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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 초청 방문 체험기(5) _ 글 : 이미수 (캘거리)
타이페이 근교 관광-지우펀 & 시펀
지우펀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보는 동중국해 
이곳이 지우펀 옛길 입구입니다. 
[지우펀 찻집중 제일 유명한 Jiufen Teahouse는 학생재정으로는 감당하지 못하게 비싸서 여유롭게 앉아서 차를 시켜먹을수는 없었지만 이곳이 꽤 유명한 관광 명소인지라 누구든 손님이 아니더라도 들아가서 부분적으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 올때는 좀더 두둑한 지갑을 가지고 올수 있으면 좋겠네요.] 
[불과 몇분전만 해도 종이등 상인들과 종이등을 꾸미는 관광객들이 이 철로 위에 서있었습니다. 기차가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옆에서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린후 곧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아무일도 아닌듯 다시 다들 철로 위로 올라 갑니다.] 
대만은 쉼을 얻기에도 그리고 동시에 일상의 업무를 계속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저의 경우 모자이크 타이완 프로그램 기간중에도 토론토 대학 사회학 석사과정 필수 과제물들을 제출 했기에 대만의 고속 인터넷 인프라의 혜택을 톡톡히 경험했습니다. 대만의 여러 공공장소에서는 i-Taiwan 이라는 국가차원에서 지원되는 무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 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IT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대만에서는 누구나 언제든지 빠듯한 마감일을 놓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환경이 얼마나 잘 조성되어 있든지 마음이 부담감에 눌려있다면 해야할 일에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럴때 다시 효율성을 되찾기 위한 잠시 쉬는것도 나중에 일을 잘할수 있도록 돕는 지혜입니다. 자, 이제 오늘은 타이페이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 쉼과 재충전을 받을만한 지우펀(九份)과 시펀(十分)을 소개하겠습니다.

지우펀(九份)은 별다른 준비 없이도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에 적당한 타이페이 도심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아기자기한 마을 입니다. 많은 한국분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으로서, 보통 한국여행객들은 택시를 하루 전세 내어서 구경가고는 하지만, 당시 학생인 저는 보통 대만사람들처럼 30분에 한번씩 다니는 직행버스 (#1062) 를 타고 지우펀에 한시간 만에 도착 했습니다. 편도 버스비가 겨우 US$3 였으니 여행 경비를 아끼려면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는 이 방법이 훨신 나은것 같습니다. 게다가 버스를 타면 익숙한듯 하면서도 이국적인 길과 사람들 구경하는 즐거움을 덤으로 얻을수 있니까요. 참고로 1062번 지우펀 직행 버스는 종샤오푸싱(忠孝復興) MRT 지하철 역 1번 출구에서 타실수 있습니다. 지우펀을 다 돌아보고 시펀으로 이동할때에는 동일한 버스(1062번)를 타이페이 방향으로 탄후, 지우펀과 타이페이의 중간지점쯤 되는 루이팡 기차역(瑞芳車站)에서 내려 “Pingxi 호선" 기차를 타고 한시간정도 산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 역시도 차로 가는것보다는 번거롭지만 천천히 산수를 즐기며 여유롭게 운치를 느끼기에는 적합한듯 합니다.

타이페이와 지우펀을 연결하는 1062번 시외버스가 고속도로를 유유히 달리기 시작하자 고층건물들이 띄엄띄엄 보이며 점차 언덕진 시골 풍경으로 바뀌는 것을 관찰 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버스가 목적지인 언덕 꼭대기에서 다다르자 밝은 태양 아래의 푸르르고 청명한 아름다운 풍경이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강렬한 풍경이었는지 눈을 계속 뜨고 쳐다보는것이 힘들정도 였습니다.



지우펀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보는 동중국해는 숨이 멎는 듯한 경치였습니다. 이사진에서 보이는 가장 가까운 만은 션아오 항구이고 그 뒤로 판자이우와 왕하이샹이 보입니다. 한참을 버스정류장에 있는 관람대에서 떠나지 못하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서 본격적으로 지우펀 옛길로 향했습니다. 전체가 천막으로 덮여있는 지우펀 옛길은 많은 상점들을 둘러보는 호기심찬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다른 관광객들과 부대끼며 걷는것은 조금은 답답하고 정신없는 경험이지만 이 또한 여행하는 재미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주의할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하고, 또 함께 간 일행이 있다면 서로를 놓쳤을때에 어느 한장소에서 다시 만나도록 미리 약속해 놓는것도 꼭 필요합니다. 비록 좁은 길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골목을 따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인파와 번잡함 때문에 일행을 놓칠수도 있으니까요.


지우펀에서는 열쇠고리, 서예도구, 그리고 준보석 공예품등의 기념품을 구입할수 있습니다. 물론 그외에도 대창보소창, 우육면, 대만 소세지, 숯불 조개구이등의 길거리 음식도 맘껏 즐길수 있지요. 타이페이 야시장 먹거리 가격대에 비교하면 지우펀에서의 음식이 훨씬 더 쌌습니다. 또한 타이페이에서 제일 유명한 시림 야시장에 비해서 지우펀의 길거리 음식이나 기념품은 좀더 전통적인 특색이 강했지요. 지우펀에서 파는 간식들도 현대적인 느낌보다는 추억의 먹거리 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지우펀의 길거리 음식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주 땅콩 아이스크림 롤” 입니다. 무더운 날 얇은 크레페속 땅콩가루와 실란트로 가루가 골고루 묻은 두덩이의 고소한 땅콩 아이스크림을 베어먹는 그 기분이란.... 안도의 한숨이 나올수 밖에 없는거죠.


이런 간식거리 말고도 지우펀 옛길 고유의 관광상품은 찻집과 차소매상들 입니다. 이곳에서 저역시 그 유명한 대만산 동방미인차(東方美人茶)를 한박스 샀지요. 차 구입할 당시에는 박스 크기에 비해 실제 내용물은 70g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만약 알았다면 한박스만이 아니라 적어도 세박스는 샀을텐데 말입니다. 무더운 한낮이라 제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았던듯 싶습니다. 동방미인차 외에도 시음시 향이 무척 좋았던 알리샨 고산차 (阿里山高山茶)와 우롱차도 샀어야 하는건데요...지우펀 옛길로 돌아간다면 대만돈 1000달러 (미화$30)에 6박스 사가라고 권유한 종업원의 말을 꼭 따르고 싶습니다. 향이 뛰어난 대만 차를 마시면 왜 대만 버블티 회사들이 세계로 퍼져나가 사랑을 받는지 이해가 됩니다.




지우펀은 다양한 기념품, 간식, 찻집들뿐만 아니라 홍등으로 장식된 계단으로도 유명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하야오 미야자키의 수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온천장이 여기를 배경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는 이곳에 낮에 방문해서 홍등이 밝혀진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밤에 오면 낮과는 또 다르게 붉은 빛이 골목길들을 마치 동화의 한 장면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 시킨다고 합니다.

지우펀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지우펀 경찰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1062 버스를 타고 시펀으로 향했습니다. 시펀 역시도 지우펀 만큼이나 인기있는 관광지이지만 비교적 덜 혼잡한 산골입니다.
시펀을 특별히 흥미로운 관광지로 각광 받게 하는것은 기차길 바로 옆에 상점들이 즐비하여 소원을 비는 등을 판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철로에 늘어서서 각각 종이등 위에 소원을 적어 날려보내는 것이 참 위험하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속도를 줄이고 지나가는 기차나, 기차가 없는 시간대를 맞추어 종이등을 꾸미고 날리는 사람들을 보니 일상적인 풍습인듯 합니다.



저의 경우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며까지 종이등을 날리고 싶지는 않아서 그저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소원을 적은 종이등 날리는 것을 구경만 했습니다. 중국어와 일어로 적혀지는 소원들을 읽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다 적은 종이등 속에 촛불을 피워서 등안에 뜨거운 공기를 채운후 날려보내는 모습을 구경하는것은 꽤 재밌었습니다. 시펀 기차역에 서있으면 적어도 일분에 두세개씩의 종이등이 소원을 담아 날아가는 것을 구경할수 있습니다. 비록 종이등들이 곳곳에 버려지며 자연환경에 줄 악영향때문에 마음이 한구석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색색의 종이등들이 날아가는 모습자체는 특별하고 구경임은 인정합니다. 종이등을 날리는 것 외에 시펀에서 구경할 만한 다른 명소 두가지는 기차역 바로 옆의 현수교와 기차역에서 걸어서 왕복 40분에서60분정도 걸리는 시펀 폭포입니다.




이 글을 쓰며 사진들을 다시보니, 하루를 비워서 지우펀과 시펀 구경을 하기를 참 잘했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석사 과정 과제물 때문에 이곳들에 가지 않을뻔 했다니! 지금 돌아보면 얼마나 우수운 딜레마인가 싶지만 당시 대학원 과제물을 대만까지 들고와서 모자이크 타이완 공식행사와 병행하던 저로서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타이페이에서 다소 떨어진 근교로 당일치기 여행하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돌아보니 오래 간직할수 있는 추억을 만든 좋은 선택 이었습니다. 결국 이 당일치기 여행후에 저는 집중력을 더 높여서 남은 기간동안 맡겨진 과제들과 일정들을 더 잘 소화 해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도시인들이 이 바쁜 시대에서도 “9분”과 “10분”의 쉼를 갖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우펀과 시펀을 ‘구분'과 ’십분'으로 해석할수 있음을 가지고 쓴 은유입니다)

기사 등록일: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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