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올바른 소통 (Communication)은 만사형통이다._ 박준원칼럼(3)
 
요즈음 아주 조그마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일가격의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되는 일을 하다가 빌딩/ 인프라 쪽으로 옮겨서 $1MM도 채 안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프로젝트로써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 설계, 구매, 구조물, Framing, HVAC, 상하수도, 전기, 소방시스템, 기초공사와 Excavation, Foundation 및 Insulation/ Painting, 실내 인테리어 등 등, 나는 혼자서 설계, 구매 심지어는 시공책임까지 감당해야 한다. 아니 때론 세일즈맨도 되고 코디네이터도하고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도면을 다시 검토하고 그리고 또 현장에서 Constructability를 위해 수치와 간격을 확인해 줘야 한다. Shop 도면을 검토하고 제작을 위한 승인을 해야 한다. 설계를 하는 사람도, Sub-contractor도, 공사를 하는 사람도, 구매를 하는 사람도 다 동일한 규격의 자재를 사용토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가운데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원활한 소통(Communication)을 통한 협업이다. 구 건물의 구석 구석을 해체하고 나니 층계가 나타났다. 그런데 스틸로 제작할 빔의 길이가 층계를 뚫고 지나가게 설계가 되어있는 것이다.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혼자서 앓아야 하고 수정하고 지시해야 한다. 빔 제작업체하고 계약을 했는데… 제작을 위해 Shop을 방문했다. 책임자와의 미팅을 하고 정황을 설명하고 현장설치 책임자와의 협의를 거쳐 Shop 도면을 수정하고 원래의 도면을 개정하였다. 이제야 잠이 온다. 작은 공사이지만 오래된 구조물이라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인다. 시간을 가지고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빛 독촉 받는 것 같은 느낌이 간혹 들기도 한다. 설명을 해줘도 파트너 측의 한 이사는 전혀 공사에 대한 감이 없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중어야 한다.
전에 발표자료를 준비하면서 간혹 소통(Communication)을 설명하기 위해 끼워 넣는 자료사 하나 있었다. 재미있는 그림인데, 프로젝트 발주자는 그네를 제작하기 원했는데, 설계자는 놀이기구를 거창하게 설계하고 구매자는 타이어 하나를 구매하고 견적하는 사람은 뼈대만 견적을 내고 프로젝트 수행자는 의자만 설치하니, 결국 최종적으로 밧줄에 달린 타이어만 설치하게 되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그림에서 본 적이 있었다. 소통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프로젝트 수행에서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작 전에 늘 미팅을 하고 프로젝트 수행 도중 정기적으로 그리고 작업이 끝난 후에 늘 의견을 청취한다. War Room을 두고 늘 서로의 진행사항을 확인하고 Planning Session을 신중하게 나눈다. 어떤 회사는 핫라인을 운영하여 모든 직원이 최고경영층에게까지 의견을 전달하게 하기도 한다.
어렸을 적이다.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이상한 언어로 기도하시는 권사님을 만났다. 친구들은 미쳤다고 수군거리고 권사님은 우리를 보시고 그냥 웃으신다. 우리는 그러한 기도를 방언기도라고 한다. 그 권사님은 기도를 우리가 알아 들을 수 없는 언어로 하시고 다른 분이 그렇게 하시면 통역을 해주시기도 하면서 때론 아픈 환자들의 부위에 손을 얹어 기도하시면 환자가 회복되는 일들이 가끔 일어나기도 하였다. 만일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두가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고 회의를 진행하며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모든 참여자는 이 스페인 언어를 익혀야 할 것이다. 모든 도면 및 설계문서의 수치가 인치 단위로 작성된다면 표준 미터법을 사용하는 이들이 인치 단위로 도면을 그리고 소통을 해야 하리라 생각된다.
프로젝트의 정보의 전달과정 그리고 정보의 통로 및 배포 방법은 무척이나 프로젝트를 매끄럽게 하고 모든 참여자가 일을 진행할 때에 일관성 있게 하는 매개체이며 수단일 것이다. 이를 위한 소통의 요건 및 기술 등이 필요하며 다양한 고객들의 정보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소통을 위한 계획의 수립은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에 팀원들과 함께 수립하여야 한다. 예를 들자면, 현장과 본부의 통신을 무선으로만 할 것인지 아니면 유선으로 지역 라인을 활용할 것인지, 문서의 배포 및 전달은 전자 파일로 만 할 것인지 아니면 서류로도 할 것인지, 그리고 문서 통제를 별도의 부서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각각의 부서에서 할 것인지, 모든 문서의 결재라인을 책임자까지 할 것인지 아니면 위임전결규정을 둘 것인지, 보고는 일일 단위 아니면 주간단위, 2주 단위, 월 단위 등의 보고주기 설정과 보고서양식은 PPT를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표준화된 양식을 사용할 것인지 간단한 노트로 대신할 것인지 그 외에도 소통과 관련되는 예는 여러 가지이다. 내가 몸담았던 회사에서는 책임자들의 일일 보고가 의무화 되어있는 곳이 있었고 아니면 주간단위인 곳 등이 있다. 이 보고 주기는 수행 프로젝트 성격 및 하는 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 속기록을 보면 우리는 도무지 알아볼 수 없다. 경매장에 가서 보면 그들의 언어로 소통을 한다. 경기장에 가면 감독들은 제스처를 통해 선수들과 소통을 한다. 각양 각색의 종교들은 그들 만의 언어와 소통을 통해 그들의 예배를 드린다. 지난 주 레이크 루이즈에 가려고 막 오르막길을 올라서려는데 몇 사람이 교통정리를 하며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몸짓으로 차를 다른 곳으로 가게 한다. 우리는 그곳 주차장이 이미 만차가 되어 있어서 차들을 돌려보내는 행위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급하게 운전방향을 바꿔 다시 대열로 들어서서 마침내 레이크 루이즈 주차장에 다다를 수 있었다. 소통은 굉장히 중요함을 어느 현장에서나 느낄 수 있다. 급박한 비상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이민 초기에 전기를 연결하려고 전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숫자를 알려 주기 위해 Four발음을 하면 못 알아듣고 자꾸 다른 숫자를 이야기한다. 화가 난 나는 전화를 몇 번이나 내려 놓아야 했다. 월남전에 참여했던 외삼촌한테 들었던 웃지 못할 이야기가 기억이 나기도 한다. 많은 한국의 피 끓는 청년들이 베트남 전쟁에 참여하였다. 외삼촌도 그들 중의 일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파병이 끝나고 돌아오는데 많은 월남의 아가씨들이 눈물로 파월장병들을 보내면서 손을 흔드는데 ‘웃기네~ 웃기네-!’하며 손을 흔들더라는 것이다. 장병들이 장난으로 ‘안녕!’이란 말을 ‘웃기네’로 알려줬다는 것이다. 이들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들이 서로의 언어와 문화의 다양함을 이해하고 정보의 전달을 원활하게 할 때에야 비로소 손발이 맞고 팀웍을 형성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제 인공자궁이 생겨 추출된 정자와 난자만 있으면 사람을 양산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든다고 한다. 사람들의 뇌파를 증폭시켜 사람들의 생각과 논리와 의중을 읽어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인체에 심은 칩 하나로 모든 거래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더 이상 비밀이 없다. 나의 여행 계획을 누가 어떻게 알았는지 이 메일로 그 곳의 여러 가지 상품을 소개해주며 광고가 보내진다. 내가 좋아하던 메일 서버인데 이제는 그 사용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소통이다. 내가 있는 곳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가 아닌 내가 있는 곳을 알리고 도움을 구하고 적을 알고 도움을 줘야 한다. 그것이 프로젝트이다. 서로를 잘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목욕도 같이하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나는 새로운 팀 빌딩을 할 때는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 친구들은 내 생각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시간이 없다고 한다. 시간이 없는 친구들은 영안실에 누워 있는 자들뿐이라고 생각된다. 없으면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잡담시간을 줄이고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북에 계시지만 훌륭하신 임목사님의 말씀 한마디가 생각난다. “여러분! 제가 바쁜 것 같지만 제일 한가한 사람입니다. 문제나 질문이나 어떤 의논할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를 찾으세요”라고 하시던 분이다. 그렇게 바쁘신 분이었지만 소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시던 분이라 생각한다. 기도해야 하겠다. 소통을 위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임목사님의 무사 귀환을 위하여… (pmspirit@shaw.ca)



IMG_0608Jesse JW Park (박준원)
미국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 PMSpirit Consulting Inc., Director
(前) Enbridge Pipeline Inc./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젝트책임자

기사 등록일: 2016-08-12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웨스트젯 캘거리-인천 직항 정부.. +1
  캘거리 집값 역대 최고로 상승 ..
  4월부터 오르는 최저임금, 6년..
  캐나다 임시 거주자 3년내 5%..
  헉! 우버 시간당 수익이 6.8..
  앨버타, 렌트 구하기 너무 어렵..
  캐나다 이민자 80%, “살기에..
  앨버타 데이케어 비용 하루 15..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주유소, 충격에 대비하라 - 앨..
댓글 달린 뉴스
  넨시, “연방 NDP와 결별, .. +1
  재외동포청, 재외공관서 동포 청.. +1
  CN드림 - 캐나다 한인언론사 .. +2
  (종합)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1
  캐나다 동부 여행-두 번째 일지.. +1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