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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머리! 아내는 목!
Valentine’s Day 하루 전 날, 저녁 식탁에서 큰아들이 말했다. “엄마, 아빠는 내일 뭐 할꺼예요?” “글쎄다. 날씨도 춥고… 그냥 집에 있을래” 처음엔 아내랑 같이 ‘romantic한 영화를 한편 볼까?’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원래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아빠 엄마한테 혼 날려구?” “야! 임마, 네 걱정이나 해라” “아빠, 그럼 내가 DVD 영화 하나 살건데 그거 보세요” “무슨 영환데?” “My Big Fat Greek Wedding이라는 영화인데, 재미있어요” “별이 몇개인데?” “최소한 세개는 될걸요?” 여지껏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참 좋다!”라고 느껴 본적이 별로 없어서 별의 갯수를 이야기 할때는 아이들의 수준이 아닌 내 수준에서 이야기하라고 강조해 왔었다. “세개면 볼만 하겠네” “아빠, 그영화 보면 옛날 생각 날거예요” “왜?’ “본 다음에 이야기해요” Valentine’s Day! 아이들은 모두 자기들의 계획대로 여자 친구들과 저녁 먹으로 나가고 텅 빈집에 둘만 남았다. 아내는 거한(?) 저녁상을 내게 선물했다. 게다가 예쁜 드레스에 꽃단장까지 하고… ‘고 여자 아직 쓸만 하네!’ 정성스럽게 차린 저녁상! 은은한 촛불! Valentine’s Day 선물치고 괜찮았다. 둘이 오붓하게 앉아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보답으로 설거지는 내가 하기로 했다. 설거지 할때, 내가 자주하는 불평은 “왜 쓸데없이 이렇게 많은 냄비와 fry pan을 써!”이었지만 그 날만은 즐겁게 웃는 얼굴로 설거지를 했다. Valentine’s Day 선물로, 난 아내의 사진과 내 사진을 커다란 Heart 속에 Scanning해서 넣고 색색가지 꽃으로 장식한 카드를 만들어 멋진 액자 속에 넣어서 주었다. 카드 속에 좀 낯 간지러운 말을 하나 썼는데 그게 아내의 마음을 움직인 모양이었다. “숙아, 사랑해!!!”라는 문구였다. 아이구 닭살!!! ‘역시 낯 간지럽더라도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 쓰면 쓸수록 인생살이 편해 지는군!’ 새삼스레 느끼는 것은 아닌데, 앉아서 오줌싸는 동무들의 약점을 잘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돼니… 아내는 내 목에 매달려서, “나두…”하고는 아무 말도 없었다. 아내는 과일을 접시에 담아 오고, 난 Tea를 끓이고, 우린 홋이불을 둘이 뒤집어 쓰고 TV를 켰다. 어린 시절 텐트가 귀하던 때, 홋이불을 막대기로 세워 놓고 동생들과 그속에서 놀던 때가 생각났다. 큰 아들이 사온 My Big Fat Greek Wedding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영화관보다 백배 낫다고 생각했다. 포근한 이불! 맛있는 과일! 따끈한 차! 좋은 영화! 여우 같은 마누라! ‘왜, 요즘 애들은 요런 재미를 모를까!’ 미국에 이민와서 사는 그리스사람의 가정을 그린 영화였다. 아이들 말처럼 별 셋은 좀 그렇고 두개 반은 될성 싶었다. 원래 내가 영화평에는 좀 짠 편이니까… 그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이 내 머리 속에서 오래동안 떠나지 않고 머물렀다. 여자 주인공 “투나”가 computer를 배우러 학교에 가겠다고 한다. 그에 대한 아버지의 대답은 “빨리 시집가서, 애들이나 낳아라. 네가 얼마나 늙어 보이는지 아니?”였다. 실망한 투나가 어머니와 대화한다. “넌 날 닮은 것 같애! 뭔가 해 볼려고 하는 것 말야. 걱정마” “엄만 아빠가 얼마나 고집불통인지 알자나!” “걱정마!” “아빤 항상 남자가 Head of House (가장)라고 하잖아. 그리고 그걸로 끝이잖아” “맞아! 남자는 머리지, 그렇지만 여자는 목이야!” “……” “그러니까, 여자가 원하는데로 머리를 어떤 쪽으로나 돌리게 할수 있어” “……” “걱정마” 결국은 어머니의 말대로 아버지는 꼼짝 못하고 머리를 투나가 학교가는 쪽으로 돌리게 되고 투나는 학교에 가서 computer를 배운다. 그게 결국은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 놓게 되고… “남편은 머리, 아내는 목”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나는 어떤가? 나의 목은 어떤가?’ 나이가 들어가고 결혼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딱 들어 맞는 것같다. 남편들이 가장이라고 아무리 큰소리 치지만, 결국은 아내의 뜻을 쫓아야 되고 만약 안 쫓을려고 악을 쓰면 쓸수록 고달픈 삶을 살게 된다는 것!!! “賢子들은 알리라, 삶의 지혜를…” 난 벌써 20년 전에 모든 재정권을 아내에게 넘겼다. 월급도 공동명의로 된 계좌에 자동적으로 입금되고 모든 수표도 다 아내가 쓴다.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아직도 통장을 틀어 쥐고 아내들에게 생활비를 주면서 시시콜콜히 간섭하는 남편들을 보면 “불쌍한 자여! 삶의 지혜를 배워라! 아내는 목이니라!”라고 말하고 싶다.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살림은 여자들의 몫이다. 남자들이 아무리 날고 긴다 해도 어찌 여자들을 따라가랴! (이러다가 남편들 한테 몰매 맞는거 아닌지 모르겠네!) 머리는 목위에 있어야 한다. 머리가 있어야 할 곳은 오로지 목위 뿐이다. 만약 머리가 간섭을 받기 싫어서 목위에 있기를 거부한다면, 그때부터 머리는 머리가 아니고 대가리가 된다. 머리가 목에서 떨어지면 그땐 산게 아니고 죽은 것이 된다. 머리는 목위에 있을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같다. 오른 쪽하면 오른 쪽으로 돌리고, 왼 쪽하면 왼 쪽으로 돌리고… “오른 쪽!” 했는데 악쓰면서 왼 쪽이라고 고집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직싸게 하고 결국은 오른 쪽으로 돌리게 될때! 그 씁쓸함이란… 도사(?)들은 알리라! 아내는 목이다! 남편들은 아는가? “머리인 가장이 아무리 악을 써도 목이 머리의 명령을 밑으로 전해 주지 않으면 말짱 “꽝”이라는 것을!” 목을 통하지 않으면 손과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자녀들과 대화가 안되는 가장들은 아내들을 적절히 이용하길 충고한다. 가장들이여! 모든 명령이 목에 의해서 전달된다는 것을 명심할지어다! 목이 고장나면, 목아래로는 모두가 마비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같다. 남편들이여! 가정의 원만한 운영과 화목, 행복을 원한다면 아내들을 하늘처럼 떠받들지어다! “남편은 머리! 아내는 목!”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명언 중에 명언인 것같다!

기사 등록일: 200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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