈랜트를 음반과 이 복음 성가콘서트를 통해 더 많은 이웃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는 마리아 김의 뜻을 이 글을 읽는 모든분들이 기억해 주시기를 갈망해 본다. 선행이 무엇일까? 하루에 한번쯤 음미해 보자는 재언과 함께 이 길이 우리민족이 주류사회에 동참할 수 있는 첩경이라는 생각을 하며 끝을 맺는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12/10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4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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