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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경영과 성가대 지휘자_ 박준원칼럼(1)
 
Jesse JW Park (박준원)
미국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 PMSpirit Consulting Inc. Director
(前) Enbridge Pipeline Inc.,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젝트책임자/ 에드먼튼 중앙교회 지휘자




할렐루야 상사디야, 둥 둥- 두 --웅 북소리와 장구소리가 교회당 안에 울려 퍼진다. 이민을 온 지 오래된 분들의 어깨가 저절로 덩실거린다. 누군가의 후렴구가 맞받아 이어진다. 어 얼~ 쑤 - 덩 더 쿵~ 바이올린, 첼로, 풀륫, 장구 및 드럼 등의 악기와 합창이 울려 퍼지고 헨델의 메시야 곡이 동시에 어우러진다.
감사 절기의 짧은 찬양곡은 교회 안을 온통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화음과 리듬 그리고 박자를 타고 있었다. 한국의 전통가락에 교회음악의 전형적인 형태의 클래식 곡이 이렇게 어울릴 줄은 예상을 못했다. 음악을 좀 하신다는 어느 분이, 한국가락은 어려우니 곡 선정에서 제외하는 것이 어떠하겠냐고 훈수를 두신다. 그러나 실험 삼아 올린 프로젝트가 거의 성공적이었다.
우리의 옛날가락과 헨델의 가락이 마치 하나가 된 듯, 주거니 받거니 선율과 리듬을 타고 흘렀다. 하나님도 우리의 마음과 몸 그리고 영이 어우러진 삼박자에 흐뭇하셨으리라 짐작된다. 목사님도 역대의 성가대 중에 가장 정성을 드린 곡이었다고 과찬을 하셨다. 그러나 미쳐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학습곡선(Learning Curve)이다. 충분히 곡을 숙지할 수 있는 연습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는 한국의 가락에 리듬이 같이 흘러가고 장단이 바뀔 때마다 타이밍이 들어맞는 장구의 리듬터치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인간문화재의 경지이며 예술세계의 극치를 달리는 하나님께 최선을 다해 드리는 예배의 일부가 되었다.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이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익숙해지는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가? 그건 두말할 것도 없이 책임자이다. 프로젝트 전체의 리듬과 화음 그리고 어울림을 다루고 관리하고 책임지는 지휘자이다. 성가대를 지휘하다 보니까 프로젝트에도 흐름이 따르고 리듬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아무도 미리 해본 적이 없는 프로젝트의 선봉에서 수행할 업무를 계획을 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한 조직을 정비하고 비용의 산출과 일정을 잡는 일은 많은 도전과 예측이 필요한 작업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안전과 품질 등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요건들이 같이 장단을 맞추어야 한다. 프로젝트의 여러 고객들 (Stakeholders)과의 관계 또한 하나의 박자라 생각한다. 지휘자가 대원들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처럼 서로간의 소통은 절실하다. 프로젝트에 몸담은 팀원들과의 소통(Communication)을 비롯하여 많은 고객들과의 소통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성가대 절기를 위한 칸타타곡의 장구를 치는 분을 섭외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였지만 이곳 땅까지 실력있는 분이 오셔서 살 리가 만무하여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인가 거의 인간문화재수준인 분이 숨어 있었다. 어느 날 잔디를 열심히 깎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성가대 대장격인 권사님인데 귀한 인재를 발굴하였으니 우리 성가대와 곡을 한번 맞춰보자고 하신다. 나는 한 주일 정도 더 연습을 하고 다음주에 모셔보자고 하였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다. 모든 팀원들이 한마음으로 필요를 느끼는 일이다. 모든 일은 순서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의 순서 정해지기 전에 마음이 서로 맞아야 한다. 프로젝트에서 드림팀을 구성하고 한마음으로 한 팀으로 일을 수행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가 않다. 장구소리가 찬양곡의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장단의 정확성과 대원들의 호흡을 부추겼음이 분명하였다.
'따블 따블' - 지금부터 5년 전 앨버타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을 무렵 진행하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업무를 잠시 뒤로 하고, 삼성에 북아메리카의 프로젝트를 위해 몸담았을 때 이야기이다. 미팅 중 내 입에서 무심코 나온, 팀홀톤 커피가 생각이 나서 던진 말이다.
이것이 캐나다에서 온 코 큰 친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좋습니다. 계약을 하시죠.’ 1조원에 이르는 프로젝트의 막을 여는 시작이었다. 모든 이들이 환호성을 질렀고 우리는 팀을 구성하여 캘거리로, 서울로 오가며 미팅을 하였고 드림팀을 구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타스크포스팀에서 프로젝트 책임자로 임명을 받고 시공책임자, 설계책임자, 구매책임자 그리고 프로젝트 컨트롤 책임자 등을 임명하며 팀 구성 작업에 들어갔고 EPC- Engineering, Procurement 및 Construction- 회사에 걸맞게 진영을 정비하였다.
성가대에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및 베이스가 있듯이 그리고 악기와 피아노 등의 반주팀이 있듯이 프로젝트팀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 것이다. 문화가 다른 이들이 서로간의 이질감을 확인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나는 브리지 역할을 감당하였다.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며 때론 이곳 캐나다에서 날라온 간첩이란 소리를 들으며 고국의 한 회사에서 애국자가 되어가기도 하였다. 우리 고유의 것 그리고 서양의 것을 혼합하여 융합시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인고의 순간들을 거치지 않으면 안되었다. 찬양곡처럼 서양리듬과 우리가락의 혼합은 참으로 많은 연습을 거듭하며 통합이 되어갔다.
그렇다, 프로젝트는 통합의 예술이며 과학이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라는 말이 있다. 비용, 일정, 업무범위, 품질, 소통, 인사(Human Resource), 구매, 위험 그리고 통합 등이 적절히 평가되고 서로의 균형을 이루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하여 프로세스 사이클을 돌게 된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구성요인들과 그들의 체계는 완전한 통합을 이룰 때에 비로소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며 생산적인 결과를 향하여 달려가는 것이다.
인생은 여러 변환기를 거친다. 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이다. 누군가에 의하면 유엔이 정한 청년기가 65세까지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아직 청년기도 못 벗어난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송구스럽기조차 하지만, 프로젝트에도 이렇게 수명주기가 있다. 태동기(Initiation), 계획(Planning), 실행(Execution), 조정(Controlling) 및 완료(Closing out) 단계이다. 가장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주기는 당연히 계획 단계라 할 수 있겠다. 거의 전 프로젝트의 60%정도의 노력이 든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노아의 방주를 시작으로, 맨하탄 프로젝트 그리고 오늘의 여러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또한 화성(Mar)의 땅을 파는 장사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의 모습과 시대에 따른 변천사는 참으로 다양하다. 프로젝트의 수명은 끝까지 가봐야 그의 단계를 짐작하고 가늠할 수 있다.
조그만 건설 현장에서도, 공연 무대에서도 프로젝트의 지식 그리고 경험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는 프로젝트 예찬론자이다. 우리 딸이, ‘아빠! 하나님 외에 우상을 두면 안 된다’고 신신 당부를 하지만 나는 이러한 예찬이 우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에게는 생활이며 예술이다. 의사들이 매일 마주하는 한 생명, 한 생명이 그들에게는 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으며, 매일 아니면 매주 발행하는 신문 혹은 잡지의 모든 면이 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귐을 갖는 청춘남녀, 그리고 신혼부부로 새 삶을 사는 이들은 그들의 만남과 삶이 한 프로젝트이며, 설교를 위해 단에 서시는 목사님, 법문을 설파하는 스님, 고해성사를 인도하는 신부님, 전제국가의 군주나 왕들의 준비과정, 섬김, 정책과 방향 또한 그들에게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프로젝트화 하며, 해법을 적용하면 참 흥미로운 해결방안이 도출되리라 보며, 최적의 방법론을 구현하리라 생각된다. 프로젝트란? 아무도 한번도 행하지 않은 수행시간이 주어진 유일한 과정이며, 점진적인 노력 행위이다. 우리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하여 훌륭한 리더의 지휘 그리고 그들의 여러 가지 처방과 조치들을 통하여 더욱 알찬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다. (pmspirit@shaw.ca)

기사 등록일: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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