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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시작 하나? (Time Management) _박준원칼럼(6)
 

한참 젊었던 시절 한국에 있을 때이다. 미국 커넷티컷주 윈져시에 있는 웨스팅 하우스(주)로 출장을 가려고 뉴욕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다가 대기실에서 한참을 졸다가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뻔 했던 기억이 있다. 잠시 졸았는데 고개를 젖히고 한시간 이상을 단잠에 떨어졌던 모양이다. 눈을 뜨고 주위를 돌아보니 사람이 하나도 없고 비몽사몽 간에 방송으로 연신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륙 5분 전이다. 난 게이트로 뛰어갔고 승무원들이 웃으면서 반겨주었다. 비행기를 놓치면 그 다음날 비행기나 아니면 챠량으로 이동을 하여야 할 판이었다. 시간관리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특히 프로젝트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서로가 상호작용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시작과 끝, 선행작업(Predecessor)이 후행작업(Successor)에 영향을 미침을 물론이고 Critical Path 상에 작업이 있을 경우 프로젝트의 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프로젝트 전체의 일정이 영향을 받게됨은 물론이다.
하루는 캐나다 프로젝트 고객 들과 미팅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캐네디언 친구가 '요기요 이모! 빨리빨리'라고 외치는데 우스워서 혼났다. 우리의 문화가 노출되고 있는 순간이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에드먼튼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반가운 음성이다. 얼마 동안 같이 지낸 성도 가족들 중의 하나일 따름인데 유난히 반갑다 아마도 하나님이 그 가정을 축복하시고 인도하심에 틀림이 없다. 미국 영주권을 기다리는데 절차가 잘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시간이 걸린다. 캐나다도 미국도 정부의 일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우리 빨리 빨리 문화인들은 참고 기다려야 한다. 어떠한 일에도 순서가 있고 절차가 있는 법이다. 프로젝트 일정또한 마찬가지이다.
평생을 프로젝트의 기획, 원가 그리고 일정 및 공정 업무를 수행하는 일에 있다가 보니 이제는 척하면 삼천리인 스케쥴이 보인다. 이것이 프로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닌 듯 싶다. 조그마한 공사현장도 손 놀림이 늦은 사람, 빠른 사람, 성실한 사람, 게으른 사람, 입으로만 하는 사람, 눈치만 보는 사람, 돈만 밝히는 사람, 여하간 여러 사람이 보인다. 거기에 따라서 생산성과 공정과 품질이 달라진다. 그러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여러 공정(Discipline)을 한꺼번에 넣기를 즐겨 한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Fast Tracking이라 한다. 그래서 전기공사를 하면서 미장과 덕트공사를 같이 시도하였다. 거기에 배관도 가세를 시켰다. 반은 성공적이다, 시간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변수를 만났다. 고객과 인허가 사항에 따른 간섭이다. '이것도 해주세요 저것도 해주세요' 도면에 없는 부분의 요구가 태반사이다. 거기다가 주계약자의 게으름과 시공무원의 늦장까지 합세를 하였다. 일주일 이 주일이 그냥 훅 지나간다.
선행공정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후속공정을 시작할 수가 없다 흔한 예를 들면 기초 콘크리트가 양성되지 않은 채로 스틸 빔을 설치할 수가 없다. 프레임이 설치 되지 않고 드라이월을 설치할 수가 없다. 샤워실 벽도 아직 설치가 안 되었는데 타일을 깐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빨리 빨리만 외치는 우리의 문화가 일을 더욱 더디 가게 한다. 이제 미루고 미루던 공부를 뒤늦은 나이에 시작하고 논문을 남겨두고 있다. 또 하나의 다른 시간 계획과 은퇴 후의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한 은혜의 보답으로 조그마한 할 일을 찾고 싶어서이다. 그러나 생명이 주께 있듯이 시간도 그분의 섭리와 계획 하에 있음을 안다.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문명의 발달이 있어도 카펜터의 빼르고 정교한 손놀림을 대신할 어떠한 로보트도 없음을 우리는 안다. 선행작업이 끝나야 후속작업이 시작됨은 프로젝트의 상식일 것이다. 떄론 일정 시간의 간격을 두고 거의 동시에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선행공정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여유시간(Float)도 있을 것이다.
이곳 북미 캐나다에는 자연 생물을 보호하는 특별한 법규가 있다. 새들이 보금자리를 틀 때(Birds nesting) 혹은 순록사슴들이 지나는 때(Caribou Action Plan) 댐규제...등등의 여러가지 시간 제한(Constraints)이 있다. 주로 이른 봄에서 여름 사이에 해당된다. 또 우기(Monsoon Seaason)가 시작될 때 등의 기간에는 공사가 제한을 받게된다. 사계절보단 겨울과 공사(Winter & Construction)시즌만 있는 알버타주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희귀생물의 채취 및 인근 지역의 공사 또한 법적으로 제한된다. 이러한 제한 등으로 공사의 전체 일정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초기에 계획을 수립할 때 반영하지 않으면 절대적인 일정지연(Behind schedule)으로 연결된다.
프로젝가 언제시작해야 하나? 혹은 언제 끝나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정해진 적절한 시간에 수행하며 점검하는 습관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가 있다. 모든 프로젝트는 일정한 기간이 정해진다. 주어진 기간에는 여러가지 장애물과 제한요건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배치하고 소화해내는 능력이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으며 지연시간을 최소화 시킬 수가 있다.
성경말씀에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귀절이 더욱 새롭게 하는 아침이다. 지금은 잠잠히 기다릴 때이다.
이제 조그마한 프로젝트를 마치려는 마무리 공정의 시기이다. 감사하게도 많은 좋은 기술자 분들과 일꾼들과 팀을 이뤄서 예쁘게 공사를 마무리하는 과정 가운데에 있다. 여러 민족들 또한 참여하고있다. - 네덜란드계 Scott, 독일계 Anders, 영국계 Bob & Mel, 캐나다 원주민 Derrick, 중국계 Yuhai 그리고 우리 한 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Lee, So, Kim & Chung 등)께 지면으로 감사드린다. - 그러나 역시 우리민족의 손끝과 재주를 넘을 그리고 전문지식과 스킬을 감히 넘볼 수는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프로젝트이다. 잘 마무리 되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웃음을 지었으면 한다. 비영리로 시작된 프로젝트이기에 더욱 그렇다.
(pmspirit@shaw.ca)

Jesse JW Park (박준원)
미국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 PMSpirit Consulting Inc., Director
(前) Enbridge Pipeline Inc./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젝트책임자

기사 등록일: 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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