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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에드몬톤 한인회 총회에 나타난 민심
글 : 이고웅 (에드몬톤 교민)

에드몬톤 제30대 한인회장 인준을 위한 한인회 총회가 3월 19일 밀우드 레크레션 쎈터에서 열렸다. 정명환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차상복 후보 단일팀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장에는 한인회 사상 전례에 없는 많은 교민들이 모여들어 입추의 여지가 없이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이곳에 뿌리내리고 살아오는 동안 이번처럼 한인회 총회에 인파가 몰려든 것은 처음 보는 듯 하다.
우리가 모일 곳은 한인회요 우리가 뭉쳐야 할 곳도 한인회라는 것과 한인회를 위하는 교민들의 충정이 나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참으로 흐뭇한 장면이었다. 280여명이 참석함으로써 회의장은 대성황을 이뤘다. 개회에 이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 2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총 투표자수 266명에 찬성 262명, 반대 4명으로 98.5%의 사상유례 없는 지지율을 얻어 차상복후보 팀이 차기 회장단에 당선이 확정되었다. 차상복 당선자는 인사말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으나 많은 교민들께서 지지해주신 성원에 힘입어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차 당선자는 또 “약속한 한인회관은 우리의 힘으로 꼭 이룩할 것이다”라고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회의는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우리민족은 그 누구도 한인회를 버리고 떠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우리에게 심어주는 대단한 결의였다.
두 번에 걸친 총회에서 보여준 교민들의 단결은 한인회와 커뮤니티쎈터 측의 사활이 걸린 준엄한 교민의 심판이었다. 그만큼 한인회에 위기의식을 느낀 교민들이 한인회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열의가 대단했고, 교민들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듯 사뭇 활기찬 모습이었다.
지난 3월 5일 임시총회 때 정명환 후보가 사퇴하기까지 정 후보의 심경변화는 고충 끝에 내린 결단이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그날의 상황을 잠시 조명해보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정 후보의 충격적인 발언에 관중석에서는 당황하는 빛이 역력히 나타내는 이도 눈에 띄었고 한쪽에서는 사필귀정이란 말도 흘러나왔다.
원인을 덮어둔 채 그날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분이 주장했던 ‘동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일단은 나왔다던 자리이니 만큼 2년 여 동안 한인사회가 분열에 힘 싸였던 경로에 대해서 교민들 앞에 일말의 해명을 했어야 했다. 누구의 책임을 떠나서 사과성 인사를 곁들였다면 우레와 같은 박수는 에드몬톤을 넘어서 캘거리에 이르기까지 교민들의 가슴속에 울려 퍼졌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을 하게한다.
우리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지대한 관심과 열렬한 지지를 받고 출범하게 될 새 회장단에 기대와 책임은 막중하다. 뜨거운 교민들의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효율적인 정책을 세워 추진하고 외형에서 압박하는 한인회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역량을 보여주기 바란다.
차제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커뮤니티측이 내세운 후보사퇴 이유를 들어 문화회관을 타 단체처럼 한인회 산하로 인정해 주라는데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측은 이미 한인회에 산하로 발족하여 한인회 안에서 기금을 모금하였으므로 그 기금에 대한 주인은 현재까지도 한인회이다.
그런데 커뮤니티측이 재산을 그대로 두고 기관의 속칭만 한인회 산하로 인정해 주라고 한다면 문제의 해결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문화회관을 캐나다 사회라는 공중(公衆)에 띄워 놓고 텅 비어있는 빈 박스만 외관상 보기 좋게 포장하여 한인회로 가지고 들어온다면 누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받아주겠는가? 정부에서 규정한 자선단체법과 한인회 법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인회 법은 안전지대인 지상에 새겨져 있으나 자선단체법은 추락의 위험을 안고 있는 공중(公衆)에 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법이 명백한데도 문화회관 소유권이 한인사회에 있다고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큰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새로 당선된 한인회장이 화해하는 차원에서 문화회관을 인정하고 묵인한다 할지라도 기금반환을 요구한 120여명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권한과 자격은 없다.
차기 한인회장단은 그들의 요구에 순응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모금에 대한 문제의 발단이 최초에 한인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한인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라는 사건의 핵심에 중점을 두고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불합리한 요소를 그대로 묻어둔 채 핵심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듣자 하니 정부에 낸 진정서에 대한 답장이 왔다고 한다. 지금까지 커뮤니티측은 기금반환에 대해서 자선단체 계좌로 이월되었으므로 연방정부 세법 상 허용할 수 없다면서 기금반환을 반대했으나 정부의 대답은 다르다. 한인회에서 일어난 문제이니 만큼 당신들 자체 내에서 합의점을 찾아서 해결하라는 통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은 쉽게 풀리게 되었다.
기금을 가지고 한인회로 다시 들어오든지 아니면 반환을 요청한 기탁자들에게 돌려주던지 둘 중에 하나다. 얼마 전 양측이 정부의 답변서를 가지고 한인회에서 협상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또 접하게 되었다. 이마저도 거부하고 양측의 타협이 안 된다면 종국에는 법의 심판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대다수 교민들의 중론이다.
커뮤니티측은 두 번의 총회에서 보았듯이 방향과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이번 총회를 통해서 교민들의 진의가 무엇이며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읽을 줄 아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 2년 전의 원상대로 회복하는 길만이 현명한 지혜일 뿐. 다른 길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이상의 지체는 시간낭비와 소모전의 연속일 뿐이다.
화합과 단결은 성공의 길이요 분열은 패망이다. 한인회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묻기 전에 교민 각자가 모체인 한인회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우리가 하나가 되는 길이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3/25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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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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