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날에 하늘 언저리 고운 햇살 번져 발그레하고 촉촉히 이슬방울 햇자라는 이파리들 물수재비 뜨는 호수 일곱마리 아기오리 부들과 자맥질하고 세상만사 잊은 바람 늦잠을 잔다 안개낀 날에 뒤척이던 현몽이 하얗게 피어오르고 그리운 눈빛 알알이 가슴에 맺혀 뒤안길 남긴 미련 손을 흔든다 성숙한 이별은 없지만 만남은 영문도 모르고 토라지는 세월 그저 가릴 수 있고 덮을 수 있는 상흔이 있는 아침 마음이 포근해진다 (편집자 주 : 본 작품은 2011년 미래문학 겨울호 신인상 당선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