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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 초청 방문 체험기(1) _글 : 이미수 (캘거리)
 
평소부터 자전거를 즐기던 필자 
Chidian임대소에서 빌린 자전거 
다지아 댐으로 가는 도로 
블로그 영문 원본 링크: https://twentieship.wordpress.com/2015/09/07/7-kinmen-island-hope-for-future-seven-wonders-of-taiwan-subjectively-selected/


모자이크 타이완 초청 방문 프로그램은 국제관계 및 공공 정책 분야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20-35세의 미국과 캐나다 청년들이 대만의 엘리트들과 교류하고 대만의 주요 정치-경제-사회 사안들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여행 경비 전액을 대만 정부측에서 부담하며, 워크숍, 강의, 조직강화 활동 및 리더십 개발 훈련들을 받고 또한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2014년 미국 청년들만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15년 제 2회부터 캐나다 청년들도 참가하기 시작했고, 당시 선정된 세 명의 모자이크 타이완 장학생 중 한 명의 자격으로 캘거리 출신 이미수 양(26세, 사진)은 지난해 6월 모자이크 타이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양은 3주간의 대만 정부 초청 방문의 일환으로 여러 정부 부서 및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며 대만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모자이크 타이완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식적인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관광 및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대만에서의 여러 가지 인상 깊은 경험들 중 캐나다 동포들에게 추천할 만한 몇 가지 여행 경험들을 연재로 CN드림을 통해 나눌 예정이다.
이미수 양은 Queen's University(퀸즈대학, 온타리오주 킹스톤 소재)에서 Global Development(국제 개발학)을 전공하였고, 토론토 대학에서 Global Affairs & Sociology(국제 관계학 & 사회학)을 전공하여 두 개의 석사학위를 지니고 있다. 현재는 토론토 소재 '연방 정부 Service Canada' 에서 근무하고 있다.
캘거리 초대교회의 이현구 담임목사와 백운경 사모의 자제인 이미수 양은 캘거리 한인회 장학생으로 UN에서 인턴십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중국 상하이에 있는 푸단 대학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한 바 있다. (편집부)



< 모자이크 타이완 : 자전거 여행>

글 : 이미수 (캘거리)

살면서 한번쯤 꼭 해 볼만한 경험 중 하나는 자전거 페달을 전력으로 밟으며 얼굴을 쓰다듬는 듯한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단거리 여행을 하고는 합니다. 교회에서 하는 자선 모금 행사를 위해서 자전거 경주대회에 두 번 참여하기도 했었고, 토론토에서는 Bike-share 라는 임대 자전거 회원증을 끊어서 자전거로 장을 보러 다녔습니다.

도심에서 자전거 타는 재미에 맛들린 저는 어느 도시를 방문하든지 되도록이면 짧은 구간이라도 자전거로 시가를 누비며 도보로 움직이는 것 보다는 빠르게, 하지만 차창으로 구경하는 것 보다는 좀더 피부에 와 닿게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여태까지 그런 식으로 토론토, 중국의 상해와 양수오, 그리고 프랑스 파리를 구경했었고, 이번 대만 방문 때에도 타이페이시(台北) 곳곳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만 외교부가 준비한 수많은 활동과 대절버스를 통한 단체 이동으로 인해 아쉽게도 타이페이 시내에서 자전거 타는 것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이 또한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지도 못하게 2015년 6월 19-21일의 용선 축제 문화 체험 기간 동안 공기 좋은 타이청 시에서 자전거 탈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죠. 타이페이로부터 서남쪽으로 두 시간 떨어져 있는 이 도시에서 다른 모자이크 타이완 장학생들은 용선 축제 전통 행사들인 대나무 잎에 싸인 종즈 라는 찹쌀 떡을 만들어 먹든지, 용선 경주를 구경하든지, 아니면 타이청 내의 유명 사찰 등을 방문했지만 저는 타이청 시 국제문화교류 회원인 캔다스 씨예 선생님의 배려로 한적한 타이청 근교 훌리(后里)마을의 자연을 감상했습니다.

우연히도 캔다스 씨예 선생님은 평소 시무하시는 고등학교 학생들과 종종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주변 자전거 도로를 잘 아는 이 분을 따라 타이청 시에서 기차로 30분정도 떨어진 훌리마을로 갔습니다. 직접 본인의 자전거를 가지고 가도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홀가분한 몸으로 기차를 타고 훌리마을의 자전거 임대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한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훌리 기차역 앞길 양쪽에는 줄잡아 네 다섯 군데의 자전거 임대소들이 각양 각색의 자전거들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임대하는 가격이 저렴해서 기차를 타고 온 여행객들 중 어느 누구도 본인의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빌린 Chidian임대소에서 일반 성인용 자전거를 3시간 빌리는데 미화 $5만 내면 되었고, 전동 자전거의 경우는 미화 $16면 충분했습니다.


Chidian 자전거 임대소 웹사이트 사진을 보면, 여러 종류의 신형 자전거 사진들이 있지만, 실제 임대하는 자전거들은 이미 여러 손님을 거친 후라, 자전거 도로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 꼭 자전거 브레이크, 안장 그리고 전동 자전거의 경우, 건전지 충전상태를 확인해야 나중에 낭패를 면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빌릴 때에는 또한 몇 시에 가게가 문을 닫는지 확인하여 시간에 맞추어 돌아와서 반납해야 합니다. 보통 여름에는 7-7pm, 겨울에는 8-6pm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 일반 자전거를 빌렸지만, 자전거 타는 중간 씨예 선생님 친구분의 전동 자전거 안장이 너무 낮은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서로 바꿔야 했습니다. 무겁고 익숙지 않은 전동 자전거를 타는 것이 처음은 반갑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전동 자전거를 타는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됨을 경험했습니다. 훌리 자전거 도로입구에서는 제가 거뜬히 세 시간 내내 페달을 밟을 수 있을 거라 장담했었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정도 지나자 대만 방문 직전 몇 개월간의 바쁜 학업 수행을 인한 운동부족 그리고 타이페이에서 일주일간 먹은 진수성찬 때문이었는지 예상치 못했던 체력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다행히도 차링톤 씨의 전동 자전거를 대신 쓰면서부터는 오르막길에 다다를 때마다 전동으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훌리에 다시 놀러 갈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아마도 다시 16불짜리 전동 자전거를 빌려서 편하게 세 시간의 자전거 도로를 즐길 것 같습니다.


아열대 기후의 대만의 후덥지근한 한여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훌리 자전거 도로를 찾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경관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자전거 도로의 일부가 피서 하기에 안성 맞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훌리 자전거 도로 코스에는 아시아 최초로 철로 터널을 개조하여 만든 자전거 전용 No.9 터널 (九號隧道)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려 1.3km에 달하는 터널이기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고요해지고 순식간에 주변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자전거 전용 터널을 본 저는 페달을 밟으면서 적지 않은 쾌감을 느꼈습니다. 무더운 밖과 달리 터널 안은 서늘했고 조명도 잘 되어 있어 자동차나 보행인 걱정 없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었기에 무척 즐거웠습니다.

상당히 긴 자전거 전용 터널을 달리면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이렇게 좋은 시설에 입장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긴 기차 터널을 아시아 최초의 자전거 전용 터널로 개조하면서 상당한 비용이 들었을 테고 유지비도 응당 만만치 않을텐데 저는 공짜로 이 길을 달릴 수 있음에 대해 새삼 얼굴 모르는 대만 납세자들께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석양을 보면서 자전거 타길 즐기시는 분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은 훌리No.9 터널은 매일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통행이 금지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터널 양 옆의 자전거 코스들은 열려 있지만 기차역까지 먼 길을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일몰 시간이 늦은 여름에는 더더욱 신경 써 시간에 유의해야 합니다. 제시간에 맞춰서 자전거를 반납하지 못한 채 산의 반대편에 꼼짝없이 발이 묶일 수도 있으니까요.


제법 어둑한 터널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는 가장 먼저 저를 반겨준 것은 눈부신 여름 햇살이었습니다. 밝은 빛에 눈이 적응되었을 쯤에는 다지아 강을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80m에 달하는 이 다리는 1906년에 완공되어 이를 대체할 다른 철로길이 생긴 1998년까지 실제 기차가 지나갔던 튼튼한 다리입니다. 대만에서 가장 긴 강 중 하나인 다지아 강이지만 유난히 가물었던2015년 여름 탓에 강보다는 시냇가에 가까운 낮은 수심을 구경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절경에 감탄을,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는 포도주 양조장을 보자 차링턴 부부는 그곳에서 쉬기로 했지만 캔다스 씨예 선생님과 저와 다른 모자이크 타이완 장학생 둘은 계속 더 나아가서 다지아 댐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터널에서 나와 땡볕 밑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논밭, 야자 나무들 그리고 다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 덕에 가뿐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전동 자전거의 도움을 톡톡히 본 것도 물론입니다.


댐에 가까워질 수록 아름다운 풍경은 계속 되었고, 이름 모를 폭포를 지나며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자연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타는 다른 사람들도 앞을 보며 페달을 밟기보다는 양 옆을 보느라 정신이 없는 듯 했습니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다채롭고 맛난 것만큼이나 대만 역시 다양한 음식을 자랑합니다. 자전거 여행의 끝을 장식해준 길거리 음식은 ‘대창보소창’ 이라는 돼지고기 찹쌀소시지였습니다. 한국의 순대와 비슷하면서도 달달하고 훈제향이 듬뿍 배여 있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맛! 대만 어디에서나 흔히 찾을 수 있는 먹거리이지만 두 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고 간 다지아 댐 옆에서 먹는 대창보소창은 특별히 더욱 꿀맛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대만에서 여름에 자전거를 타는 것은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더워서 전동자전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땀에 흠뻑 젖어서 하루를 마무리했고 물을 큰 통으로 세 통이나 마시지 않았다면 자칫 탈수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었으니까요. 나중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아열대 기후인 대만에 자전거 여행을 하기 가장 좋은 때는 평균 낮 기온이 섭씨19도에서 27도 사이인 10월과 2월 사이라고 하네요. 저는 모자이크 타이완 기간에만 대만을 방문할 수 있었기에 불가피하게 가장 덥고 습한 여름에 자전거를 탈 수 밖에 없었지만 말이죠.
만약 대만 관광시 시간이 없어서 훌리까지 갈 수 없다면 저같이 도심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분들의 경우 타이페이 시, 창화 시, 타이청 그리고 까오슝 시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자전거를 대여하는 Youbike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자전거 안장 위에서 멋진 도시 구경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11일에서 14일 안팎으로 대만 섬 전체를 도는 국토종주가 인기라고 합니다. 저 역시 언젠가 대만섬을 자전거로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때가 올까요? 비록 국토종주는 아니었지만 전동 자전거로 여유 있게 대만 전원풍경을 구경하는 맛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기사 등록일: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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